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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월 어느 날...
퇴근길 버스에서 밖을 바라보다 마주친 눈동자.
여자는 버스 안에서, 남자는 버스 밖에서
시간이 멈추었다.
버스에서 내릴까 망설이는 여자.
버스를 타야하나 망설이는 남자.
첫 눈에 맘은 알았으나 이성은 따르지 못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도록 남자를 찾아다니는 로리.
룸메이트 세라와 함께 정거장 남자를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할때...
세라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생겼다며 소개를 해준다.
그녀의 남친은 잭 오마라.
깊이 감춘 사랑.
보일 수 없는 감정.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일상의 모습이 눈에 보이듯 그려졌다.
로리와 잭이 번갈아서 쓴 일기를 읽다보며 더 가슴아프다.
모르는게 더 좋았을까?
내색도 못 하고 감추는 감정들.
표현하면 멀어질까 함부로 다가가지 못 하는 마음.
#메디슨카운트의다리 가 생각나는 이야기. ... 감정이 복 받친다.
눈물이 난다.
친구도 소중하고...
가정도 소중하니...
.
.
로리가 결혼하기로 한 오스카. 태국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게 된 사람. 매일매일 결혼하자는 그의 말을 1년 이상을 들으며 시간을 끌었는데, 로리가 마침내 승낙한 것이다.
그러나 비밀은 없었다.
로리의 결혼식 전 날. 들러리하기로 한 세라와 와인을 마시며 과거 얘기를 하다게 되었다. 처음엔 가볍게 축하분위기로...
와인의 잔이 늘어갈 수록 이야기도 깊어지며 세라가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정류장 남자가 잭이라는 걸. 4년 동안 숨기며 지냈다는게 화가 난 세라는 그냥 떠나갔다. 신부 들러리도 포기하고...
로리가 잃은 친구.
그래도 일상은 지나간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큰 물결인지, 잔물결인지 모르고 그냥 흘러간다.
모여지면 큰 파도가 되는 법.
잭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며 살았다. 사랑만 하는 생활.
진심이 없는 ...사랑.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된 로리.
조용히 자기 삶에 충실한 잭.
12월 어느 날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잭은 방송으로 젊은 소년의 사랑에 용기를 넣어주었다.
"지금 고백해라. 나쁜 결과는 웃음뿐이다. 그러나 지금 고백을 하지 않으면 평생 고백할 순간을 못 잡고 다른 남자에게 가는 모습을 봐야한다." 케익을 만들다 사연을 듣게 된 로리.
그녀는 방송국에 로나의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다.
10년이 지난 이야기를 잭에게 풀어놓는다. 버스 안에서 밖을 보는데...
눈이 마주친 남자아이가 있었다고...
그리고 1년 넘게 찾아다녔지만 못 찾고 포기했다며 ...
그가 묻는다.
''다시는 그 남자를 못 만났나요?''
''아니요. 다시 만났을 땐 제 친구의 애인으로 인사를 하게 되었어요.''
끝까지 읽기를 잘 했다.
12월이라 좋았지만...
10일경부터 읽을 걸...
그럼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