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 클래식 무대 뒤, 오케스트라 악보를 둘러싼 세계
김보람 지음 / 사농공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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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아이들을 데리고 음악회를 다녀왔다. 아이를 낳고 처음이니, 10년 즈음 된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음악회였지만,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회는 아픈 몸도, 불편한 교통도, 더운 날씨도 상쇄시킬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독주보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좋아한다. 각자의 악기들이 합해지면서 웅장한 음악을 완성시키고, 각자의 매력을 드러내지만 튀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미 삼아 악기를 다루는 정도기 때문에, 음악적 지식을 잘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부분들이 상당하다. 우선 악보 위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그 많은 오케스트라의 악보를 누가 준비할까? 싶기도 하다. (연주단원 개개인이 준비할 거라 생각했다. 늘 보면대 위에 악보들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때론 연주자가 악보를 들고나가기도 하니... 그렇게 생각했다.) 





거기다가 악보 관리가 이 정도로 치밀하고, 이 정도로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건지도 처음 알았다. 단지 연주만을 위한 게 아니라 법적으로 풀어내야 할 부분이 이다지도 많다니! 악보 위원은 음악적 지식뿐 아니라 법률적 지식도 풍부해야겠다 싶었다. 거기다 꼼꼼한 준비성. 악보를 대조해 보고, 잘못 인쇄된 부분을 찾아내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도 악보 위원의 일이다. (스타카토나 붓점 등의 작은 점 하나에 따라 연주 방법이나 음이 달라지니 정말 잘못 묻어난 작은 점 하나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겠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음악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녀도 연주자로 무대에 서고 싶을 텐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 뒤에서 묵묵히 그들을 비춰주고 촬영하고, 메이크업을 해주고, 각종 자료와 소품들을 준비해 주는 스텝들 만큼 악보 위원 역시 연주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음악을 연주하도록 돕는 스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연주회가 잘 마무리될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인 것 같다. 


 지휘자 마자 선호하는 악보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연주된 적 없는 깨끗한 악보 때문에 진땀을 흘렸던 이야기들을 보니 그녀가 얼마나 수고했을지 느껴진다. 나 역시 다른 사업부를 돕고 소위 뒷수습을 하는 백업 부서다 보니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또 다른 공감을 했던 것 같다. 


 다음번 연주회를 가게 된다면, 보면대를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그런 식으로라도 악보 위원들의 수고를 인정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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