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로지 월쉬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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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제목이 이럴까 싶었다. 너무 밋밋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제목만큼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수 있을까 싶었다.

제목 그대로 전화하지 않는(그리고 받지 않는?) 남자 에디와 사랑에 빠진 여자 사라가 주인공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일주일을 지내며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된 에디와 사라.

싱글인 둘은(사라는 막 이혼을 한 이혼녀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큰 호감을 가지고 일주일 후 다시 만나기로 한다.

에디에게 페이스북과 전화번호를 모두 알려준 사라는 에디가 전화할 거라 생각하지만, 에디의 연락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시간 순서대로 가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있어서 처음에는 사라가 단단히 착각을 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냥 썸과 실제 사랑을 구별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읽어나갈수록 왜 에디는 사라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물론 사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답답하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불안하고 그렇겠지만 에디 입장에서는 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 역시 경험이 있는지라 에디보다는 사라의 편을 들고 싶었다.

소설을 읽다 신랑과의 옛 기억이 소환되는 것은 덤이었다.

신랑과 두 번 정도 만나고 난 저녁에 보낸 문자에 답이 없었다.

(만난 당일도 헤어지기 전 차에서 바로 애프터를 받았는데 말이다ㅋ)

바로바로 답이 오는 사람인지라, 밤늦게까지 연락 없고 아침에도 연락이 없어서... 혼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가

아무래도 차인 듯해서 그동안 주고받았던 문자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늦게 연락이 왔는데... 집에 와서 핸드폰이 나간 줄도 모르고 잠들었다가 오후 늦게야 기상해서 연락을 했다는 문자... 답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물론 지금은 그 남자와 결혼해서 예쁜 아이도 낳고 살고 있다.

아마 하루였는데도 이렇게 답답하고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사라의 답답함은 상상초월이었을 것이다.

완전 공감이 가고,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리고 그 사랑이 한 방향이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상대의 마음을 100% 확신할 수 없다면), 확인할 수 없다면 얼마나 힘든 시간이 될까?

사라의 입장과 에디의 입장을 통해 그 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야기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사라라면, 에디라면 하는 상상은 덤으로 얻게 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과 애틋함과 걱정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과연 사라의 말처럼 에디 또한 사라에게 그런 마음이었을까?

그리고 그 둘은 결국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번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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