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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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두 사람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그것은 그야말로 이 책의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라고 해도 좋을 이야기였다. 책 한 권이 전개되는 동안, 추리 혹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대부분의 페이지를 슬프고 우울한, 피해자와 가해자 혹은 쫓고 쫓기는 누군가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특별한 느낌이다. 이런 시작은 얼마 전에 읽은 [몽환화]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읽어도 마냥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니까.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책의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을 종종 잊어버렸다. 이 책은 [몽환화]를 떠오르게 하고 [용의자 X의 헌신]을 떠오르게 하고 [붉은 손가락]을 떠오르게 했지만 정작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오르게 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나카하라는 과거 하나뿐인 딸을 강도에게 잃고 아내 사요코와 이혼한 후 홀로 생활하다 어느 날 과거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듣게 된다. 밤에 홀로 길을 가다 우발적인 살인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아내 이야기에 잊으려 노력했던 과거의 슬픔에 또 다른 슬픔을 보태게 된다, 그러다 자신과 헤어진 후 아내가 사형제도에 대한 책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원고를 읽으며 아내의 죽음의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 아내를 살해한 범인과 그의 딸, 그리고 그 사위 후미야에 대해 알게 되면서 미싱링크를 찾게 된다. 과연 사요코를 죽음에 이르게 한 미싱링크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과거의 그 사건은..?

딸을 살해당한 부부의 이야기라면 최근에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의 7일]이 있고 사형제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면 그 유명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 있다. 그런데 이 책 [공허한 십자가]는 제목이기도 한 "공허한 십자가"라는 표현을 통해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히 사형제도의 찬반이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사형이라는 제도가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을 죽인 사람은 계획적이든 아니든, 충동적이든 아니든, 또 사람을 죽일 우려가 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그런 사람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유기형을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대체 누가 '이 살인범은 교도소에 몇 년만 있으면 참사람이 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살인자를 공허한 십자가에 묶어두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 본문 중 사요코의 책 내용 중에서,,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 - 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 본문 중 사요코의 책 내용 중에서,,

"사람을 죽인 사람의 반성은 어차피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한데 말이에요. 하지마 아무 의미가 없는 십자가라도, 적어도 감옥 안에서 등에 지고 있어야 해요." 책 본문 중 사요코의 말 중에서,, 

 

작가는 사요코라는 인물을 통해 두 번 "공허한 십자가"라는 표현을 말하고 있다. 사람을 죽인 자는 반성을 해도, 어떤 처벌을 받아도 어차피 그 자체로 의미 없는 공허한 십자가, 말 그대로 그저 짊어지고만 있는 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판결이 내려지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피해자는 그것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처벌을 선고받은 가해자를 보는 피해자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입장이 된다. 그래서 피해자는 그 외침이 공허한 것일지라도 가해자가 그 죄에 합당한 판결이라도 받기를, 하다 못해 그 표현이라도 듣기를 원한다. 사요코의 부모님이 재판장에 "사형"이라는 단어가 울려 퍼지기를 바라며 재판에 참여하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 말 한마디조차 공허한 것일지라도 피해자에게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출발점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이 가해자에게는 공허한 십자가에 불과할지라도.

책에서 보듯 사형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나카하라도, 사요코도, 심지어 부부의 아이를 살해한 범인을 변호했던 변호사조차 그 해답을 말하지 못한다. 사실 사형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해 명확히 선악을 말할 수 없기에 이에 대한 찬반은 케케묵은 논쟁거리가 되면서도 항상 거의 중립을 유지하는 것 같다. [공허한 십자가]는 이 케케묵은 논쟁을 약간 비틀어 찬반의 문제가 아닌 그 제도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게 사회파 미스터리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애초에 그 프롤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로 전개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는 것을 잊게 되었다. 그 작가의 사회파 미스터리는 사회파 미스터리로는 조금 어설픈 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 만큼 접근이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그의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필력과 어우러져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도 던져 주는 좋은 책으로 완성되었다는 느낌이다. 재미있었고 그 의미도 만족스러웠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무한한 능력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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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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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해-라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출간되는 책들을 보며 가장 감사하는 것이 바로 이 [네메시스]가 [박쥐[와 동시에 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박쥐]가 이전 출간작인 [스노우맨] 등에 비해 다소 두께가 얇다보니 너무 금방 읽어서,, 분량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이 [네메시스]이다. 이전 출간작만큼의 볼륨과 압도적인 스토리 전개. 처음에는 '이 정도 두께면 며칠은 즐겁게 읽을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지만 이 무슨,, 결국 하루만에 다 읽었다,,;; 오히려 줄어가는 페이지를 보며 점차 초조함과 아쉬움이 밀려왔다는 거. 그만큼 정말 압도적인 책이었다.

 

참고로 해리 홀레 시리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출처 : 비채 카페의 '군자삽질'님의 포스팅)

1997 – Flaggermusmannen(“박쥐맨”노르웨이어 원제) : "The BAT"  (2012)

1998 - Kakerlakkene(“바퀴벌레”노르웨이어 원제) : The Cockroaches(영어판미출간)

2000 - Rødstrupe (“로빈”노르웨이어 원제) : The Redbreast(2006)

2002 - Sorgenfri (“슬픔의자유”노르웨이어 원제) : Nemesis(2008)

2003 - Marekors (노르웨이어 원제) : The Devil’s star(2005)

2005 - Frelseren (“구세주”노르웨이어 원제) : The Redeemer(2009)

2007 - Snømannen (“눈사람”노르웨이어 원제) :The Snow man(2010)

2009 - Panserhjerte "(노르웨이어원제) : The Leopard(2011)

2011 - Gjenferd (“고스트”(노르웨이어 원제) : Phantom

2013 – Police

 

이 중 첫 번째 작품이 이번에 출간된 [박쥐]이고 세 번째 작품이 작년에 출간된 [레드브레스트], 네 번째가 [네메시스], 일곱 번째가 [스노우맨], 여덟 번째가 [레오파드]이다. 시리즈의 순서대로 출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에 [박쥐]와 [네메시스]를 읽으며 약간은 아쉬웠다. 물론 '과거'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신선한 점도 있었지만 미리 알고 다음 권을 봤더라면 좀 더 깊이 와닿았을 내용들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러니 일단 출간되는 대로 읽고 나중에 전부 출간되면 다시 처음부터 읽는 걸로,,,,^^;; 다시 [네메시스]로 돌아와서. 이는 스토리 상 [박쥐]와 [레드브레스트]보다는 미래, [스노우맨]과 [레오파드]보다는 과거에 해당한다. 

 

오슬로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과 그에 휘말려 사망한 은행 창구 직원. 모두들 동기를 '돈'에 두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해리 홀레는 '살인 사건'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만에 옛 연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줄거리 쓰기가 정말로 난감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박쥐] 속 첫 문장 "뭔가 잘못됐다."는 이 [네메시스]에 정말로 걸맞는 말이라는 것이었다. 읽는 내내 해리 홀레는 냉철하게 수사하는 것 같지만, 용의자도 발견하고 목격자도 발견하고 주변인물도 탐색하면서 뭔가 실마리를 잡는 것 같지만 사실상 뭔가 헛다리만 짚는 것 같고, 스토리 전개를 봐도 그렇고 남은 분량을 봐도 그렇고 도무지 사건이 해결되는 것 같지가 않다. 오히려 범인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해리 홀레. 과연 앞 선 몇 권에서 보여준 능력이 여기에도 발휘될 것인가!?

 

잠시 이야기를 돌려,, 나는 원래 일본 미스터리를 참 좋아한다. 일본 미스터리 속 탐정 혹은 형사는 사건이 발생하면 물론 탐문도 하고 증거도 찾고 수사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이쪽 미스터리는 '어떤 트릭이 쓰였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고 추리 과정에서 번뜩이는 탐정의 어떤 능력과 우연한 상황의 발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힌트를 멋지게 눈치 채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범인은 너다!'하는 경우가 많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런데 서양쪽, 유럽쪽 미스터리를 보면 일단 최근 출간되는 책들은 대부분 탐정 대신 형사가 등장하고 수사에 수사에 좌절에 다시 수사에 수사에 수사를 거듭해 실마리를 조금씩 발견해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역시나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이쪽 미스터리를 읽다 보면 그 무한 반복되는 수사에 지칠 때가 많다. '왜 계속 헛다리만 짚어,,,ㅠ_ㅠ'하는 느낌이랄까..?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사실 이 과정을 견디다 못해 읽다 읽다 포기한 책들도 많이 있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내가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요 네스뵈라는 작가의 책은 분명 형사가 등장하고 수사에 좌절에 수사에 좌절에 수사에 수사를 반복하는 미스터리가 맞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심지어 분량이 그렇게 많은데도 말이다. 읽는 내내 수사 과정에 드러나는 사실들이 흥미롭고 그 사이 사이 알려주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가 인터넷으로 찾아보기까지 하게 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정말 압도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번 [네메시스]같은 경우도 6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었지만 계속 남은 페이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중반이 넘어가면서는 줄어가는 페이지에 초조해질 정도였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매력은 이 책에서도 유효한 것 같다.^^

 

출간된 두 권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책은 또 언제 출간되나~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책 [네메시스]. 리뷰에서 이 책의 내용과 감상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못한 것은 소소한 하나하나가 네타가 되기 쉬운 책이라서 그렇다. 그렇지만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 역시 그만큼의, 아니 그 이상의 만족도를 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어서 다음 권을 출간해주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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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alking in the Office (3가지 버전 MP3 무료다운로드 포함) - 직장에서 비즈니스 영어가 필요한 순간 English Re-Start
Ellie Oh, Tasia Kim 지음, 2da 그림 / NEWRUN(뉴런)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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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alking]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와,, 이렇게 좋은 책이!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하고 그저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어느덧 리얼 토킹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지난 [Small Talking] 이후 만약 또 시리즈가 나온다면 이번에는 어떤 상황을 중심으로 된 책이 나올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피스 버전이다. 확실히 학교를 졸업한 이후라면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니만큼 이번에도 꼭 필요한 시리즈가 나왔구나 싶은 생각으로 Reading Start~!!

 

표지에서부터 Anna의 정신없음이 묻어나지 않는가~! 그 옆은 리얼토킹과 함께 받은 미니 리얼토킹 포스트잇! 아까워서 개봉도 못했다,,;; 크기는 전 시리즈와 동일하고 두께는 지난 [Small Talking] 보다는 약간 두툼해졌다. 아주 약간이지만~ㅎㅎ

 

지난 시리즈까지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만끽했던 주인공 Anna는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책은 첫출근으로 시작해 눈물겨운(?) Anna의 회사 적응기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직장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출근해 회사 내부 구조를 익히고 기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직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묻고, 거래처와 전화통화 및 이메일 교환이라는 딱딱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동료들과의 수다까지! 그 수다도 흔히 여행에서나 일상생활에서 하는 수다가 아닌 현재 경기의 불안함에 대한 토론을 나누는 정도이니 마냥 수다라고만 볼 수 없는 제법 난이도가 있는 대화이다. 또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나만 흔한가,,?ㅠ_ㅠ) 아파서 출근하지 못할 때 상사에게 연락하는 상황이라던지, 행사 참여에 이르기까지 총 27가지 상황에 대한 대화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나' 혼자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로 보여주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이해하며 문장을 익힐 수 있다. 또 그림 묘사가 워낙 디테일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그림과 함께라면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장도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도 종종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지난 시리즈들에 비해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생각은 든다.



내가 가장 눈여겨 본 내용은 메일 작성이다. 또 책에서도 메일 작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인 듯 싶기도 하다.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메일도 종종 주고 받았고 편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해서 이 부분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불과 얼마 전 아주 formal한 편지를 쓸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럴수가! 시작부터 턱턱 막히는 것이 아닌가,,ㅠ_ㅠ 뭔가 예의없어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고민하다 머리 속에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편지쓰기 양식을 떠올리기도 하고 결국은 인터넷을 찾고 또 찾아 쓰고, 다 쓰고 보내고 나서도 내내 찜찜했었다. 이게 맞는건가,,하는 생각 때문에. 그런데 이 책에는 Anna가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어떻게 시작하고 끝내는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편지에 적용해도 좋을 정도이다. 말도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지만 메일이나 편지는 내가 쓴 그대로 남기 때문에 더더욱 쓸 때 조심해야 하고, 심지어 그 상대가 어려운 직장상사나 거래처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절대 실수하지 않게 도와준다~♡

어려운 단어는 돼지꼬리로 설명해주는 센스~!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영어라 우리가 잘 알기 어려운 표현이나 줄임말 등이 많은데 그러한 부분은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어 한층 이해하기 쉽다. 돼지꼬리 설명 외에도 시리즈의 전매특허 그림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참 멋지다. 사진을 날려서 없는데 P.37에 생소한 단어인 bronchitis에 대한 그림을 보면 '우와!!!!'하고 감탄할 것이다.(내가 그랬다.^^;;)

그리고 책의 본문 마지막 부분에는 "How do I get a job?"이라는 짧은 챕터가 있는데 이게 또 정말 잘 구성되어 있다. "Job Opening - Submitting a Cover Letter - Submitting a Resume - Arranging an Interview - 1st Job Interview - Sending a Thank you Letter - 2nd Job Interview - Congratulations!"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실질적이면서도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Sending a Thank you Letter"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고,, 정말로 외국기업에 입사하기 원한다면 참고할만한 내용들을 페이지마다 꽉꽉 채워 담고 있다.^^ 이러한 부분만 숙지하고 있어도 왠지 성공적으로 입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구직자 뿐만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시리즈가 거듭 되면 기존 시리즈의 인지도와 인기를 토대로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 시리즈가 많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시리즈를 보면 책 속 주인공인 Anna가 성장한 만큼 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고, 그렇다고 난이도가 지나치게 급격히 올라 소화하기 어렵게 되는 것도 아닌 딱 좋은 난이도. 처음에는 여행을 하면서 마냥 헤매고 서툴었던 Anna가 이렇게 당당하게 직장인이 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멋지게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할까? 어느덧 익숙해진 Anna만큼 익숙해진 시리즈 리얼토킹! 이 책이라면 다음 시리즈 역시 기대감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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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스파크 Reading Spark 6 - 고3 수준 리딩스파크(중고등) 6
David O'Flaherty 외 지음 / LANGSTAR Publishing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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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평생 손에서 놓을 수 없나보다. 피하려고 해도 다시 또 손에 들게 되는 것이 영어책이다. 문법도 단어도 독해도 듣기도 한동안 쉬면 다시 시작할 때 어찌나 힘든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드는지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다시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독해인데 굳이 다시 독해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원서를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리고 나의 어설픈 해석에 질려서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나치게 소설만 읽다보니 다른 분야에 대한 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그 유명한 -나도 학생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Reading Spark]이다. 1~6권까지 있지만 6권을 보게 된 것은 그래도 내 실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높게 평가하고 싶어서,,,,,,,,,;;

 

* 참고로 리딩스파크의 난이도를 보면 1~3권은 중학교 1~3학년 수준 / 4~6권은 고등학교 1~3학년 수준 정도라고 한다.

 

책의 구성은 간단히 책 한 권 속에 본권, 분권이 가능한 해답, 역시 분권이 가능한 단어장, CD로 되어 있다.

 

책 소개 부분인데 보다시피 책은 전반에 걸쳐 한글을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하게 한글을 볼 수 있는 곳은 해답지. 특히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는데 해석을 적어보려고 하니 어쩐지 나의 어설픈 해석으로는 그 의미를 다 전달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작가의 말을 찍어봤다. 시험에서 요구하는 영어 독해는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어려워지고 중심 화제 역시 갈수록 다양해진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앞서 간단히 말했던 각 권별 난이도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Grade는 우리나라와 조금 차이가 있으니 그 옆 단어수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책 본문 구성이 독특한데, 독해에 들어가기 앞서 단어와 표현에 대해 먼저 나와있다. 이 부분 역시 영어로만 되어 있어 영영사전을 찾아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도 어렵지만 단어의 뜻은 영영사전을 통해 아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단어가 가진 뜻을 정확히 한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일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니까. 아마 단어 설명을 읽다보면 '아하!'하는 부분이 꽤 있을 것이다.

 

독해 본문의 길이는 대략 이 정도로 꽤 긴 편이지만 최근 수능 독해의 단어수가 230~350 단어라고 하는데 이 책의 단어수 역시 200~400 정도로 되어 있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독해를 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해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도 공부를 하다보면 익숙한 지문, 문학 지문,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지문을 독해할 때는 참 쉽게 할 수 있는데 흥미가 없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독해는 훨씬 어렵게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책은 학술적인 소재가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해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해 이후 문제의 구성은 본문 내용의 이해도를 알아볼 수 있는 문제풀이 3~4문제 - 본문 내용을 간단히 짚어볼 수 있는 "STORY MAP" - 단어에 대해 되새기는 "VOCABULARY" -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PARROT TALK"로 되어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 중 다른 부분보다 "PARROT TALK"가 좀 독특한데 사진에 보다시피 QR코드가 있다. 이 부분을 스캔하면,, 

요렇게 바로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다. 간단히 활용할 수 있게 잘 배려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없는 독자를 위해 CD도 제공하고 홈페이지(www.visang.com)를 통해 MP3 파일도 제공한다고 하니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참고로 CD와 MP3는 본문 듣기를 포함하고 있다.

 

양질의 다양한 독해 내용과 독자 편의를 고려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 [리딩 스파크]. 난이도는 내용과 길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주 어려운 편은 아닌 듯 하니 고등학생 수준 정도라면 충분히 풀면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최근 도서답지 않게 크기가 다소 커 휴대성이 조금 떨어지고 책이 좀 얇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독해 지문을 24개나 포함하고 있으니 "두꺼운 문제집을 보기만 해도 질린다!"고 하는 학습자라면 얇은 두께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 -독해, 단어, 듣기, 쓰기, 말하기 등등- 을 공부할 때나 그렇지만 병행은 참 어렵다. 한 부분을 공부할 때는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다른 부분을 공부할 때는 먼저 공부한 부분을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나는 단어만 달달 외운 후 단어를 보면 그 뜻이 바로 생각나지만 막상 독해를 할 때는 내가 외운 단어의 뜻만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아 애를 먹은 적이 있다. 그래서 요즘 책들은 다양한 분야를 한 번에 공부할 수 있게 구성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Reading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어휘, 듣기, 요약, 흐름 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함께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독해능력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확실히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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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바로 이 [퇴마록 외전]입니다. 퇴마록 말세편 이후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동안 가지고 있던 `언젠가는 한 권쯤 더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다 사라질 무렵 출간된 이 책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지난 추억을 만나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뒷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란,, 오랜만에 추억에 젖은 시간을 보내 이 책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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