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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기록법 -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
조윤제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산에게 학문이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자, 본분이었고, 배움을 통해서만 살마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에게 기록은 삶 자체였다.
명성을 얻기 위한 수단이나 자기만족의 목적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였다.
오랜만에 조윤제 작가의 책을 마주했다. 그가 쓴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의 중반부부터 읽기 시작해서, 너무 좋았던지라 내 돈 내산으로 빠진 이를 채웠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다산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해서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다산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엮은 조윤제 작가의 책이라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전작들에 비해 얇디얇은 책이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한 장 한 장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다.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 한 장 한 장에 담긴 다산의 글들과 그 글을 풀어주는 저자의 글이 쉽게 읽어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세기의 지성이라 할 수 있는 다산 정약용이 남긴 책이 500권이 넘는다고 한다. 박학다식했던 그가 쓴 저서의 주제 또한 참 다양하다. 한 분야도 깊게 알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그리 다양한 분야를 다 꿰뚫을 수 있었을까? 책 한두 권 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 500 여권이라니...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숫자다.
이 책에는 다양한 글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글을 읽기만 하고 덮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고 싶었던 점, 깨달은 점을 구체적으로 내 삶에 어떻게 대입할 것인가, 책에서 버려야 할 점까지 이 3가지를 바탕으로 책을 읽는 법을 바로 초서라고 하는데 바로 다산이 아들들에게 알려준 독서의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다산은 자신을 드러내고 우쭐하기 위해서 글을 쓰기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책이 요긴하게 쓰이는 것(실용서)을 중점으로 둬서 글을 썼다고 한다. 마과회통의 그 예라고 볼 수 있는데, 다산 역시 어린 시절 홍역 때문에 죽을뻔한고비를 겪어냈기에, 그 마음을 담아 마과회통을 저술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글에는 백성을 생각하고, 역병과 재난, 전쟁 등으로 스러져간 백성들을 바라보며 애통과 애도의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도 했다.

또 책 안에는 어려운 지식도 쉬운 말로 기록했던 다산의 일화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오랜 전에 읽었던 서가 명강 시리즈가 떠올랐다. 서울대 교수들이 쓴 강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책 중에는 쉬운 단어로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만들어준 책들이 여럿 있었다. 개인적으로 진짜 실력자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산 역시 그런 책을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시대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군가가 남긴 기록은 한 시대를 증언하고 그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교훈이자 산 역사가 된다.
이것이 기록이 가지는 힘이다.
나도 서평을 쓰다 보면, 아는 척이 하고 싶어서 일부러 어려운 단어를 선택하곤 했는데, 덕분에 반성하고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기록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냥 말처럼 나오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는다고 기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읽으며 곱씹고 진실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산에게 학문이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자, 본분이었고, 배움을 통해서만 살마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에게 기록은 삶 자체였다.
명성을 얻기 위한 수단이나 자기만족의 목적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였다.
시대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군가가 남긴 기록은 한 시대를 증언하고 그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교훈이자 산 역사가 된다.
이것이 기록이 가지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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