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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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책은 책 제목과 지은이의 소개에 반해서 읽게 된 책이다.

윤정은 작가는 할 줄 아는 게 읽기와 쓰기밖에 없어서 초라하다고 생각했는데, 글쓰기를 업으로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저도 평생 무언가 읽으면서 살아왔는데요, 아직 쓰기는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 하면서 쓰는 것에 익숙해져 보려고 합니다.


또, 윤정은 작가의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는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이미 출판된 책들을 살펴보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등 한 페이지에 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이렇게 많은 책에 실릴 글들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글자와 씨름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에서 작가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첫 어른이'를 향해 위로의 말들을 건네고 있다. 당신이 얼마만큼 살아왔다고 해도 오늘은 늘 처음이라고. 우리는 모두 오늘이 첫 어른인 삶을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이다. 그렇다, 매번 같은 오늘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항상 처음인 오늘을 보내고 있다. 어제의 나는 어떤 일을 했더라. 왜 그랬지? 그래, 어제의 나는 그날이 처음이었으니까. 힘든 하루를 어찌어찌 보내고 돌아와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고 해주자. 매일매일 어른으로 사느라 참 고생했다고. 그리고 내일은 똑같아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하루가 될 거라고.


올해도 벌써 7개월이 지나갔다. 이제 또 금방 추운 겨울이 찾아오겠지. 하루하루 버티고 견뎌내느라 고생 많았다.

그리고,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윤정은 작가의 위로의 말들을 하나하나 삼켜내며 또 다른 오늘이 될 내일을 살아갈 힘을 내어 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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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낙천주의자 -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사람
고도 토키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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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목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문구에 끌려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여유'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가만히 읽어보니 저자 고도 토키오는 내가 '당면한 현실을 피하고 거부하려고 하지 말고 당당히 마주 보고 해결책을 찾아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이거 너무 어려운데 다른 거 하면 안 되나',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 보면 한없이 부정적인 생각만 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식으로 비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점점 다른 일들도 안 좋게 보이게 되기 쉽습니다. 더 이상 부정적인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합니다.


먼저 나이를 먹다 보면 크게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놀라거나 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겪어봐서 이기도 하고 어지간한 일에는 크게 마음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태도는 대체로 성숙한 어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기분에 따라 눈에 띄는 행동이나 말을 하기보다 냉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외부에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기쁜 일이 생겼다거나 슬픈 일이 생겼을 때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정신이 미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걱정거리가 있을 때 그 걱정을 금방 잊어버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극복할 수 없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정말 내가 힘들어질 상황의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정도로 최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점차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의 내가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각오가 섰습니다. 제 상황 역시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닙니다. 저는 그저 지루하고 지겨운 일상에 지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쳇바퀴처럼 같은 루틴의 삶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이제 제대로 저의 인생을 설계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지루한 시간에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들고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분께 <현실적 낙천주의자>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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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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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사라졌다. 연락도 없이 무려 3년 동안이나 자리를 비운 남편. 그동안 에이미 바일러는 혼자서 혈기왕성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버텨내야 했다. 남편이 기를 쓰고 빨리 갚으려고 했던 집 담보 대출 기간을 늘여서 상환 금액을 줄이고, 집안일 모두 도맡아 하면서 아이들 통학도 챙기고, 한 달 생활비 벌기 위해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밤낮없이 움직였다. 남편은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다. 유일하게 항상 옆에서 도와줬던 친구는 레나였다. 레나는 신기하게 아이들과 자신의 문제와 해결책을 잘 찾아주는 친구였다. 에이미 바일러가 일과 집안일에 쫓겨서 패닉이 되었을 때 아이들을 불러서 다 같이 집에서 할 일을 나누게 했던 일등공신이 바로 레나였다. 그 뒤로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남편은 집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다.


그랬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에이미 눈앞에 나타났다. 당황스러움과 어쩔 줄 모름을 장착한 남편이 기습한 것이다. 바로 그때 에이미는 복수를 하고 싶었다. 너 없이도 나는 나 혼자 아이들을 잘 키워왔다. 이제 너는 필요 없다. 이제 와서 왜 돌아왔냐. 남편은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한다. 다시 자리를 되찾고 싶다고.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자라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아이들과 상의를 했다. 일주일 동안 아이들은 남편과 생활할 것이다. 그동안 에이미는 혼자다. 3년 동안 남편이 비운 자리를 채우고 아이들을 위해 생활해온 에이미에게 난데없이 일주일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이제 뭐 하지?


이 책의 이야기는 비로소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3년 동안 연락이 없었던 빌어먹을 남편이 자기도 아빠라고 아빠 역할을 하고 싶다니. 아이들은 말도 없이 떠났던 아빠한테 화가 났었는데, 그 길었던 부재의 시간이 일주일 같이 지낸다고 괜찮아질까?

에이미는 남편과 아이들을 뒤로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될까? 아니면 남편과 화해하고 온전한 가족으로 합치게 될까? 에이미 바일러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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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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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치르고 운전면허를 따고, 더 이상 대중교통을 탈 때 청소년 요금을 내지 않게 되어 누가 뭐래도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더 이상 어리지 않다고 해서 진짜 어른이 된 걸까? 어른이라는 건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자애롭고 너그러운 그런 거 아닌가? 그런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나도 어른인가?


저자는 말한다. 자신도 다르지 않다고.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어른 같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자신도 계속해서 '그런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내가 겪은 일과 똑같은지 공감백배인 에피소드들이 계속 나온다. 그럴 때면 저자는 어떻게 반응했을지가 궁금해서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내 경우와 저자의 경우와 비슷할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었다. 음, 이렇게 보면 확실히 나보다 저자가 더 어른이다. 또, 아들과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는데 저자의 아들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면 어린 것 같은데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갑자기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깨닫는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있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어느 부분에서는 어른다워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는 아직도 어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모든 사람은 어렸을 때가 있고 점차 자라고 있는 건 똑같다. 너도나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특히나 개인주의가 더 만연한 때에 좀 더 '어른'답게, 너그럽게 포용하는 '그런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지. 내 이득만 보려고 뾰족하게 날 세우기 않고 조금씩 무뎌져서 동그란 사람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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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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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는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

처음에는 폴란드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LGBQ 사랑 이야기인 줄만 알고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책을 펼친 뒤 읽기 시작한 첫 장면부터 '폴란드 계엄령 선표', '야간 통행금지령' 등의 말들이 나타났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주의 나라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 및 자유를 얻고자 하는 주인공 '루지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루지오'는 어릴 때 다니던 성당에서 '베니에크'라는 소년을 만나고 어렴풋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때닫게 된다. 그 소년과 점점 가까워지고 친해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소식도 없이 그 친구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베니에크'가 살던 집에 찾아가 봤더니 돋게 된 말은 '유대인은 이제 여기 안 산다'라는 말뿐. 시간이 지나 대학교 졸업반 때 단체로 가게 된 농촌 활동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 '야누시'를. 근육질의 단단한 몸을 가진 야누시와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까워지면서 농촌 활동이 끝나고 둘은 같이 여행을 떠난다. 여행에서 서로 같은 마음임을 확인한 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달라진다. 국민을 억압하는 나라를 떠나 자유를 얻고자 하는 '루지오'와 국가 시스템에 순응하는 '야누시'. 야누시는 루지오와의 관계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을 기피한다. 알려진 뒤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끼는데...


현대의 사상에 익숙한 나는 아무리 예전이라도 성 정체성이 다른 것이 무슨 큰 문제라도 있겠어?라고 막연히 여겼었지만 국가 전체가 배척하는 일이라면 남들 눈에 띄는 것조차 큰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라는 것이 이런 의미였을 줄이야. 문득 이 시절 '루지오'와 같은 상황을 겼었을 다른 인물들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소설에서 역사를 다루게 되면 이렇게 좋은 학구적 호기심을 낳는답니다. 유럽사를 다룬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이 첫 소설이니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곧 만나볼 수 있겠지?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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