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일상을 지배하는 교묘한 선택의 함정들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어떤 학교를 갈지, 어떤 회사를 갈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에서부터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까지 우리는 많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간다. 그러한 결정을 내릴 때 마다 누군가에게 묻기도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한다. 나의 생각은, 나의 결정은 어떤 것에 의해 좌우되는가? 노리나 허츠는 우리의 생각과 결정을 지배하는 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한권의 책으로 내 놓았다.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내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읽은 책 ? 인터넷 검색 ? 친구의 조언 ? 요즘은 단연 인터넷에서 판단의 근거를 얻는 경우가 많다. 특히 쇼핑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미 그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러한 구매후기의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게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그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의 후원을 받아서 작성된 글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소위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조언애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권면한다. 의사의 오진률이 얼마나 되는지 안다면 우리는 쉽게 한 명의 의사로부터 내려진 진단을 믿지 못할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전문가의 '권위'에 굴복한다.그들의 주장이 100% 맞을 것이라 간주한다. 

  

  저자가 언급한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들 중에 가장 인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이라면 대중 의견에의 동조화, 통계의 착시를 들 수 있겠다. 첫번째로 언급한 대중 의견에의 동조는 대한민국과 같이 튀면 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사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 옆에서 불이 나도 아무도 도망가지 않는다면 나도 그대로 있게되는 것이다. 내 생각이 주변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왜곡되는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인정해 버린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남과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할 때 나는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고유한 객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두번째 통계의 착시는 오늘날 넘쳐나는 숫자에서 오는 판단의 오류를 지적한다. 우리 모두는 오래전부터 '숫자'가 주는 무게를 알고있다. 동일한 사실도 숫자가 뒷바침되면 더 객관적이고 사실에 가까울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저자는 그래프 축의 변경, 시작점의 변경 등을 통해 너무나 쉽게 통계나 숫자가 우리를 오도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나는 얼마나 깊이 사유하는가? '내 생각'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책 내용의 호불호를 떠나 지식과 읽을 거리들이 빠르게 생산되고 사라지는 이 시대에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나는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에 대해 나의 내면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이책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내 생각'이 진정한 '내 생각'이 되도록 좀 더 노력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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