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었습니다
김선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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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시인의 다양한 시를 접해보고 직접 대면한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시인은 따듯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시를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시원한 안식을 주는 고목(古木)에서 거목(巨木)을 떠올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시집을 통해 함께 거목(巨木) 아래에서 한 걸음 쉬어가며 시인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가슴 뛰는 사랑과 시인을 닮은 엷은 미소를 덤으로 얻어가길 바란다.

더불어 시인이 노래하는 시들을 통해 시인의 진심과 온기가 온전히 전해지길 바란다.

「꽃이 되었습니다」 소개글_거목(巨木) 아래에서 한 걸음 쉬어가며 中에서



 

집 지키라고 키우던 잡견이

자기 밥통 건드린 주인을 냅다 물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지만

도둑인지 밥 주는 주인인지도 모르고

주인을 놀래키며 입질한 녀석

 

녀석의 입질에 화가 치밀어 올라

냅다 발길질을 해댄다

 

주인 발길질에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을 향해 미친 듯

으르렁대는 꼬락서니가 그냥 잡견일세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데

미친 것 같진 않고 저 잡견을 어찌할까

 

주인은 오늘도 노심초사하며

개장수를 부를까 말까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도

잡견은 오늘도 제 밥통만 핥고 있다

 

『잡견(雜犬)』 전문

 

 

 

앞에 가면 대장

뒤에 가면 쫄병

 

어릴 땐 이것만

맞는 말인 줄

알았지

 

세상 살아보니

이 말이 더 맞는 말 같아

 

앞에 가면 쫄병

뒤에 가면 대장

『살다 보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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