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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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의미도 모르겠어요.

고통스러움을 안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뭘까요.

 마치다 소노코라는 이름이 낯이 익다 생각했는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작가였다. 아쉽게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라서, 이 작품과의 연관성은 모르겠지만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걸 보면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 5편의 작품이 등장하는데, 각 편마다 물고기가 등장한다. 하나같이 낯선 물고기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마지막 편에는 물고기가 등장하지 않아서 뭘까? 싶었는데 바다가 등장할 줄이야!






 각 이야기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이야기의 연관성이 있다. 바로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겹친다. 앞 이야기에 스치듯 나오거나 조연으로 등장한 인물의 이야기가 다음 편에서 등장하거나 읽으면서 접점이 하나 둘 나오기도 한다. 5편의 이야기 모두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주인공들의 나이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들이 가진 상처와 고통 그리고 그 고통들을 어떻게 삶으로 극복해나가는지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두 번째 작품이자, 이 작품의 표제작인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다.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삿짱(사키코)의 아들인 게이타와 친구인 하루코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편모 가정에서 자란 삿짱은 혼자 고생하는 엄마 사키코가 안쓰러웠다. 12살 밖에 안된 아이지만, 선생님의 허락을 구해 여름방학 동안 신문배달 알바를 시작했다. 그렇게 동네에 배달을 하다 만난 같은 반 이와오로 부터 하루코의 할머니 레쓰코가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와 함께 11년 전 과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들먹이는 소시를 듣고 하루코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하루코는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자 과민반응을 보인다.


 늘 할머니의 치마폭에 쌓여 아무 말도 못 하던 하루코가 언젠가부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게이타는 그런 하루코의 변화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욕하는 다오카를 보고 폭발한 하루코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다오카를 때린다. 그 일 이후 다오카가 학교에 나오지 않자, 같은 반 여자아이들은 하루코를 몰아세운다. 하루코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게이코를 보고 여자아이들은 둘 다 한부모가정에서 자라서 서로를 이해하냐며 비아냥 되는 말을 한다. 


 자신의 편을 들어준 게이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코. 갑작스러운 오사카행을 말하는 엄마에게 화가 난 게이타는 자전거를 끌고 그냥 무작정 집을 나온다. 하지만 고장 난 자전거의 체인을 고치다 손이 엉망이 되었고, 하필 그곳이 하루코의 집 앞이었던 것. 그렇게 둘은 다음 날 저녁같이 산책을 가기로 하고, 그곳에서 하루코는 자신의 할머니가 요양원에 있고 자신을 돌보고 싶지 않은 아빠가 자신을 이모할머니 댁에 보내려고 한다는 말을 건네는데...





아이들의 이야기였음에도, 다른 어떤 작품보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온 이유는 스스로를 초콜릿구라미(입 속에서 알과 치어를 키우는 마우스브리더) 와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하루코의 이야기와 아빠 없이 크면서도 엄마의 고마움을 알고 엄마를 돕고 싶어 하는 게이타의 이야기가 주는 울림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하루코를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기도 했다.


 책에 마지막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다가 과연 저자의 다른 작품의 제목의 그 바다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그런지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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