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집중 -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니르 이얄 지음, 김고명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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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책상에 달라붙어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은 대학교에 간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 책을 보고 잠은 안 자는 학생들이 모두 다 원하는 성적을 받아서 가고 싶은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집중력이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얼마나 그 업무에 집중을 잘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진다. 이 책은 스스로 집중력을 지배하며 인생에서 많은 긍정적인 성취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어려운 개념설명들이 많아서 읽기 어려웠지만 두 세 번 더 정독하면 초집중에 대해서 점점 더 자세히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개의 회사 공동 설립자이자 엔젤 투자자인 이 책의 저자 니르 이얄은 학교 동료들과 함께 사용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바로 그런 연구가 밑바탕이 되어 성장한 결과물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예전에는 흙을 가지고 놀아야할 정도로 놀거리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도 풍족하게 조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스마트폰 한 대만 있어도 무인도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방해하는 주변의 것들이 없으면 조금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고 변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핑계였었는지 반성하게 될 것이며, 우리 내면에서 초집중을 할 수 있는 단계적 학습 전략을 스스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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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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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이 강도사건과 관설장 연쇄 살인사건의 관계는 무엇인가, <살인의 쌍곡선>




 현재까지 출간 작품 600권 돌파, 누적 발행 부수 2억 부 이상 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진 미스터리 작가가 일본에 생존해있다. 다작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울고 갈 정도로 엄청난 활동력을 선보이고 있는 니시무라 교타로이다. 일본에서는 국민 작가급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국냐에서는 인지도나 인기도 면에서 많이 부족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서 신기하고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과연 어떤 소설이 선택되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소설이 가진 의의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탐정소설 십계 중 하나인 쌍둥이 트릭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영국 작가 로널드 록스가 제시한 '탐정소설 십계'에 열번째 계율이 바로 쌍둥이를 활용한 트릭은 공정성을 위해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작가는 대놓고 여기에서 이 소설의 메인 트릭이 쌍둥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선언해버린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는 아주 패기 넘치는 작가의 선언에 이 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주점을 시작으로 연이어 벌어지는 연쇄 강도사건과 도호쿠의 한 호텔로 초대받은 여섯 명의 남녀 이야기가 교차 전개 되는 것이 이 소설의 흐름이다. 물론 이런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이 흘러간다는 것은 나중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밝혀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중반이 아닌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두 개의 중심 이야기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50여 년 전에, 출간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작가의 테크닉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야말로 쉼없이 미스터리 작가로서 왕성하게 일하면서도 이런 완성도를 선보인다는 것이 이 작가의 명성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국내에 미출간된 니시무라 교타로의 또 다른 작품들을 너무 늦지 않게 또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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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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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알려는 어머니의 투쟁 , <어둠의 눈>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의미를 가진 2020년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마도 절대로 잊지 못하는 해로 남을 것이다. 다른 해와 다르게 1월 초, 중국 우한에서 원인 모를 폐렴 증세를 겪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해외 토픽 뉴스가 간간히 전해졌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4개월과 거기에 몇 주가 더 흐른 지금, 우리는 영화 속에서만 봤던 상황을 겪고 있다.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가 이제는 코로나 19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무서운 바이러스가 창조해낸 새로운 세상은 이제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놓았다. 국경 없는 세상에서 이 바이러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부터 인종차별과 경제 불안이라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바로 딘 쿤츠라는 대단한 작가의 아주 초창기 때 작품에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 소설이 40여 년 후의 세상일을 예견했다는 점만으로 관심을 가지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엄청난 이슈를 따로 떼어놓고 읽어도 충분히 가치 있는 스릴러 작품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젊은 시절 라스베가스의 쇼들에서 무용수로 일하다가 남편 마이클을 만나 대니라는 아들을 낳았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이 세상 하나뿐인 아들 대니까지 불의의 사고로 놓쳐버린 티나는 이제 매직 쇼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막 시작한 이 시점에 그녀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대니의 방에서 발견한 한 문장으로 인해 그녀의 4일간의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짧고 강렬한 4일간의 투쟁을 함께 해주는 또 다른 중요 인물이 바로 엘리엇 스트라이커이다.  


 티나의 가장 큰 아픔은 겨울 생존 전문가가 이끄는 너무나도 안전했던 극기 훈련을 떠난 아들 대니가 다른 대원들과 함께 사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계속해서 대니는 죽지 않았다는 원인 모를 메시지가 전해지고 그녀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조력자로 나선 엘리엇 변호사와의 로맨스, 아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스릴러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SF 미스터리 요소까지 이 소설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장르 복합적인 요소들 중에서도 가장 여운이 남는 부분은 바로 한 순간에 떠나보린 아들에게 일어난 일을 밝혀내려는 어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드라마였다. 이 모성애 가득한 드라마적 요소야말로 이 작품이 단순히 코로나19 사태와 얽혀 짧게 주목만 받기에는 너무 아쉬운 결정적인 이유였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탐구해나가는 용기있고 지혜로운 티나라는 캐릭터는 이 소설을 끝까지 붙들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들 대니와 상봉한 티나는 품안의 자식이 예전과는 다르며, 그녀 역시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예감을 한다. 어쩌먼 이 작품의 엔딩 속 모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우리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2019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전염병의 엄청난 파괴력으로 무너진 소소한 삶의 부분들을 다시 채우는 동시에 언제 또 다시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마음 한구석에 지녀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절망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두어서도 안 된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소설 속 티나 대니 그리고 현실의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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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 오숙은.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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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왜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가? 그 질문에 답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족들과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일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어떤 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

  과 테러가 일어난다.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그런 갈등 상황 속에서 인명과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이렇게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이 세상에서 전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전쟁은 언제나 존재했으며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전제해놓은 문장을 다시 보면, 사실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들도 전쟁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것

  이다.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휴전국이며 지금 상황만 봐도 미,중,러,일 사이에서 엄청난 긴장감이 조    성되고 있다. 의식적으로는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서 놀랄만한 상    황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쟁 전문가인 아자 가트 교수가 오랜 세월 연구한 결과물을 담

  아낸 이 책은 인류 문명과 전쟁에 역학 관계를 다루며, 현 상황을 조금 더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    다.


   이 책의 내용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인간이 싸우는 이유가 동물과 다르다는 기존    의 통설을 뒤짚었다는 점이다. 인간 역시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선천적으로 생존과 번식에 대한 욕    망으로 인해 경쟁을 하고 남과 싸운다는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본능을 타고났기에 전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그런 전쟁을 하려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선택    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치적 리더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아무리 극단적    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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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비밀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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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죽고 나서야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들, <비밀의 비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할런 코벤을 설명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정도로 탄탄한 독자 팬덤을 보유하는 유명한 작가이다. 기본적인 완성도와 재미라는 두 가지를 다 잡은 것도 모자라서 일 년에 한 권꼴로 작품을 내놓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마이클 볼리타와 미키 볼리타라는 대표 시리즈를 제외하고 그의 스탠드 얼론 작품들은 대부분 번역 출간되고 있는데, 올 여름에는 그의 2016년 발표작인 [Fool me once]가 나와서 읽어 보았다. 



 이 작품은 퇴역 군인인 마야 스턴의 남편이자 강도들에 의해 살해당한 조 버켓의 장례식이 열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언가 끝이 난 것만 같은 작품 속 첫 장면이 마야가 집에 설치한 내니 캠 속에서 남편 조의 모습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소설은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다. 과거에 작전 도중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마야는 죽은 남편의 모습을 장례식 이후 발견하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남편 조보다 먼저 살해당한 언니 클레어 사건까지 얽히면서 마야가 몰랐던 어두운 비밀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역시 할런 코벤 답게 이번 작품 역시 흥미로운 오프닝을 시작으로 수많은 챕터들이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읽혀 나갔다. 어두운 비밀이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는 후반부까지 다채로운 인물들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겨나면서 책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언제나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마지막 반전까지 이 작품 역시 할런 코벤의 스탠드 얼론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보장할 수 있다. 특히 가장 큰 매력은 크고 작은 난관들을 강인한 몸과 정신으로 헤쳐 나가는 마야 스턴이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할런 코벤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2001년 [밀약 Tell No One]부터 2007년 [숲 The Woods]가 그의 최전성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부터 미디어나 사이버 범죄 등 색다른 소재를 통해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데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연락이 끊긴 옛 연인이나 약혼자를 찾는 과정을 다룬 스토리는 이미 전작들에서도 할런 코벤이 자주 썼던 소재라서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그의 가장 최근작인 [Don’t let go]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최근작들로부터 받은 아쉬운 감정을 이 작품으로 날려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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