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보면 밖을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18
안느-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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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안느 마르고 램스타인&마티아스 아르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듀오 작가입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장식 미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며 친구가 되어 ‘전과 후’로 나누어 작업한 <시작 다음>으로 2015년 볼로냐 라가차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시작 다음>이라는 책 제목보다 ‘before after’라는 제목이 그림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노벨문학상이라는 볼로냐라가차 상을 수상했고 <안을 보면 밖을 보면>과 비슷한 구성이라 잠깐 소개해 봅니다.

 

<시작 다음>

아이들에게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시간도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요. <시작 다음>은 나 중심의 시간을 세상 밖으로 옮겨 놓습니다. 내가 잠을 자는 동안 거미는 밤새 거미줄을 만들고,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해 나뭇잎을 갉아먹습니다. 파도가 실어다 주는 것은 물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되고 있음을 책은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시간의 흐름속에서 자연을 설명하지 않아도 느끼게 됩니다.

<시작 다음>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면 <안을 보면 밖을 보면>은 각자의 공간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각도로 넓혀 주고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시간뿐만 아니라 각자의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안을 보면 밖을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은하 중에서 지구라는 행성 안입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서 '푸른 점'이라고 표현되었던 티끌만 한 세계지요. 각자 보이는 세상이 다름에도 살다 보면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림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죠.

철창 안 새들이 바깥만 쳐다보는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보이지 않은 철창 속에 갇혀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고 싶은 사람들 마음과 비슷해 보였으니까요. 눈발이 날리는 스노볼을 보면서 그 모습을 상상할 수만 있다면 일상에서도 눈 내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잠시 일탈하여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미술가 르네 마그리트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미술가였지만 철학적인 메시지가 가득한 그림을 그렸던 그의 그림이 생각난 이유는 알을 보고 새를 그렸던 그의 그림 때문입니다. 이미 그의 눈은 시공간을 아우르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그림의 제목처럼 '개인적 가치'에 따라 물건의 크기가 다르게 그려진 그림 속에서 우리의 상식과 관념은 깨어집니다.

 

<르네 마그리트>

독후 활동은 아니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와 책을 읽고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는 이불 속에서 공주님이 되어 또 다른 세상을 꿈꾸나 봅니다. 엄마가 모르는 세상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님께 다음 책을 권한다면 이런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되돌려 놓는 자연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증샷으로 즐기기 위한 것이라도 이런 인증샷이 늘어나 인간이 훼손한 자연을 되돌려 놓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자연법칙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느낄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내가 보지 못한 세계가 더 많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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