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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2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음악과 예술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노래를 부르면 지금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조선 백성들도 독립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도 품게 되겠지요.
그런 힘을 가진 것은 음악뿐이라고 믿습니다.
요즘 연일 K-팝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우리의 K-팝을 듣기 위해 방한을 하는 해외 팬들도 늘어나고 있고, K-팝뿐 아니라 한식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류열풍이 K-컬처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K-팝이 근래에 들어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 가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K-팝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의 저고리 시스터즈를 만나게 된 시간. 점퍼 2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점퍼 1에서 오산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박창식은 일제강점기로 점퍼 하여 김소월과 백석, 말순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싸우는 법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의 삶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창식은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축제 때 걸개그림을 그린다. 그 이후 그 그림은 여기저기 입소문을 타게 된다. KM 기획의 김창훈 실장이 걸그룹 멤버 미애의 이야기에 학교로 찾아오고, 그렇게 창식은 걸그룹 까미오의 앨범 그림을 그리기로 계약을 한다. 그때 받은 계약금으로 지하방에서 지상으로 집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날짜는 다가오고, 창식이 그린 그림은 번번이 퇴짜를 맞게 된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창식은 이번에도 갑작스러운 번개와 함께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그가 눈을 뜬 곳은 1930년대의 조선악극단 합격자 발표장이었는데, 창식은 무용부에 합격자였다. 거기다 일제강점기의 상식은 무용뿐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예술가이자, 부유한 상인 집안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가 합격한 조선악극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단장인 김찬모는 자금을 핑계로 악극단의 식사조차 돈을 아끼고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이었다. 합격자 발표 때 만난 성악부의 김정호와 이옥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들만의 소악극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대신 악극단을 통해 번 돈의 50%를 단장에게 주기로 하며 악극단을 꾸려가지만, 쉽지 않다.
창식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악기와 고급 양복 등을 팔아서 겨우겨우 악극단을 꾸려나간다. 한복을 입은 옥례와 장세정, 이화자, 박향림, 김능자 이렇게 5명이 열심히 연습을 하는 와중에 이들의 옷을 보고 창식은 이들에게 저고리 시스터즈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처음의 열정과 달리 공연을 할 무대도, 의상도, 이들의 식사조차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창식은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그러던 중 친일파 아사히 단장인 고림호가 저고리 시스터즈를 1만 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한다. 고민을 하던 창식은 결국 고림호와 계약을 하기로 결정하는데...

사실 저고리 시스터즈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걸그룹의 원조라고 소개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첫 장면에도 이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많은 것이 억압되었던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우리의 이상과 민족의식을 예술을 통해 이어갔던 저고리 시스터즈의 노력이 결국 현재의 K-팝을 있게 했던 것은 아닐까?
다시 현실로 돌아온 창식은 옥례가 훗날 이난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고, 조카와 딸과 함께 김시스터즈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보고 그때의 감동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1권에서도 친일파로 로 변심한 마영일이 일제강점기 창식의 사촌 형이었는데, 영일 역시 저고리 시스터즈의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찔림을 느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위기의 순간마다 점퍼를 통해 마음을 다잡게 되는 창식. 우리의 역사와 그 시기를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울림과 도전을 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