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 - 나태주가 남기고 싶은 인생의 말들
나태주 지음 / 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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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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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젊어서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생기고 이것저것 아쉬워지게 마련이다.

그 시기를 대비해서 봄철에 여러 가지 씨앗을 땅에 묻는 농부들처럼 

우리도 여러가지 인생의 씨앗을 심어두어야 할 일이다.

 시는 쉽지 않다. 짧은 한 줄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느끼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집을 자주 읽지 않는다. 덕분에 독서 편식이 심해져서 강제적으로 1년에 1권 이상의 시집을 읽기가 매년 목표가 된 지 몇 년이 지났다. 그러면서 생긴 꼼수(?)가 좋아하는 특정 시인의 시집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그 특정 시인은 이 책의 저자인 나태주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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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참 많을 텐데,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나 시인의 별명이 풀꽃 시인이라고 하는데, 풀꽃이라는 시로 유명해져서라기보다는 시인의 시가 풀꽃 같은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올봄에 아이들과 함께 풀꽃찾기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사람이 심은 꽃이 아닌 꽃을 다양하게 찍어오는 팀이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름 모를 풀꽃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러면서 '풀꽃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예쁜 풀꽃처럼 시인의 시도 그랬다. 그리고 이 산문집 안에 담겨있는 글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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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이 책은 산문집인데, 왜 시 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 나 시인 자체가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를 글을 읽으며 또 느끼고 느꼈다. 그리고 참 긍정적인 삶을 사셨구나!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책 안에 담긴 글들은 봄날처럼 환하고 따스했다. 근데 의외의 모습이 있었다. 과거 나 시인은 콤플렉스가 참 많았다고 한다. 크지 않은 키, 돋보이지 않는 외모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했단다.(실제로 뵙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 본 시인은 참 정겹고 기분이 맑아지는 외모를 가지셨는데 말이다.) 공주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했다고 들었는데, 교직 역시 본인이 원했던 길이 아니었단다. (이것도 무척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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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시인의 자기고백들이 이 책 안에 여럿 담겨있다. 사람은 평생 배우면서 산다는 말을 시인은 삶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 또한 감동이었다. 칠십이 넘어서 알게 되었던 사실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음에 감사하는 모습들을 여러 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인이 자신이 깨닫게 된 바를 이 책에 기록해 주었기에, 나는 시인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알게 되었으니 그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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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 나 시인이 공주 시민들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글에서 만난 한 문장이 가슴을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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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곧 유언이다.

김약연

 윤동주 시인의 큰 외삼촌이자 명동학교의 교장이었고, 독립운동가이자 목사였던 김약연 선생은 자손들이 유언 한마디를 요청했을 때, 바로 이 말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자신의 삶으로 살아냈던, 매일같이 보였던 그 삶이 바로 유언이라니...!  그 삶이 부럽고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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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시도 좋았지만, 나는 산문이 더 좋았다. 왠지 친절한 해설서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시보다 더 깊은 울림을 맛보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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