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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20/pimg_7469602183349290.jpg)
220320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조정래
조정래 작가의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갈무리 해놓고 순서대로 책을 구입하여 읽다보니 오늘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글을 쓰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정래 작가로 부터 일대일 대화 또는 작가로부터 진솔한 조언을 듣고 싶었다. 책은 작가의 생각과 방식을 접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며 직접적이고 강력한 조언이 필요했던 터이다.
[도서 정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이 책이 속한 분야 :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여러인물/인터뷰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문인/작가
인문 > 문학이론 > 문인/작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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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
(중략) 중국의 시인 구양수가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한글로 변주시키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순서를 바꾼 것이다. 그래야 창작에 이르는 길이 바른 순서가 되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짧고 단순하지만 명확한 표현)
P20. 예술은 끝없이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새롭게’는 모든 예술가들의 목에 감겨 있는 올가미이고,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형틀입니다. 바로 그 ‘새롭게’가 모든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재는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잔인한 고문기입니다.(중략) 예술가들은 ‘새롭게’를 실현시키고 온갖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새 작품을 내놓습니다. 그다음 순간 감상자와 향유자들은 자기들의 자유로운 특권을 맘껏 행사하비다.
P31.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의 길이와 좋은 작품의 수는 비례한다.’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P33. 일이 일상이고, 일이 일상인 상태의 연속이 치열한 예술가의 삶이고, 그런 혼연일체된 뜨거운 창작열이 바쳐져야만 만인을 감동시키는 예술작품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프로정신이고, 프로의 삶입니다.(중략) 정치가 수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농사라면, 예술은 먼 영혼끼리 교감하는 감동을 창조하는 영혼농사입니다.(중략) 완전한 문학인생을 위하여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재능+노력+독거’
P40. 소설의 존재이유 :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 인간들의 삶의 엮음이 곧 역사, 소설이 인간사인 역사를 다루게 되는 것은 필연. 현실의 모순과 문제점들이 반영되어야 하고 그 시대적 갈등과 고통들이 재구성되고 형상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가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작가의 기본요건이다.(중략) 모든 예술의 생명은 ‘감동’입니다. 사람들은 고단하고 팍팍한 삶 속에서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받기 위해’또는 ‘지친 삶을 위로받는 감동에 젖기 위해’ 모든 예술을 필요로 하고 그리고 향유하는 것입니다.
P53. 소설은 모두에게 필요한 문제를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게 써내는 것입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써내는 사소설은 가장 쓰기 쉽되 가장 빨리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중략)수많은 젊은 작가들도 그저 ‘1인칭 소설’을 써내기에 바쁩니다. 그게 바로 사소설의 올가미입니다.
P56. ‘인생은 단 한 번 살다 간다. 그러므로 별 계획 없이 적당적당 살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확실한 계획 아래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살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P62. 자기만의 절실성과 치열성과 희열성 때문에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광적인 태도로 자기만의 작업에 몰입하고 몰두합니다. 저는 소설 쓰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가장 즐거운 일이고, 가장 의미 있는 일이고, 가장 보람스러운 일이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고, 가장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하고 하고 또 해도 끝없이 하고 싶은 욕구가 분출하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잘되는 것 같아 새로운 힘이 솟구치고, 그 용광로 속에서 힘겨움도, 괴로움도, 고통스러움도, 적막함도, 고적함도 다 녹고 융합되어 새 창조열로 용솟음칩니다.
P129. ‘소설은 인간과 인생에 대한 탐구’_소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대한 요소가 바로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적 창조’입니다. 어쨌거나 소설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의 첫 번째가 인물입니다. 그 다음이 사건이고, 배경입니다.(중략) ‘한 작가의 능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개성적이고 전형적인 인물들을 창조했느냐로 판가름난다.’
P133. 작가란 무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워 그 가슴을 감동으로 채워야 하는 예술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업보를 지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학대하듯 스스로를 닦달하며 평생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바치지 않고서는 그 업보는 풀리지 않습니다.
P139. ‘인생이란 때때로 더듬거리고 멈칫거리고 두리번거리고 비틀거리고 허둥거리며 홀로 걸어가는 길이다.’
P142. 예술의 길은 감상도 낭만도 아니고 치열한 노력과 연마의 길일뿐입니다.
P175. ‘인생이란 극본도, 연출도, 출연도 자기 혼자 도맡아 하는,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의 연극이다.’
P177. 사는 동안 가장 어려운 것 세 가지 : ①자기를 객관화하는 것, ②남과 나를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지 않는 것, ➂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P179.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 ‘자기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혼신을 다해 해나가고, 그러면서 나날이 재미있고 즐거우며, 세월이 흘러갈수록 사는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이 커져가면 그 인생은 틀림없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P200. ‘쓰는 것이 작가의 길이니까.’
P208. 소설의 3요소 : 인물, 사건, 배경
P274. 문학의 길은 오로지 혼자 걷는 길이고, 혼자 걷는 길이 어둡지 않으려면 그 깨달음을 확보해야 합니다.‘문학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P310. 자식은 절대로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자식은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을 뿐 부모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독립체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이 미성년일 때는 보호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성년이 된 다음부터는 보조자의 역할을 성심껐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정래 작가의 동영상을 통해 교훈을 얻으려했다. 그런데 마침 『홀로 쓰고, 함께 살다』 독자와의 대화가 나온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와 일대일 사사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대하는 내내 정색을 하며 정독을 했고 글쓰기에 활용을 해보았다. 사람의 길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고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도 그런 행복을 꿈꾸며 마음속 고랑에 작은 씨앗을 심어본다. 참으로 화창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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