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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경계선 위에 서 있다 - ‘범죄 사냥꾼’ 이대우 형사가 퇴직하면서 남기는 마지막 수사 보고서
이대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서 나는 '경찰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이라는 비유를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담장의 한쪽은 정의이며, 다른 한쪽은 불의이다.
늘 정의로운 쪽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어느 순간 균형을 잃게 되면 순식간에 불의로 떨어지게 되고
교도소를 갈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그 담장은 결코 편한 것 이 아니라, 외롭고 위험하고 흔들리는 곳이다.
인사 및 회계분야에서 20년째 일을 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때다. 특히 형사라는 직종은 워낙 위험이 많은 분야다 보니 더욱 힘들 것 같은데, 이 책의 저자는 무려 40여 년간을 경찰로 재직하다가 얼마 전 정년퇴직을 한 베타랑 경찰관이 자 형사다.
사실 TV를 잘 보지 않지만, 과거 <경찰청 사람들>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니, 더욱 대단한 형사였던 것 같다.

사실 매체를 통해 마주하는 형사는 매섭고 날카롭고 과격해 보였다. 아무래도 형사= 강력계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무려 3천 명에 가까운 범인을 검거했고, 맡은 여러 팀을 베스트 팀으로 이끌 정도의 인물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실제 범죄현장의 이야기나 본인이 경험했던 이야기가 책에 많이 등장해서 그런지, 소설책 읽듯이 술술 넘어간다. 이런 베테랑 형사도 조폭 사건에 연루되어 3개월간 옷을 벗은 적이 있다니 놀랍기도 했다. (물론 지금으로 보자면 언론 플레이에 당한 것 같지만 말이다.) 어찌 보면 씁쓸한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들은 감출 만도 한데, 책안에 고스란히 그런 모습들도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진심이 느껴졌다.

책의 제목이 궁금했는데, 첫 장부터 제목의 뜻을 설명해 준다.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칼을 들고 수술을 해서 사람을 살리면 의사지만, 칼로 사람을 해치면 살인자나 범죄자가 된다. 형사 역시 마찬가지다. 범인을 잡기 위한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형사로 남을 수도,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우리는 모두 선과 악이라는 경계선에 서서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경찰 옷을 벗어야 했던 그 경험이 이 책에 담긴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던 것 같다.
범죄 보고서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40년 넘게 한 직종에서 일한 전문가이자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닫게 된 부분을 담은 에세이나 수필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경찰 직종에 있는 후배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오랜 직장을 은퇴하며 경험한 삶의 지혜들을 나눠주는 책이기에 누구나 읽어도 여러모로 남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