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
최정원 지음 / 카논(CANON)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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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만났다. [애플망고] 특히 우리 큰 딸이 좋아하는 과일이다. 특히 망고는 씨가 엄청난 과일이다. 그래서 나는 애플망고를 젤리 형태의 간식을 선호한다. 어느 날인가 직원이 해외 나갔다가 선물로 사다 준 건조 애플망고의 맛은 잊을 수 없다. 지금도 기억이 그 맛을 기억하기에 입맛을 다셔본다.

최정원 작가의 단편소설집 표지에 애플망고가 눈에 띄어 소설을 마음이 갔다. 책 표지에 이미지는 사람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게 하고 그 소설의 이미지로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최정원 소설가의 소설은 처음 접했는데, 소설 자체가 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묻어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교로 묘사하기보다, 집에 방문한 손님에게 내놓은 대추차처럼 담백하고 스토리에 집중한 소설이다.

일부 작가들의 세세한 소묘와 디테일한 감정 묘사가 어떤 때는 본질을 흐리고 이야기를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최정원 작가의 글은 우리가 흔히 간식으로 먹는 귤 같은 향기와 맛을 풍기고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어렵지 않고 단순하면서 이야기 중에 소설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난해하지 않고 작가의 생각들을 이야기 형식을 빌려 아홉 가지 단편소설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으론 단편소설을 쓰는 작가 관점에서 예비 작가와 소설을 사랑하는 작가에게 단편소설에 대한 기준과 표본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소설 속에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최정원 작가의 단편소설집 [애플망고]를 권한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좋은 소설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 받기를 소망한다.

 

 

#애플망고 #최정원 #단편소설집 #카논 #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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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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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_문목하



 

SF,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을, 그것도 장편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감기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 살짝 약에 취해서 읽으니 나도 소설도 몽환적이었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탓에 두 시간씩 끊어서 읽었다. 최대한 마음 편한 상태로 읽었다. 특히 이 소설은 내면의 갈등 상황을 잘 표현하며 이야기를 끌어내 간다. 표현되는 모든 것들을 머릿속을 거쳐 영상으로 송출해가며 함께 했기에 더 없이 환상적이었던 것 같다.

특히 영상으로 머리에 그리며 잔잔한 음향들을 함께 생각하고 상상하며 읽으니 더욱더 깊은 맛이 났다. 처음과 끝이 전부 하나로 이어져 있기에 처음에 언급한 것들이 나중에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예전의 무협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모두 내가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함께 느껴보길 권한다.

 

정직은 신용을 지켜주지만, 거짓말은 생명을 지켜주거든.” 서형우가 윤서리에게 -P28

 

윤서리는 고개를 끄떡였다. 반항도 항변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 순간은 침묵이 자신을 가장 안전하게 지켜줄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P101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아작출판사 

#SF 

#판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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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니트 에디션) (3종 중 1종 랜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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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_김애란

 

2024년 나는 운이 좋게 김애란 작가를 두 번씩이나 만났다.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행운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두 번의 자기개발서를 출간하고 이젠 내가 꼭 해 보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주변에 강연 소설가들의 강연이나 북토크에 눈을 돌렸는데 마침 김애란 작가의 초청 강연과 북토크가 있어 회사에 조퇴를 내고 참석했다. 물론 강연 이후에 추첨에서는 선택받지 못해 진정 아쉬웠다. 그 복은 내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소설가로서 그들의 이면과 사고를 엿볼 기회를 간절히 원했고, 타는 갈증 해소에 충분한 단비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그에 힘입어 열심히 쓰기 시작했고, 그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때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대한 북토크는 사정상 촉박하고 이미 모든 도서관에서는 대여가 불가해서 부랴부랴 블로그와 리뷰를 찾아 읽고 참석했었다. 그렇게 책을 갈무리해 놓았다가 이번에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김애란 작가의 이름은 내 고향에 내 누나의 친구 이름과 같아 정감이 가는 이름이다. 그러나 실제 작가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딴판이다. 아주 조용 조용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당차게 하시는 작가였다. 충분히 소설가로서 매력을 충분히 갖춘 분이다. 그러고 보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이미지가 겹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한다면 실례가 될까. 김애란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삶에 고통과 고난들이 난립한다. 그런데 그 소재들이 우리 주변의 삶을 관통한다는 데 있다. 그럼에도 어느 구석구석 작가의 삶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뚝뚝 묻어난다. 그러니까 살아야 하고 그러니까 사람이라는 간단하면서 명확한 진리를 일깨운다. 나도 김애란 작가와 같은 삶의 애착과 인간애를 말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술술 읽히지만, 읽는 동안 송곳처럼 삶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그만큼 작가의 삶에 대한 애착과 고민을 엿보이는 인간애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P85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작은 사건이 큰 사건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되는 것……’ -P221

 

#이중하나는거짓말 #김애란 #장편소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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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삶
김태원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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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천주교) 신부님의 안식년에 4년간 평창 산속 생활 이야기다. 어쩌면 가톨릭 신자이고 평창에서 살았고 원주에 살기에 김태원 신부님의 이야기가 확 꽂혔는지 모를 일이다. 특히 나는 자연인이다를 즐겨보다 오히려 팬이 되어버린 아내를 보며 김태원 신부님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저마다 바쁘게 살아왔기에 우리는 자연의, 산중의 삶,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간혹 바쁘게 사는 나를 보며 왜 사는지?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지는 않는지 반문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재미있는 드라마 보다 자연이라는 흡입력에 빨려 들어간 것일 거다.

27, 사제 생활 중에 홀로 산 생활을 하신 신부님의 이야기에 폭 빠져본다. 개발을 앞세워 자연 속 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모두 함께 공존할 방법은 없는지? 신부님의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생각되는 대로 산다면 못 살아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살아갈 때 오늘도 가치 있는 하루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리라. -P44

 

사람이 잘 산다는 것은 병 없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보다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산다는 것이 참된 의미에서 잘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113

 

들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우리 인간도 모름지기 작고 보잘것없는 풀 같은 존재에서 끈기와 용기 그리고 일종의 겸손의 덕이라 할 수 있는 어김없이 자신을 주는 멋을 배워야 할 것 같다. -P289

 

숲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제일 좋지만, 인간의 생리상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면, 우리 인간은 잠시 다녀가는 손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P296

 

인간의 삶의 기술을 웃음을 아는 낙천적인 자세, 남에게까지 관심을 두는 도약의 자세, 우주론적 조화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요약해 보았다. -P341

 

 

 

#꼭한번살아보고싶었던삶 #김태원 #시골생활 #산생활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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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소한 것은 없다 - 내 삶을 채우는 작고 느린 존재들에 대하여
진광 외 지음, 류승곤 외 낭독, 허재경 일러스트 / 모과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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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을 접했다. 아니 내게로 올 운명이었던 것 같다. 다음 부임지로 떠나며 사무실을 정리하시는 분께서 나를 찾았다. 책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그분의 뇌리를 스쳤던 모양이다. 특히 스님의 책이라니,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젊은 작가의 책은 중년에 접어든 사람에게 큰 감흥이 없는 것 같다.”라는 말을 아내는 종종 했다. 그런 아내에게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했다. 적어도 산사의 수양이 넘친 스님의 말씀과 생각을 반추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서. 언제 우리가 선지식인 스님의 말씀을 친견할 기회가 있겠는가? 특히 아내는 불교 신자이며 결혼으로 남편을 따라 천주교 신자가 되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런 아내에게 두 스님의 맑고 청아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담아보길 권했다.

이 책은 법보신문에 두 스님의 연재된 것을 묶은 것이다. 또한 책 표지 앞뒤가 같아 인쇄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두 스님의 이야기임을 한참 만에 알아차렸다. 역시 둔한 감각이 한몫했다. 그리고 알아차리곤 무릎을 내리쳤다. 세상에 이런 발상을, 생각의 전환 자체에 저절로 미소 지어졌다. 물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기대 이상이었고 어두운 밤 촛불이고 무거운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얼른 서평을 쓰고 아내에게 전해주어야겠다. 두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동은 스님

산사 일주문에 매달려 있는 풍경들은 그 절의 온갖 애환을 간직한 타임캡슐과도 같다. 바람결에 그 절절한 사연들을 모두 풀어내며 무상법문을 하는 것이다. 아마 나의 가슴 아픈 추억의 한 장면도 월정사 일주문 밖 어디쯤에선가 서성이고 있을 게다. -P11

 

탑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을 대신하는 것이다. 탑은 곧 부처님이다. 탑 속에는 부처님의 사리나 경전을 봉안한다. 부처님 사리는 다비를 하고 난 후 타지 않고 남은 또 다른 부처님이다. 부처님의 온 생애가 사리라는 물질로 남아,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제자들에게 형상을 대신하여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전을 모시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실천하겠다는 맹세이기도 하다. -P28

 

이렇듯 산다는 것은 걸어가야 할 때와 쉬어갈 때, 그리고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할 때를 알고, 그때를 놓치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삶 자체가 기도이며 수행인 셈이다. -P85

 

진광 스님

세상에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며, 바람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모든 과정이 삶이고 수행이며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P19

 

나는 지금도 매 순간, 매일매일 또 다른 출가를 꿈꾼다. 출가는 단순히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 세계와 나 자신으로부터 버림떠남이 참 출가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 법이다. 그렇게 우리는 본래 내 집으로 돌아가려는, 귀가도중歸嫁途中의 영원한 나그네다. -P76

 

너와 나, 우리 모두가 부처이자 보살이고 선지식인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길벗(도반)이 아닌가 싶다. -P115

 

#사소한것은없다 

#동은스님 

#진광스님 

#모과나무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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