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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읽었던 물리학 책의 제목은 <우리는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였다. 물리학에서도 존재론 안에서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애써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자 마음을 먹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단연, 상리공생이다. 공생은 많이 들어봤는데, 상리공생은 뭘까?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말한다.
공생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종은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이었다. 근데 책 안에 담겨있는 참 많은 종(인간 포함)에서 상리공생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세포 시절조차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해왔다. 그리고 이 상리공생의 관계는 때로는 공생 진화를 통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 잘 이어지던 생리 공생의 관계가 한 종의 배신으로 단절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 공생의 관계가 끊어짐으로 인한 영향이 생각보다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상리공생의 선을 끊어내는 일을 하는 종은 바로 사람이 다분히 많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더한다. 이 관계를 끊어낸다는 것은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다는 의식이 다분히 담겨있다. 하지만 생태계에 어느 누구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여파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경험하지 않았는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상황들이 그 예로 사용된다.
인간은 생태계에서 꼭 있어야 하는 존재는 맞을까? 하는 의문을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손길을 끊어내고 자연으로 돌아간 돼지는 야생성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것은 돼지도, 개도 인간이 "길들였다"라고(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이 주도적인 필요에 의해) 생각했는데, 개나 돼지가 인간을 선택한 것이다는 글을 읽고 나니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상리공생의 관계에서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다른 종의 희생을 강요할 힘이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사로 윈-윈하는 관계가 경제학에만 존재하는 것 또한 아니다.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기 위해서 인간은 이제는 자연의 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