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 아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42
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오른쪽 눈만 색이 다른 소녀의 모습이 이채롭다. 한참 오래전에 고양이 눈을 닮은 캣츠아이라는 보석이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책 표지에 담긴 여성의 눈이 그런 느낌이 들었다.

​

 기이해 보이는 표지의 주인공은 누구이고,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

 용주시에서 얼마 전 신을 받았다는 애동무당 방울애기씨가 신명하다는 소문이 퍼진다. 용주시 안심중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는 태임은 방울애기씨의 신당에 드나든 후 3수 끝에 외아들 이태오를 서울대 의대에 보냈다. 다음 타자는 남편 도평이었다.

​

 같은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도평을 교수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태임은 그렇게 신당으로 도평을 데리고 간다. 첫눈에 과하고 진한 화장에 한쪽 눈에만 서클렌즈를 낀 방울애기씨가 탐탁지 않았던 도평은 아내의 성화 때문에 신당에 들어서긴 했지만 그곳에 있는 것도, 한참 어려 보이는 무당 앞에 앉는 것도 불편하기만 하다. 그런 도평의 마음을 안 것인지, 방울애기씨는 도평의 사주에 대해 "개도 눈이 있으면 안 물어갈 사주"라고 평한다.

​

 그렇게 방울애기씨로 부터 승진합격부 부적을 받은 이후, 도평은 정말 전문대 교수로 채용된다. 다음 목표는 용주시를 떠나 서울로 입성하고, 꿈에 그리던 래미안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것이었다. 교수가 되어도 벌이가 늘지 않은 도평을 대신해 태임은 방울애기씨한테 받은 부적을 가지고 재테크에 성공한다. 그러고 그렇게 목표였던 친 언니 보다 높고 평수 넓은 래미안 아파트로 이사한다.

​

 근데, 태임은 욕심이 많은 여자였다. 애동무당 3년이면 신발이 없어졌을 거라는 생각에 새로운 애동무당 청담도사를 찾아 점집을 옮긴다. 

​

​

​



​

​

 의대에 합격한 후, 의대에서 예쁘기로 소문난 여대생 고안나과 사귀기 시작하는 태오는 아빠 도평과 단둘이 캠핑을 가 속내를 털어놓는다. 비밀로 교제를 했는데, 여학생이 집안까지 좋은 선배와 사귀면서 자신을 찼단다. 옛날부터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이 생기면 눈이 뒤집혀도 꼭 가져야 했던 성미의 태오는 고안나의 치골에 새겨두었던 자신의 영어 이름 TEO를 남학생 카톡 방에 올린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안나로 부터 고소를 당하자 급하게 아빠에게 SOS를 한 것이었다.

​

 믿는 구석이라고는 방울애기씨 밖에 없던 도평은 그 밤에 신당을 찾아 망신살소멸부를 받았고, 그날 이후 안나는 휴학을 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연스레 고소 사건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떠났던 의료봉사에서 기차 사고로 태오는 오른손에 심한 부상을 입게 되고, 자신이 신당을 옮겨서 그런 것이라는 자책을 가지는 태임은 남편 도평을 시켜 치병벽사부를 받으러 폭우가 오는 날 밤 도평을 보내는데...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

​

​



​

태오의 가족의 입장(도평)에서 쓰인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방울애기씨의 눈으로 본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에 얽히고설킨 악연이 하나 둘 풀어나면서 방울애기씨의 눈에 얽힌 사연 또한 등장한다. 너무 속이 상했다. 어쩌면 방울애기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복수를 진행하는데, 그 복수는 결국 자신도 파멸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복수를 감행하는 걸 보면 얼마나 큰 상처와 아픔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사실 태오의 가족뿐 아니라 담임이었던 배영탁에 대한 증오도 컸을 텐데, 그에 대한 복수는 없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장 고통받을 방법으로 자신과 라종규의 복수를 감행하는 방울애기씨.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 앞에서 독자 역시 허를 찔린다. 과연 이 복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루아침에 달라진 상황 속에서 안타까움만 커져갔다. 

​

 원래 상처를 받은 사람은 평생 가슴에 사무치지만, 상처를 준 사람은 두 발 뻗고 잔다는 말처럼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방울애기씨의 상처는 어떻게 해도 치료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모두가 태오 같은 사람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위로로 받아야 할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