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세탁소
추서윤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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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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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우산을 빌릴 수 있어서 비를 맞지는 않았지만,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쏟아지는 비를 겨우 피하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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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하루하루가 참 버겁게 지나가는 것 같다. 직장도 그대로고, 하는 일도 그대로인데 말이다. 달라지거나 변한 것이 없음에도 마음의 얼룩이 더 짙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자꾸 마음이 쓰이고, 별것 아닌 말에 마음이 상하고 나면 그 기분이 유난히 오래가는 것 같다. 결국 그 한마디가 내 마음과 내 생각을 뒤죽박죽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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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세탁소가 실제로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별것 아닌 말이 내 마음의 회색 얼룩을 남겼을 때면 지우처럼 찾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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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에서 그렸던 초록색 고양이를 보고 친구가 비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 초록 고양이는 없는데, 엉터리 그림을 그렸다는 지우를 향한 친구의 말에 지우는 마음이 상했다. 상한 마음을 고스란히 들고 돌아온 꿈속에서 지우는 반짝이는 골목을 걷게 된다. 그리고 골목 끝에는 달빛 세탁소가 있었다. 지우가 다가가자 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사람 대신 고양이 한 마리가 지우에게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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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정체는 구겨지고 얼룩진 마음들을 반짝이게 세탁해 주는 곳이었다. 낮 동안 속상했던 아이들이 달빛을 따라 이곳에서 와서 구겨지고 얼룩진 마음을 이야기하면 그 마음을 세탁해 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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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치원에서 친구에게 들은 말로 회색 얼룩이 생겨버린 지우. 그리고 속상했던 마음을 세탁 바구니에 넣자  몽글몽글 회색 얼룩이 올라왔다. 얼룩에 자신이 거린 초록 고양이 그림을 넣어둔다. 그리고 아침에 잠에서 깬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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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만한 얼룩들은 하루 자고 나면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꿈속에서 달빛 세탁소를 다녀와서 그런 거였나? 책을 읽으며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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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하루의 세탁으로  빠지지 않은 꽤 지독한 얼룩들에도 꾸준한 필요하겠지. 책을 펼 칠 때만 해도 이런 세탁소가 주변에 꼭 하나 있었으면 싶었는데, 내가 모르는 새에 내 곁에도 달빛 세탁소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이 토닥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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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른이 읽어도 토닥여지는 마법 같은 책. 따뜻한 그림체와 몽글몽글한 이야기 덕분에 잔잔한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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