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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어른 - 어쩌다 그런 어른은 되고 싶지 않다
김자옥 지음 / 북스고 / 2021년 6월
평점 :

수능시험을 치르고 운전면허를 따고, 더 이상 대중교통을 탈 때 청소년 요금을 내지 않게 되어 누가 뭐래도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더 이상 어리지 않다고 해서 진짜 어른이 된 걸까? 어른이라는 건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자애롭고 너그러운 그런 거 아닌가? 그런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나도 어른인가?
저자는 말한다. 자신도 다르지 않다고.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어른 같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자신도 계속해서 '그런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내가 겪은 일과 똑같은지 공감백배인 에피소드들이 계속 나온다. 그럴 때면 저자는 어떻게 반응했을지가 궁금해서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데 내 경우와 저자의 경우와 비슷할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었다. 음, 이렇게 보면 확실히 나보다 저자가 더 어른이다. 또, 아들과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는데 저자의 아들도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면 어린 것 같은데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갑자기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 깨닫는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있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어느 부분에서는 어른다워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는 아직도 어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모든 사람은 어렸을 때가 있고 점차 자라고 있는 건 똑같다. 너도나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특히나 개인주의가 더 만연한 때에 좀 더 '어른'답게, 너그럽게 포용하는 '그런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려면 우선 나부터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지. 내 이득만 보려고 뾰족하게 날 세우기 않고 조금씩 무뎌져서 동그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