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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
김수진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9월
평점 :

〈시집〉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_김수진
따끈따근한 시집 시간이다.
소설가로서 본의 아니게 시집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김수진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가 온전히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해 본다.
시인의 따뜻한 마음은 ‘너무 감추지 말고, 힘들다면, 어렵다면, 외롭다면, 슬프다면, 있는 그대로 말해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해 보라고 조용히 권한다.
김수진 시인의 시와 시어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동전 앞면의 가치와 동전 뒷면의 가치가 서로 다르지 않듯, 시인의 겉모습과 내면도 다르지 않다.
시인의 시집에는 시인의 진실한 마음이 담겨 있다.
시인의 첫 시집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다〉처럼 슬픔을 딛고 새로 태어나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온전히 건네려는 시인의 의도가 이 시집 전체에 고요하게 흐른다.
그 의도가 독자들에게도 따뜻하게 닿기를 바란다.
소개글_[동전 뒷면의 가치] 중에서
독자들에게 시인의 진심이 전해지길 희망한다.
○ 노닐고 간 자리에 덩그러니
우직한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너의 형체
감싸안은 나의 눈물
여러 빛깔 낡은 느낌
치워짐 기다리는 눈동자
누군가 지나간
언젠가 지나간
기다림에 지친 메아리
가지 마소
가지 마소
『방석』 전문
○ 아프다 아프다 말하니 너무 아파
침묵한다
괜찮아 괜찮아 위로하니
그냥 운다
해변 모래 살갗 닿은 자리
신발 한 짝 버려져 나를 본다
『아픈 신발』 전문
○ 살아 살아 살아진다
푸른 잎새 늘 그 자리
등껍질 벗긴 자리 솔방울 떨어지면
하늘 향한 굳은 신념
살아짐에 순응한다
곧은 기둥 재목 되면
굽은 등은 땔감인가
바람결 타는 솔잎
흥 오른 솔방울
살아 살아 살아진다
『소나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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