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ㅣ 부키 전문직 리포트 4
권혜림 외 지음 / 부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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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라는 직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방송을 통해 드라마로 연출된 부분이 많아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간호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부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긴 대학 전공과 직업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호텔리어로서의 삶과 많은 부분이 매치되는 것 같아 애정을 갖고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하나의 직업이라는 측면에서 전문성과 프로의식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심층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신규 간호사가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 정도. 1년이 지나면 초보 딱지를 떼고, 선배 간호사에게도 후배가 아닌 동료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 과정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간호사의 이직률이 가장 높을 때도 바로 입사한 지 1년 미만의 기간이다._P15

 

○ 투석을 시작한 환자의 대부분은 신장 이식하지 않는 한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액 투석은 보통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하는 경우가 보통이며, 한번 시료를 할 때마다 4~5시간이 걸린다._P35

 

○ 간호사든 의사든 환자에게 군림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똑같아 보이는 환자복을 입었다고 해서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된다. 전문직으로 대우받고 싶으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환자를 대해야 할 것이다. 의사 앞에서만 깍듯하지 말고._P42

 

○ 보통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갖는 불만 중의 하나는 이 사람 저 사람이 계속 똑같은 걸 물어 온다는 것이다. 차트에 환자 정보가 있다고 해도 자주 본 환자가 아니라면 항상 확인해야 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매번 답해야 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귀찮겠나._P44

 

○ 간호사도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다. 하지만 간호사는 일반 직장인과는 조금은 달라야 한다. ‘간호’라는 일 자체가 봉사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또한 필수조건이라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성인군자가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자주 환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_P54

 

○ ‘남자’ 간호사 아니라 그냥 ‘간호사’다!_P87

 

○ 수많은 죽음 앞에서 그녀가 느낀 결론은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것. 인간의 삶에서 항상 죽음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름답게 살면 그만큼 아름답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_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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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여드립니다 ㅣ 이청준 문학전집 중단편소설 1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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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을 보여드립니다_이청준

 

얼마 전 박완서 선생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다가, 선생님이 소설가로서 이청준 선생의 『별을 보여드립니다』에 영향을 받고 높이 평가하셨다. 그래서 궁금했다. 수많은 소설가를 모두 설렵하려하지만 아지ᅟᅵᆨ 내게 의욕만 앞세울 뿐이다. 박완서 선생의 추천은 충분히 이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소설집에 10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그 중에 내 심중을 끌어 잡아 당긴 소설은 〈별을 보여드립니다〉도 대단하지만 〈얼굴 없는 방문객〉이 마음에 진한 향기를 남겼다.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다르듯이 초보 소설가에겐 이청준 선생의 소설의 백미가 아닐는지.

최근 소설집 또는 작품집을 만낙 어려웠는데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히 소설집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커다란 울림과 뱡향성을 제시해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소설가가 다른 소설가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에선 분명 번쩍임이 뇌리를 스친다.

 

〈별을 보여드립니다_1969〉

망원경 장례식을 차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국 천체문리학을 공부하던 그의 도벽과 거짓말을 중첩해서 하늘을 물속에 수장하는 이론적 접근이 신선하다. 특히 태어난 해 쓰셨다니 내겐 아주 특별하다.


〈행복원의 예수_1967〉

고아원에서의 퇴출 기억. 군대 흰침대의 유혹을 완성하기 위한 꼼수. ‘예수님이 용서해도 내가 못한다.’는 최노인의 용서라는 유언이 짠하다.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알사탕 내기가 반짝인다.


〈마스코트_1969〉

전쟁 중의 콘솔 중위. 언제나 죽음이 상주한 기간에 추락한 전투기 조정사의 권총 개마리판에 여인의 미소가 비극이다. 그런데 그 비극 안에 또 다른 세상을 비춘다. 빛과 어둠의 대비 같다.


〈그 가을의 내력_1973〉

석구와 금옥이. 누렁이와 베스. 사람과 동물의 갈등을 조화롭게 대비를 통한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구두 뒷굽_1975〉

구두 굽을 갈아주는 사람과 쫒기고 쫒기는 묘한 신경전의 심리묘사가 그만이다. 익숙한 것에 위로받는 범인과 직업적 관심에 집업병이 묘하게 교차한다.


〈꽃동네 합창_1976〉

동요 작가 이수권 선생의 비오는 날의 일상?


〈얼굴 없는 방문객_1978〉

서예가 손정현의 교통사고로 제2의 인생 시작, 소설가 P씨와 이야기 서사를 바꿈으로 인한 예정된 죽음. 불가사이를 빙자한 진정한 단편소설의 묘미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현장시정_1972〉

대학생 시절 원주천에 막걸리를 박스로 쌓아 놓고 밤새 술 먹던 기억이 소환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회사 야유회에서 돌아가며 노래 부르는 그 긴장과 마음 콩닥이는 기분이 전해졌다.


〈대흥부동산공사_1973〉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부친의 소일거리를 아들 입장에서 풀어낸, 미래의 우리들 이야기다.


〈별을 기르는 아이_1976〉

이미 사고로 장례를 치른 누이를 찾아나선 진용을 도우며 생긴 일화들이다. 누군가를 계속 그리워하며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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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었습니다
김선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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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시인의 다양한 시를 접해보고 직접 대면한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인은 따듯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시를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시원한 안식을 주는 고목(古木)에서 거목(巨木)을 떠올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시집을 통해 함께 거목(巨木) 아래에서 한 걸음 쉬어가며 시인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가슴 뛰는 사랑과 시인을 닮은 엷은 미소를 덤으로 얻어가길 바란다.

더불어 시인이 노래하는 시들을 통해 시인의 진심과 온기가 온전히 전해지길 바란다.

「꽃이 되었습니다」 소개글_거목(巨木) 아래에서 한 걸음 쉬어가며 中에서



 

집 지키라고 키우던 잡견이

자기 밥통 건드린 주인을 냅다 물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지만

도둑인지 밥 주는 주인인지도 모르고

주인을 놀래키며 입질한 녀석

 

녀석의 입질에 화가 치밀어 올라

냅다 발길질을 해댄다

 

주인 발길질에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을 향해 미친 듯

으르렁대는 꼬락서니가 그냥 잡견일세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데

미친 것 같진 않고 저 잡견을 어찌할까

 

주인은 오늘도 노심초사하며

개장수를 부를까 말까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도

잡견은 오늘도 제 밥통만 핥고 있다

 

『잡견(雜犬)』 전문

 

 

 

앞에 가면 대장

뒤에 가면 쫄병

 

어릴 땐 이것만

맞는 말인 줄

알았지

 

세상 살아보니

이 말이 더 맞는 말 같아

 

앞에 가면 쫄병

뒤에 가면 대장

『살다 보니』 전문

 

 

 

#꽃이되었습니다.

#김선규시인

#신간시집

#김선규시인두번째시집

#시집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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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
김수진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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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_김수진

 

따끈따근한 시집 시간이다.

소설가로서 본의 아니게 시집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김수진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가 온전히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해 본다.

시인의 따뜻한 마음은 ‘너무 감추지 말고, 힘들다면, 어렵다면, 외롭다면, 슬프다면, 있는 그대로 말해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해 보라고 조용히 권한다.

김수진 시인의 시와 시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동전 앞면의 가치와 동전 뒷면의 가치가 서로 다르지 않듯, 시인의 겉모습과 내면도 다르지 않다.

시인의 시집에는 시인의 진실한 마음이 담겨 있다.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처럼 슬픔을 딛고 새로 태어나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온전히 건네려는 시인의 의도가 이 시집 전체에 고요하게 흐른다.

그 의도가 독자들에게도 따뜻하게 닿기를 바란다.

소개글_[동전 뒷면의 가치] 중에서

 

독자들에게 시인의 진심이 전해지길 희망한다.

 

○ 노닐고 간 자리에 덩그러니

우직한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너의 형체

감싸안은 나의 눈물

 

여러 빛깔 낡은 느낌

치워짐 기다리는 눈동자

 

누군가 지나간

언젠가 지나간

 

기다림에 지친 메아리

 

가지 마소

가지 마소

『방석』 전문

 

○ 아프다 아프다 말하니 너무 아파

침묵한다

 

괜찮아 괜찮아 위로하니

그냥 운다

 

해변 모래 살갗 닿은 자리

신발 한 짝 버려져 나를 본다

『아픈 신발』 전문

 

○ 살아 살아 살아진다

 

푸른 잎새 늘 그 자리

등껍질 벗긴 자리 솔방울 떨어지면

하늘 향한 굳은 신념

살아짐에 순응한다

 

곧은 기둥 재목 되면

굽은 등은 땔감인가

 

바람결 타는 솔잎

흥 오른 솔방울

 

살아 살아 살아진다

『소나무』 전문

 

#슬픔은잊는것이아니다

#김수진

#시집추천

#시인추천

#부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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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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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_김윤나

 

『말 그릇』을 읽다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더욱 그러했다. 윗분들이 성과지상주의였고 앞뒤 가릴새 없이 사느냐 죽느냐 식을 사생결단이었던 시기였다. 이직한 팀장으로서 리더의 입장보다 그 자리가 많은 사람이 버티지 못하는 자리였다. 변화를 요구했다. 조직은 설악산의 울산바위처럼 요지부동이었다. 대부분 “아니 되옵니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스스로 성과를 창출해야 했고, 최소한의 우회 세력으로 조직을 변화시켜야 했다. 아니면 쓸쓸한 퇴진, 아니 잘리는 것이 수순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무소의 뿔로 갔다. 그래도 함께 손잡고 가야 했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좀 더 마음을 열고 품에 앉았어야 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내 아버지는 술 한잔 들어가면 그렇게 남 욕을 했다. 경우 없다고, 한편 넋두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도서를 만나고 아버지도 나름 트라우마가 저변에 깔려 살아남으려 애를 쓰셨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맨주먹으로 농사로 집안을 일구셨다. 그런 부모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살아생전에 많이 들어드리려 노력했다. 한국인에게 깔린 한(恨) 그리고 아버지가 경험한 것들이 투영되고 발현하여 그렇게 말이 거칠었을 것이다. 감정 인지에 서툴렀고 마음과 달리 목소리가 높아졌을 터다. 되돌아 생각하면 사랑의 표현도 서툴렀다. 그럼에도 오늘 아버지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그리운 것은, 이미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있는 내가 있기 때문이리라.

 

말 안에 사람의 감정과 그 사람의 그릇 크기가 있다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떤가 생각해보고 미안했던 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 본다.

 

○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 부른다._P30

 

○ 말은 몇 초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평생의 경험이 담겨 있다. 따라서 당신의 말 그릇을 살핀다는 것은 말속에 숨어 있는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과 같다. 만약 당신의 말이 잘못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그 이유 역시 당신의 마음 안에 있을 것이다._P42

 

○ 감정은 ‘출현-자각-보유-표현-완결’이라는 다섯 개의 단계를 거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_P76

 

○ 어떤 감정을 유독 견디기 힘들다면 그것은 그 감정이 과거의 특정 기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억이 각인된 어떤 사건이 지금까지도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고, 벌겋게 부어오른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각인된 공식을 살펴볼 차례다._P97

 

○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놓은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_P174

 

○ 질문은 답을 만들고, 답은 선택을 만든다. 선택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매일의 질문이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셈이다._P220

 

○ 말과 사람에 대한 태도를 정비하는 작업은 자기성찰과 자기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 꾸준히 자기성찰을 해온 사람들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너 그동안 힘들었지. 잘 견뎌 왔어. 후회와 실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나의 모습인걸.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하고 자신을 다독일 줄 알고, 그 힘으로 또 다른 고비를 넘기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간다._P288

 

○ 말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 자신에서 출발해야 한다._P291

 

○ 당신이 하는 말이 누군가를 일으키고, 다시 달리게 할 수 있기를. 누군가를 위로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무엇보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길 응원한다._P306

 

#말그릇 #김윤나 #카시오페아 #내면인지 #말은사람의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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