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 - 쉽게 풀어낸 어려운 생각
모티머 J. 애들러 지음, 김인수 옮김 / 마인드큐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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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이 그의 법칙을 세워 태양계 운동에 관한 3법칙을 증명하고 지구 상에서의 물체의 운동을 모두 설명하고자 보인 것은 근대 과학의 시발이 되었을 뿐이 아니라 그간의 물리적 운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학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 ‘왜’라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즉 중력에 의해 태양계 운동은 그 사실 만에 대해서 설명할 뿐 왜 그렇게 운동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힘이 질량만 있으면 순식간에 전달이 된다는 사실(뉴턴은 이를 원격력이라 칭함)은 도저히 믿기지 않은 것이었다. 그 이유가 주어져야 했다.

뉴턴의 법칙은 ‘어떻게’를 설명하지 ‘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뉴턴 이래 현대 물리도 마찬가지이다. 당시에 ‘왜’를 설명하지 못하므로 불완전하다고 주장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 때문이다. 오늘날 관점에서는 틀린 부분이 많을지라도 그의 물체의 운동에 대한 접근 방법은 운동의 근원을 중시하여 운동이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려 했다. 비록 그의 저작들이 – 물리는 방대한 그의 업적 가운데 작은 한 부분이다 – 기원전의 것이었을지라도 갈릴레이 이전에 그 누구도 이에 반기를 든 자가 없던 이유는 그는 물체의 운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서로 연관 지어 체계적으로 이해하려 하였고, 이러한 연관들을 원칙에 근거하여 현상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날 물리에서 ‘왜’가 없어졌을지라도 적어도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궁금해하는 학자가 없지는 않다. 일례로 현대 입자 물리의 약력에서만이 비보존되는 parity(반전성)라는 물리량을 우리는 비보존되는 것은 알아냈지만 왜 약력에서만 그 현상이 일어나는지 또 약력에서도 작은 양으로 일어나는지는 모른다. 즉 ‘왜’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쉽게 찾아낼 수가 있다. 즉, 근대과학 이래 물리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탐구해 왔지만 표면적으로 그 현상이 일어남을 알아냈을 뿐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모른다. 

금년이 아리스토텔레스가 탄생한지 2,400년 되는 해이다. 소개하는 책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작을 매우 쉽게 풀어쓴 책이다. 그는 수많은 분야에서 많은 저작들을 남겼는데 일반적으로 매우 난해하다. 특히 ‘형이상학’은 더욱더 그렇다. 분류학, 논리학, 미학, 윤리학, 물리학, 동물학 등 수많은 저작은 그의 체계적인 사유로 말미암아 오늘날에도 연구의 대상이 될 만큼 사유는 깊다. 예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서 얘기하는 소위 범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의 개수를 늘린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그의 저작을 총괄하여 만드는, 행하는, 알고자 하는 인간으로 나누어 그의 사상을 설명코자 하였다. 너무 쉽게 설명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이 요것밖에 안 되나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이다. 그가 왜 질료와 형상을 나누었는지 인간의 관념은 어떻게 들어오는지 논리가 무엇인지 시간이 무엇인지 등 원초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그는 체계적으로 실었다. 그의 영향력은 서양 과학, 철학, 논리학, 윤리학에 깊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그 영향은 계속 중이다. 물론 물리학에서 ‘왜’라는 의문도 함께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매우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매우 공들여 써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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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세기의 가문 - 발터 벤야민과 20세기 독일의 초상
우베-카르텐 헤예 지음, 박현용 옮김 / 책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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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아버지는 골동품상으로 당시에 엄청난 부를 쌓았다 한다. 발터는 삼 남매 중 장남으로 그 밑에 남동생 게오르크와 또 그 밑으로 여동생 도라가 있었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돌아가셔서 1930년대에 독일에서 불었던 광풍을 자식들만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어야 했다. 이 가문의 불운은 당시의 사회상의 희생타가 된 것이었는데 물론 어찌어찌 해서 살아남은 자도 있었겠고 죽은 자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불운을 떠 올리기가 상대적 대비로서는 좀 그렇기는 해도 삼 남매의 비극은 불운으로 얘기해도 무방할 만큼 그들의 마지막이 비극적이다.

우선 발터 벤야민의 자살을 통한 허망한 죽음 말고도 그의 동생들도 연이어 죽음을 맞이한다. 사실 그들 모두는 1933년에 공산당이 나치가 이끄는 사회주의자(또는 전체주의자)들에 의해 축출된 사건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그들이 공산주의자가 된 것도 사상적으로 무장되어 있다기보다는 당시 국가사회주의자들의 유대인 혐오와 관련이 더 깊다고 하겠다. 남동생 게오르크는 소아과 의사로서 공산주의자로서 활동한다. 여동생 도라는 오늘날로 말하면 사회시민운동에 가담한 사회심리학자쯤 된다.


 

이 책 ‘벤야민, 세기의 가문’은 발터 벤야민과 그의 형제 및 관련 식구들에 관한 얘기이다. 이미 일찍 타계해 버린 삼 남매 뒤로 힐데 벤야민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게오르크의 부인으로 발터에게는 제수가 된다. 그녀는 끝까지 살아남아 동독의 법무부 장관 직을 행사하면서 서독과는 달리 나치 전범들을 대대적으로 역사의 심판대에 세운다. 그녀의 동독에서의 이야기는 책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자세히 수록되어 있지만 발터 벤야민에 관한 나의 관심이 거기에 까지는 가지 못함을 느끼고 있었다.

발터 벤야민의 죽음을 전해 듣고 가장 놀란 사람 중의 하나는 아마도 한나 아렌트였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바로 9개월 전 같은 루트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전에 발터 벤야민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토론을 벌이는 등 친밀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하였고 한 사상가는 국경에서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의 자살을 접한 스페인 국경 수비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발터처럼 스페인 통과 도장을 받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을 통과시켜 주었다 한다. 망명자로서의 생활에 너무 지쳤던 벤야민이었다.

그와 그의 여동생 도라가 접촉이 잦았던 것은 같이 파리에 있었을 때가 많았었기 때문인데 둘 다 돈이 궁핍하여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긴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에 발터는 그의 원고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비록 일부인지 많은 부분인지는 몰라도 도라 덕분에 그의 원고는 빛을 볼 수 있었지만 발터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라도 병으로 스위스에서 죽게 된다. 남동생 게오르크는 수용소에서 전기가 흐르는 철창으로 뛰어들어 자살했다고 전해진다. 

 

한 시대가 한 가문을 그들의 잘못 여부와 관계없이 이토록 말살시키는 경우는 아마도 인간 세상에는 여러 사례가 있을 법하다. 다행히 벤야민의 경우 오늘날 그의 사유가 남아 있어 빛을 보게 되어 필자도 이제는 아는 사람이 되어있다. 그의 1933년 이후의 행적과 그 기간 동안 이룬 그의 원고들은 그가 얼마나 좌절의 긴장 가운데 있었는지를 잘 말해 주며, 1940년 스페인 프랑스 접경 지역인 포르부에서 결국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그의 사유가 난해하지만 수려한 글로 나타난 것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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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자서전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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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일생은 그 누구를 표현할지라도 굴곡진 여정을 모두 포함하는 한편의 서사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일, 즉, 일반적으로 글로 엮는 일이 어려울 것이고 더군다나 자신의 일생 가운데에 숨기고 싶은 일들도 있을 법하기도 하고 덧붙여 그의 일생을 관심을 기울여 보게 하려 한다면 어느 정도 대중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잘 모르는 사람이나 – 물론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한 둘이겠나마는 - ‘온 더 무브’의 저자 올리버 색스는 의학계의 대중적 출판업계에 매우 잘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그의 책은 의학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데 그의 전공 분야는 신경의학으로 주로 뇌 질환 이상을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 자폐, 틱장애 등의 정신적 질환에 관한 많은 대중 서적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의 일생이 특이한 점은 부모가 모두 의사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영국의 상류 중산층인데 개인적으로 저자는 일생 동성애자로 살며 그의 형 중의 하나는 정신병을 앓아 평생 부모와 함께 산다. 동성애자라는 특이성 때문인지 가족의 여자들 빼고는(그리고 그의 후기에 책편집을 도와준 여성) 등장인물은 거의 모두 남자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오토바이를 즐겨 탔고 그게 거의 평생의 일이 되었고 역도에 빠져 선수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할 만큼의 마초적 남성성은 그의 우람한 체구에서 느껴진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여리고 특히 진료를 할 때 환자를 자상히 돌보는 의사로서의 자상함도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대학까지 수학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거의 일생 영주권을 소지하고 생활하며 미국의 여러 병원과 대학을 전전한다. 그가 만약에 그런 생활로만 만족했다면 이런 책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 의사로서의 직업 이전에 그는 끊임없이 글을 쓰는 습관적 일이 존재했다. 바로 이 부분이 그를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계기의 단초가 된 것인데 내가 보기에도 얼핏 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그의 손에 의해 책으로 나온다. 즉, 그는 환자를 진료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글로서 표현하여 책을 내는 것으로 주로 뇌질환에 의한 환자들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펴내는 것인데 읽어 본 적은 없지만 이 분야에서 상당한 독자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의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의 생활 및 여행 후기에 뉴욕에서의 삶은 마치 오토바이를 타고 떠도는 여정처럼 느껴진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그 신분과 관계없이 인간 모두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 저자는 순간순간의 생활의 여정 가운데의 마음을 잘 묘사한다. 그의 생활 자체가 만약 의사로서만 지속되었다면 결코 성공치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실지로 한 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급기야는 마약에 손을 대면서 진료를 하는 극한 상황에 내 몰렸던 저자였다. 사실 전공이 신경계통이어서 그렇지 만약 외과 전공의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여했다면 아찔하기만 하다. 인생 갈 때까지 가고 보는 저자의 이면에는 그의 동성애적 환경과 무관하지는 않다. 결국 마약 중독 상태의 몸을 극복하는데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한 것이 아마도 글 쓰는 일이 아니었나 한다.

그가 동성애자로서 자신이 사귀었던 남자들에 대한 솔직한 얘기이며 심지어 마지막 남자를 만났고 그로부터 30여 년 동안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았다거나 하는 너무 진솔한 얘기도 서슴지 않는다. 물론 그의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고 그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일생을 통해 받은 축복은 책을 통한 것으로 그의 책 일부분은 영화화도 되었고 그런 대중화에 힘입어 그의 여정을 필자도 만나보게 된다. 작년에 타계하였다 한다. 올리버 색스에게 지구에서 잘 사셨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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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1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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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부로 들어선 건 절대로 아니지만 1부의 지루함 또는 진부함은 소설이 장장 3천6백여 쪽으로 이루어져 프루스트의 답습이고 그나마 급 낮은 뜨내기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나의 염려는 긴장을 점점 놓아버리게 하였다. 더군다나 뭔가를 주장한 출판사의 돈에 눈먼 선전 작업도 한몫한 건 사실이긴 해도 긴장의 끈을 마음에 붙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의 안구 운동의 기대감을 시험해보려는 수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필이면 우연찮게 번거로움에 책의 껍데기를 벗겨버린 나는 안쪽에서 작가 전신을 찍은 흑백 사진 속에서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거의 동시에 읽기 시작한 2부에서 그 강함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몸에 꽉 끼는 슈트, 헐벗은 청바지, 발목까지 올라오는 가죽 구두, 나는 전시만 해놓은 그 괴이한 복장을 당장 껴입을 수 없었다. 비록 이 나이에 신뢰하는 자유로움일지라도 말이다. 작가의 그 모습은, 내가 입고 다니길 원했었던 그 모습은, 2부의 그 강렬한 그의 흘러감과 꼭 닮아 있었고 매료된 나머지 내가 그 복장을 하게 할 만큼 그의 홀림은 이제 시작되었던 것이다. 왠지 1부 시작에서 죽음에 대한 그의 삐뚤어짐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강렬한 서사가 무려 300여 쪽이 지난 다음에야 시작되었다면 그의 음모가 아니고서야, 아니 그 유별난 특수적 정체성의 발현이 아니고서야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소설 ‘나의 투쟁’은 누가 봐도 순전히 각색이 없는 자신의 얘기이다. 특정 과거로부터의 써져 내려간 것이 아니라 과거는 끊임없이 앞뒤로 왔다 가며 마치 과거가 현재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중산층 정도 되는 노르웨이의 평범한 가정에 속해있는 작가 자신의 얘기이므로 특별히 주목할 것도 없다. 만약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꾸민다면 군더더기는 다 없어도 된다. 1편의 660쪽은 약 200여 쪽 정도로 축약되어도 상관없다. 다만 그 이야기만으로는 저급 소설일 뿐이다. 그것도 픽션인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일 뿐일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본 것은 삶이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은 죽음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가장 앞쪽에 기술되고 있는 그의 죽음에 대한 반 습관적인 생각들의 이유가 앞으로 남은 5권의 책, 또는 남은 3000여 쪽의 분량에서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 당장 2권에서 궁금한 것은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이다. 그 얘기를 하다가 1부를 마쳤으므로. 자신이라는 한 개체의 삶이라는 편협한 일개 정체성으로부터 방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도 놀랍거니와 시간을 넘나들며 의식 속에서 관련 부분들을 끊임없이 꺼내들고 치밀하도록 자세한 묘사 거리와 군데 군데 보이는 사유적 문장들, 이러한 것들이 장장 3600여 쪽에서 이루어져 있다니 놀랄 일이다.

작가는 소설 안에서 글쓰기의 고통을 묘사한다. 어느 순간에 글쓰기라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들을 그림자 속에서 꺼내오는 일이라 한다. 즉,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 자체가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그곳이라는 것은 어느 한 시점에서의 일어나는 사건에 덧붙여 그와 관련되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식의, 즉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들을 말함인데 작가는 이 생각들을 교묘히 표면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이런 의식 속의 생각을 장황하게 때로는 치밀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섞어 넣는다.

나오는 등장인물은 실제이고 익명을 쓰지 않음으로 당사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그저 평범한 지구 상 저쪽 한편의 작가의 가족이 작가를 통해 까발려진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므로 소설이 아니다. 다만 이야기의 문장들은 정말 소설이다. 매우 놀라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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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 우주와 과학의 미래를 이해하는 출발점 사이언스 클래식 25
리사 랜들 지음, 이강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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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신의 전공에 관한 교양서적은 잘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이 알고 싶은 새로운 지식은 세상에 깔려 있어 거기에 관심을 쏟은 나머지 이미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교양서적은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들로부터 증정된 책들을 나는 대부분 읽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내 책에는 입자 물리 뒤에 삽입하였다. 결국 뻔한 얘기일 듯싶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지식을 알고 싶은 욕망에 따른 독서와 하고 있는 연구에 매달리다 보니 그렇게 된다.

근래에 갑자기 입자 물리 책이 배달되어 뜯어보았더니 리사 랜들이 지은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Knocking on Heaven’s Door)’라는 입자 물리 조망한 책이다. 후주까지 포함하면 600 쪽에 가깝고 입자 물리학의 세계를 이론 및 실험 분야를 전반적으로 조망하며 현재 물리학계의 연구 관심사 모두를 다루었다. 첫 장을 들여다보다가 다 읽어 버렸다. 그만큼 이 입자 물리 글 솜씨가 뛰어나기도 하려니와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 외에 다른 여타 분야에 대한 사람들과의 교류에 의해 생각된 비교 관점에서의 현대물리학을 조망한 점에서도 매우 잘 써진 책이다.

리사 랜들은 랜달-선드럼 중력자(흔히 학자들은 RS graviton이라 함)의 존재 가능성을 현재의 실험에서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예측한 데서 일약 세계적으로 알려진 학자이다. 물론 아직 표준모형의 예측 외에는 전혀 다른 모형들이 맞는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지만 LHC 실험에서 연구의 대상인 약 백여개의 토픽 중에 하나가 이 중력자를 찾는 노력이다. 이렇게 알려진 그녀는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지적 입지를 공고히 한다.

 

 

이 책은 현재의 입자 물리의 이론과 실험(LHC)에 주안점을 두어 기술한 책으로 현재의 입자 물리 연구에 대해 자세히 실려 있다. 현재 LHC에서는 인류 사상 가장 높은 에너지로 실험을 막 시작했고 암흑물질 및 새로운 현상의 발견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현대 입자물리학의 세계 이해에 큰 도움이 될 책이다. 특히 실험 장치에 대한 뒷얘기도 자세히 실려 있어 독자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 외의 것들도 충족시켜 줄 것 같고 물론 알지만 필자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뒷얘기들이 가능한 데는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물론 그의 중력자 예측 때문에 그러기도 하겠지만 비전공 사람들과의 교류가 보통 물리학자들과는 다른 면이 있을 만큼 마당발인 것 같아서 인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힉스 보존이 발견되기 이전에 출판된 책으로 힉스 보존의 발견된 이 시점에서 좀 번역이 늦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 한 가지 본인이 만난 사람들 이름이 계속 너무 많이 나오는 데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점이 있다. 예로 뉴턴이나 갈릴레이 등의 이름을 밝힐지라도 그녀가 만난 아무개 아무개 씨들은 거의 독자들은 모를 뿐만이 아니라 알 필요도 없으며 이 아무개 씨들이 곳곳에서 전체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일반인들이 현대 입자 물리의 세계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힉스 보존의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안의 실험 물리학자들이 어떻게 연구에 임하고 연구 선점을 위한 치열한 내외부 경쟁 등 실지로 LHC 실험 그룹에 속한 실험물리학자가 실전적인 관점에서 힉스 보존 발견 후에 이를 다룬 책을 아래에 소개한다. 실험 그룹 밖에서 본 관점의 리사 랜들의 책과 실험 그룹 안에서 본 관점의 아래의 책을 읽으면 전체 조망에 더 가까이 갈수 있을 것 같다.  
  
관련 주제로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바벨탑의 힉스 사냥꾼(사이언스북스, 2014)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03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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