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서 99세
산조 미와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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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_, 산조 미와

 

99세를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책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적어도 내 주변에는 99세인 사람이 없기에. 언제 99세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 볼 기회가 있겠는가 싶었다. 직접 만나 들으면 좋겠지만 99세의 산조 미와님께서 책을 쓰셨기에 일대일로 귀 담아 들을 기회라 생각되었다. 적어도 직접 쓰신 책에는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꺼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의도된 것인지는 몰라도 글 밥이 다른 책보다 크고 길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저녁에 짬짬이 책을 보았기 때문에 약 3일이 걸렸다. 빨리 읽는 사람이라면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99세까지 살아온 인생의 지혜를, 99세에 겪고 있는 생각을 빨리 읽어 넘기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그 의미를 붙잡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역시 99세 어르신은 용감하다. 읽으면 바로 이해되고 아주 쉽게 쓰셨다.

99세 나이에 최근가지 현역 의사로 생활하셨고, 연극무대와 극단을 이끌고 계신다고 했다.

우리는 다가올 세대를 100세 시대라고 말들 한다. 한편에선 100세 시대를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건강하고 남에게 폐가되지 않는 노년이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인 99세 산조 미와님께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바쁘시다 한다. 99세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꿈꾸고 해보길 원했던 일들을 마음껏 실행하고 실천하면서 느끼는 행복으로 죽음을 생각할 시간이 없으시다 한다. ‘혼자 살면서 99를 읽는 동안 어떻게 노년을 준비하고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99세인 나는 이미 노후의 노후, 한쪽 발을 관 짝에 넣고 사는 셈이다. 앞으로 수십 년 살 것도 아니고 경제적 쪼들림을 걱정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 앞날에 대한 걱정은 그때 생각하면 된다. 이런 낙천적인 생각 덕분에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P67

 

오히려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하고 싶은 일에 고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하지 말 걸 그랬다라고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P129

 

요즘 사람들에게 등화관제가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전시 중에는 적의 공습 목표가 되지 않도록 전등을 검은 천으로 덮는 규정이 있었다. 빛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한 것이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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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부엌 - 도쿄 일인 생활 레시피 에세이
오토나쿨 지음 / 유선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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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부엌_오토나쿨

 

일전에 서평단을 모집하기에 먼저 읽고, 아내에게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힌 책과의 인연이 어느새 아내의 책장에 떡하니 세팅되어 있었다. 작은딸이 선물했단다. 이참에 재생의 부엌을 살펴보기로 했다. 일본사람인가? 싶었는데 한국 사람인가? 도대체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한국에 부모님이 계신다는 거. ~ 어머님의 구수한 사투리를 보아 부산인 것 같다. 그러나 돌아가신 것 같다. 그래 어디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본에 디자이너로 일하는 외국인인 근로자. 10년 넘게 씩씩하게 잘살고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힘겹고 스트레스가 있을 때 부엌을 통해 자신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하며 산다. 중간마다 만들고 싶은 레시피가 있어 몇 개를 스크랩해 놓았다. 특히 매실로 만들 수 있는 매실청과 매실주는 혹하게 구미가 당긴다. 요즘도 매일 먹는 매실청을 생각하면 준비하고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연도에는 그렇게 되길 바라본다.

중간중간 음식 사진들과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고 읽는 내내 함께 도쿄의 정취와 리프레쉬되는 느낌을 받는다. 짧은 일주일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힐링 된 기분이다. 주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정신력은 고무줄과 같습니다. () 어떻게 보면 강박은 정신력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P88

 

먹는 것을 만드는 기술이 하나 더 늘었다는 건 완성도와는 별개로 꽤 든든한 일이다. ()그와 동시에 집착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완성도가 아니라 만드는 것, 즉 방을 만드는 루틴에 대한 고집이 생겼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집은 집착이 돼가는 느낌이다. -P101

 

일상에서 루틴을 만드는 이유는, 변함없는 반복에서 오는 안정감을 위해서다. 물론 변화를 좋아하고 즐기지만, 생활을 만들고 구성하는 큰 원칙, 즉 루틴은 나를 버티게 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P102

 

일단 해보지 뭐. 해보고 할 만하면 앞으로 나가고, 아니다 싶으면 관두면 되고, 안 해보면 모르잖아? -P111

 

그냥 안 한다는 대답에 왜? 라고 되물어도 답은 역시 그냥입니다. 장담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 의문을 한순간에 무력화하는 블랙홀 같은 말이 그냥일 겁니다. 그리고 이 그냥과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곧장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냥 귀찮아서입니다. -P170

 

부엌은 재생의 공간입니다. () 그 절박한 만큼 단단해지기 위해 부엌에 서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생의 끼니를 만들어 새살을 채우며, ‘재료의 재생나의 재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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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2km - 어린 날의 나에게
박정해 지음 / 리아앤제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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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중립면 지대리소설의 주 무대다. 어린 시절 포병대대장(중령) 아빠를 따라 이사한 곳이다. 일명 민통선 이북, 민통선 안 평화초등학교 5학년에 전학을 하면서 벌어지는 옛 기억들을 소환하며 벌어지는 일들이다.

민통선 이북이라니. 사실 나 또한 민통선 이북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남방송이 들리고, 야간에는 등화관재도 했었다. 논밭에는 육이오 때의 사용되던 폭탄들이 돌무더기 위에 쌓여 있었다. 특별한 놀이시설나 장난감이 없던 터라. 그런 것들을 가지고 놀다가 여러 친구들이 죽었다. 일명 비무장지대 개척마을에 정착촌인 탓이다.

 

이 소설을 받아들고 초등학교 시절로 시간 이동이 되었다. 초등학교 우리 반에도 군인 자녀들과 선생님을 따라 전학 온 학생들이 있었다. 다른 세상에서 온 아이들이었다. 신기해서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때로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론 친해지기 위해서 서로 암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아스라이 필름을 되감도록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이렇게 소설 하나가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다시 불러내주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 어찌 보면 그저 그런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내게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을 소환한 계기가 되었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몽글몽글 도 다른 추억들이 솟아나고 있었다.

특히 박정해 작가의 첫 소설작품이라는 데 먼저 개봉하는 듯 한 느낌이 들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반경 2km’2023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이라고 한다. 책이 115페이지라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 기억의 소환으로 아껴보면 천천히 읽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통해 나 같이 옛 기억이 소환되는 소중한 기회를 맞이하길 바란다.

 

 

목에 걸린 군번줄이 간혹 햇빛에 비칠 때면 반작 빛났다. 군번줄에는 두 개의 인식표가 달려있다. 한 개는 군인들이 전쟁에서 죽게 되면 누군지 알기위해 입 사이에 끼우고, 다른 하나는 살아남은 군인이 전사자를 알기 위해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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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앤제시

#경기도우수출판물제작지원사업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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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날 - 김보희 그림산문집
김보희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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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책장에 꽂혀있던 그 책이다.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시간이 되었다. 요즘 아내의 책들을 벽돌 깨듯이 도전 중이다. 두 말이 필요 없다. 꼭 구매해서 책장에 보관해야 할 것 같은 멋진 책이다. 그림 산문집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갸웃했는데 책을 펼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학에서 그림을 가르치고 교수를 하셨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그림을 그리신다는데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김보희 작가의 책을 선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고요와 친근함, 청결하고 깔끔함이 압권인 그림과 짧은 산문이 포함되어 있지만 결코 어느 글과도 뒤지지 않는다. 그릇에 담긴 풍족한 이웃의 정 같은 그런 책이다. 완전 매력덩어리다. 책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

 


예술은 모사가 다가 아니다. 모사는 시작일 뿐이다. -P137

 


가족들 간에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축복인지 나이 들수록 깊이 깨닫는다. 이 또한 더 큰 축복이다.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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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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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은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그의 뮤지션은 대중에게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특이하다는 이야기다. 또 한편으론 답답하고 막한 마음을 시원에 뚫어주었다는 이야기다. 장기하는 젊은 감성을 갖고 다른 가수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노래와 작은 몸짓, 율동에도 환호했는지 모른다. 여하튼 신선했다.

또한 그는 서울대라는 특별한 학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그가 작사와 작곡하는 것들이 특별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그의 그런 학력과 가수이면서 자유스러움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는데 제목도 그와 걸맞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제목과 그와 정말 일치하는 듯했다.

다만 산문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은 했겠지만, 조금은 지루하고 왔다 갔다 하는 그의 글에서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맺힌 것 없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는 상관없다는 식의 결론과 변명은 사람을 맥 빠지게 했다. 모든 일을 무슨 상관인가?’라고 귀결한다면 우리가 책을 사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특별하고 다름을 기대했는데, 그저 그런 것이라면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다소 부정적으로 유명세를 탔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나름의 결론은 스스로 자신답게, 정답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자는 말이다. 결국 나는 장기하라는 가수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그것 하나만은 관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도서 중간을 넘어서면 미국 캘리포니아 조슈아트리라는 사막지대에서의 일화가 공개된다. 사실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사막여행이 있는데, 장기하라는 가수의 경험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사막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다니. 아무도 없는 적막함과 밤이지만 매시간 변화하는 사막의 다양한 얼굴들. 그리고 내 고향 마을에서 보았던 수많은 별, 은하계가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정이입이 되어 사막에서 혼자를 서너 번 다시 정독하게 했다. 사막의 냄새, 바람, 모래, 별들, 적막, 자유, 생각만 해도 그를 통해 닭살이 돋을 정도로 경이롭고 신성한 경험이 되었다. 마음속에 품은 소망은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사막을 여행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이렇게 장기하라는 가수를 통해 그의 경험을 통해 함께 그 자리에 있는 나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장기하가 되어보고, 나 스스로가 되어본다. 어느새 내 입에서 중얼거림을 느낀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취하는 것은 단지 멍청해지는 것일 뿐이긴 해도, 어쨌든 내가 좀 멍청해지는 그 순간이 즐거운 것도 사실이니까. -P33

 

삶은 결코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P71

 

나는 삶이란 늘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더 외로워질 것도 각오해야 한다. () 이 글에서만도 여러 번 반복했지만 나는 자유를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이고, 따라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분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P120

 

그 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연주를 잘하는 것과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별개다. -P172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건 멋지고 어려운 일이다. -P261

 

#상관없는거아닌가?

#장기하

#산문집

#장기하와얼굴들

#가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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