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속죄의 저편 - 정복당한 사람의 극복을 위한 시도
장 아메리 지음, 안미현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고문에 시달렸던 사람은 이 세상을 고향처럼 느낄 수 없다. 절멸의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부분적으로는 첫 번째 구타에서, 그러나 전체 범위에서는 결국 고문 속에서 무너진 세계에 관한 신뢰는 다시 얻어지지 않는다. 이웃을 적대자로 경험했다는 것은 고문당한 사람 속에 경악으로 굳어진 채 남아있다. 그 누구도 그것을 넘어 희망의 원칙이 지배하는 세계를 바라볼 수 없다. 고문당한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공포로 내맡겨진다. 그 공포는 계속해서 그 사람 위에서 왕홀(王笏)처럼 흔들린다."(책 91쪽)

 

저자는 위와같이 고문에 대하여 인상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저자의 글은 너무 추상적이고 사변적이어서 많지 않은 분량의 책임에도 내용이 쉽고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고문의 충격을 평생 떨칠 수 없었고 끝내 자살로 삶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던 저자의 정신세계를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반면, 옮긴이 해제는 간결한 문체에 핵심적인 내용을 아주 잘 요약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옮긴이 해제를 먼저 읽은 후 본문을 읽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