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쌍곡선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쌍둥이 강도사건과 관설장 연쇄 살인사건의 관계는 무엇인가, <살인의 쌍곡선>




 현재까지 출간 작품 600권 돌파, 누적 발행 부수 2억 부 이상 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진 미스터리 작가가 일본에 생존해있다. 다작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울고 갈 정도로 엄청난 활동력을 선보이고 있는 니시무라 교타로이다. 일본에서는 국민 작가급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국냐에서는 인지도나 인기도 면에서 많이 부족하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서 신기하고 동시에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과연 어떤 소설이 선택되었을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 소설이 가진 의의나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탐정소설 십계 중 하나인 쌍둥이 트릭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영국 작가 로널드 록스가 제시한 '탐정소설 십계'에 열번째 계율이 바로 쌍둥이를 활용한 트릭은 공정성을 위해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작가는 대놓고 여기에서 이 소설의 메인 트릭이 쌍둥이를 활용한 것이라고 선언해버린다. 다소 황당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는 아주 패기 넘치는 작가의 선언에 이 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주점을 시작으로 연이어 벌어지는 연쇄 강도사건과 도호쿠의 한 호텔로 초대받은 여섯 명의 남녀 이야기가 교차 전개 되는 것이 이 소설의 흐름이다. 물론 이런 두 가지 이야기가 같이 흘러간다는 것은 나중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밝혀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중반이 아닌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두 개의 중심 이야기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50여 년 전에, 출간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작가의 테크닉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야말로 쉼없이 미스터리 작가로서 왕성하게 일하면서도 이런 완성도를 선보인다는 것이 이 작가의 명성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국내에 미출간된 니시무라 교타로의 또 다른 작품들을 너무 늦지 않게 또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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