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뱀파이어 시스터 10 - 장미의 예언 ㅣ 벽장 속의 도서관 15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 봤을 것입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명랑한 치어리더 소녀 올리비아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뱀파이어 쌍둥이 자매 아이비를 만납니다. 둘은 쌍둥이지만 하루가 낮과 밤으로 나누어져 있듯 올리비아는 빛을 상징하고 아이비는 어둠을 상징합니다. 서로의 다름과 같음을 느끼며 성장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듯 펼쳐져 아이들은 늘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립니다.
작가인 시에나 머서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외동딸로 자랐습니다. 혼자였기에 언제나 형제자매가 있기를 바랐던 것일까요? 비 오는 날 응원단 연습이 취소되면서 시작된 글쓰기가 현재의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에 이르렀다니, 작가의 길은 멀고 험한 것이 아니라 상상력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을 그녀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책 속 장면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게 하는 점이 그녀의 책이 가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 시스터 열 번째 이야기 장미의 예언에서는 쌍둥이 자매가 트란실바니아에서 열리는 알렉스 왕자와 테사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잭슨과 떨어져 지내며 힘들어 하고 있었던 올리비아에게 결혼식을 취재하는 일은 힘겹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결혼식은 알 수 없는 불안한 기운으로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고,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의 등장으로 결혼식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아이비는 트란실바니아의 명문 학교인 왈라키아 아카데미를 방문하지만, 마치 중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뱀파이어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올리비아를 떠나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비는 왈라키아 아카데미에 들어갈까요? 아니면 올리비아와 함께 돌아가게 될까요? 또 올리비아는 아이돌 남자 친구 잭슨과 영영 이별하게 되는 것일까요? 흡혈 쐐기풀 다리를 긁혀 사고를 당한 올리비아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푸른빛의 장미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요? 수많은 궁금증을 일으켰다 풀어내는 이야기는 끝날 때까지 아이들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의 매력이 무엇일까요. 인기에 편승해 나오는 책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뱀파이어 시스터를 보니 아이들이 기다리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이미지를 그리듯 상상하는 것은 집중력이 없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뱀파이어 시스터는 책 내용을 상상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를 기다리는 아이도 그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편에서 걸림돌로 등장한 인물을 보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란 으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존재인 것 같아. 그게 그들의 임무인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삼촌이 정말로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가끔 좀 어리석고 과장되게 행동하는 것뿐일까?” 올리비아의 물음은 가족에 대해 테사가 갖고 있었던 생각에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아이들도 늘 지켜보는 가족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자립하게 될 두 자매 올리비아와 아이비의 성장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