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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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후 이사를 앞두고 있다. 같은 아파트 안에서 이사긴 하지만, 이래저래 이사준비에 마음이 분주하다. 워낙 못 버리는 성격이라서 당장 버릴 것들을 추려내야 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다. 거기에 책장 여기저기 삼사중 주차되어 있는 책들은 도저히... 지극히 욕심이지만, 쉽지 않다.


 이삿짐을 싸고 정리하고, 원래의 위치를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옆집과 아랫집에 인사(특히 아랫집)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층간 소음 문제로 얼굴을 붉히기 전에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106동 101호로 이사를 온 채아 부부 역시 층간 소음의 피해자였다. 아랫집 할머니로부터 시끄럽다는 민원을 받은 채아. 하지만 집에 없을 때조차 시끄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채아는 결국 이사를 하기로 한다.(나 역시 집에 들어온 지 5분 만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이제 막 들어와서 씻기려고 욕조에 물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받은 전화에 정말 당황스러웠다. 복도형 아파트에, 아이들이 있는 집은 우리 집뿐이다보니 모든 시끄러움의 표적이 우리 집이다.) 


 급매로 싸게 나온 집인지라, 채아와 대한은 이사를 결정한다. 하지만 집을 둘러볼 때부터 느껴지는 한기는 이사를 오고 나서도 계속 이어진다. 그저 습하거나 시원한 게 아닌, 불쾌하고 무서운 한기가 집을 에워싸고 있다. 예민한 성향의 채아긴 하지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무서운 한기는 그녀를 더욱 고립시킨다. 남편 대한은 그런 채아의 반응에 예민하다고 치부할 뿐이다.  





그저 '나쁜 소문', '괴담'쯤으로 치부했던 이야기가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비극의 파편이었음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근데 채아가 단지 예민해서 일까? 부동산도 그렇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말이 뭔가 찝찝하다. "잘 살고 있죠?"라는 인사가 이상하게 들린다. 이 인사 도대체 무슨 뜻일까?


친한 동생 영미의 권유로 결국 용하다는 윤희에게 타로점을 보는 채아는 가능하면 빨리 이사를 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대한에게 말해봤자 통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채아는 괴롭기만 하다. 취재 차 만났던 준휘와 다시금 마주치는 채아. 그리고 그와 같이 들렀던 편의점 알바는 그녀의 집 이야기를 듣고 격한 반응을 보인다. 


 매일 밤마다 채아는 잠을 이룰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그 산책길에서 종종 준휘와 마주치게 된다. 남편 대한에게 받지 못한 위로와 관심 덕분에 채아는 그럭저럭 하루를 지낸다.


  한편, 집 청소를 하던 채아는 덱에서 가족사진과 부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찝찝함에 부적과 가족사진을 윤희에게 보내는데, 그것을 본 윤희는 저주가 담긴 것이라고 말하며 빨리 부적과 사진을 가지고 오라고 종용한다. 그날 청소를 하면서 발견한 오르골 이야기를 준휘에게 하자, 준휘는 격하게 반응하면서 목걸이도 있냐는 말을 한다. 한 번도 목걸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채아는 준휘의 반응이 이상하기만 한데...  


  프롤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책의 내용이 짐작 가긴 했는데, 결국 모든 게 풀어지면서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집에도 정념이 깃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이곳에서 그토록 채아와 전에 살던 사람들을 괴롭히던 정념은 과연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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