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 부엌 - 도쿄 일인 생활 레시피 에세이
오토나쿨 지음 / 유선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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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부엌_오토나쿨

 

일전에 서평단을 모집하기에 먼저 읽고, 아내에게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잊힌 책과의 인연이 어느새 아내의 책장에 떡하니 세팅되어 있었다. 작은딸이 선물했단다. 이참에 재생의 부엌을 살펴보기로 했다. 일본사람인가? 싶었는데 한국 사람인가? 도대체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한국에 부모님이 계신다는 거. ~ 어머님의 구수한 사투리를 보아 부산인 것 같다. 그러나 돌아가신 것 같다. 그래 어디 사람인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일본에 디자이너로 일하는 외국인인 근로자. 10년 넘게 씩씩하게 잘살고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힘겹고 스트레스가 있을 때 부엌을 통해 자신을 재생시키는 작업을 하며 산다. 중간마다 만들고 싶은 레시피가 있어 몇 개를 스크랩해 놓았다. 특히 매실로 만들 수 있는 매실청과 매실주는 혹하게 구미가 당긴다. 요즘도 매일 먹는 매실청을 생각하면 준비하고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연도에는 그렇게 되길 바라본다.

중간중간 음식 사진들과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고 읽는 내내 함께 도쿄의 정취와 리프레쉬되는 느낌을 받는다. 짧은 일주일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힐링 된 기분이다. 주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정신력은 고무줄과 같습니다. () 어떻게 보면 강박은 정신력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P88

 

먹는 것을 만드는 기술이 하나 더 늘었다는 건 완성도와는 별개로 꽤 든든한 일이다. ()그와 동시에 집착이라는 그림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완성도가 아니라 만드는 것, 즉 방을 만드는 루틴에 대한 고집이 생겼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집은 집착이 돼가는 느낌이다. -P101

 

일상에서 루틴을 만드는 이유는, 변함없는 반복에서 오는 안정감을 위해서다. 물론 변화를 좋아하고 즐기지만, 생활을 만들고 구성하는 큰 원칙, 즉 루틴은 나를 버티게 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P102

 

일단 해보지 뭐. 해보고 할 만하면 앞으로 나가고, 아니다 싶으면 관두면 되고, 안 해보면 모르잖아? -P111

 

그냥 안 한다는 대답에 왜? 라고 되물어도 답은 역시 그냥입니다. 장담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세상 모든 의문을 한순간에 무력화하는 블랙홀 같은 말이 그냥일 겁니다. 그리고 이 그냥과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곧장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냥 귀찮아서입니다. -P170

 

부엌은 재생의 공간입니다. () 그 절박한 만큼 단단해지기 위해 부엌에 서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생의 끼니를 만들어 새살을 채우며, ‘재료의 재생나의 재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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