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숲 -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소담 옮김 / 북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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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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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에도 뿌리가 자랐으니 두 갈래로 나뉜 줄기 중 하나가 부러진 것이 아니라

 붙어서 성장한 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가 쓰러졌나 보다.

쓰러진 나무는 다른 한 그루에 자리를 빼앗기고 영양이 빨려 말라버렸을지도 모른다.

둘이 함께 행복해지는 건 어렵구나.

사람도 나무도.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올해 주일학교에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 중 한 명이 주인공 마히토와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ASD인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도 ASD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던 것 같다. 수학과 과학은 정말 천재적으로 잘했지만, 수업 시간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돌아다니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 아이를 보면서 좀 특이하고 이상하다는 생각 정도만 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ASD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자폐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던 때여서 그냥 이상한 아이로만 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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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살의 마히토 역시 ASD 판정을 받았다. 그런 마히토는 나무를 참 좋아한다. 그날도 TV에 나온 숲을 보고 마히토는 엄마에게 미사키와 함께 가미모리로 향한다. 사실 가미모리에는 연리지 형태의 나무가 있었고, 그런 나무를 보고 마히토와 미사키는 가미모리로 향한다. 하지만 가미모리는 연리지 보다 더 유명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살하기 좋은 숲이라는 것이다. 울창한 수풀 덕분에 눈에 띄지 않기에 자살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 덕분에 이곳을 수색하면 일 년에 한두 구의 시신은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되다 보니, 경찰 역시 주의를 하는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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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미모리에 도착한 마히토와 미사키. 연리지 나무 앞에서 5초가량 사진을 찍던 중 갑자기 마히토가 사라진다. 미사키의 신고로 경찰이 숲을 수색하지만 마히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늦가을에 접어든 날씨에, 자폐를 앓는 5살 아이이기에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던 상황 속에서 5일 만에 마히토가 나타난다. 약간의 타박상만 있을 뿐, 별다른 이상 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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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서의 이야기에 대한 한 마디로 하지 않는 마히토. 하지만 엄마는 마히토의 변화를 눈치챘다. 우선 소리 지르고 짜증 내는 것이 사라졌다.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마히토는 곰 아저씨 이야기만 할 뿐이다. 또 하나 한동안 없던 야경증이 재발했다. 도대체 숲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만 한 엄마 미사키. 혼자의 몸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다행히 시동생이자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는 도야가 종종 마히토를 보로 와준다. 특히 일이 일어난 이후 더 자주 말이다. 거기에 마히토가 이번 일로 PTSD를 겪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마히토. 결국 도야와 함께 가미모리로 향한다. 마히토가 했던 반응과 블록 등을 토대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사실 첫 장면부터 으스스했다.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 가즈야의 반응에 마음이 상한 미나는 갑작스럽게 가즈야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의 시신을 이불 가방에 담아 가미모리로 향한다. 밤의 숲은 무섭기만 하다 곰 아저씨 노래를 부르며 땅을 파던 미나는 나무가 흔들리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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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 생명체에 대한 유튜브를 하다가 <어디까지나 원시 캠핑>이라는 이름의 유튜브로 전향한 다쿠마는 가미모리 숲에서 수해 잠입을 찍기로 한다. 불을 피우는 것부터 찍지만 라이브가 아니기에, 중간중간 카메라를 끄고 편집을 하기로 한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사 먹고 싶지만, 혹시나 구독자를 만날까 봐 몸을 사리는 다쿠미는 외계인처럼 왜소한 무언가가 서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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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특정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은 자살을 생각하는 국어 교사 사토미, 폭력단원으로 몰래 돈을 훔쳐 달아나다 숲으로 들어온 다니시마까지... 숲에 홀로 남겨진 꼬마를 만난 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히토가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마히토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해낸다. 그랬기에 마히토는 그들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숲에서 있었던 일을 함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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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을 저지른 미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과연 이 작품이 힐링 소설이 맞나?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성인도 한밤중에 혼자 있기 무서운 숲에서의 이야기들. 마히토와 이들의 인연은 서로에게 다시금 살아갈 용기가 되기도,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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