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 - 문학가 임헌영과의 대화
임헌영.유성호 지음 / 한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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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헌영의 이름을 처음 접한 책은 수십년전 읽은《해방전후사의 인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권에 실린 <해방 후 한국문학의 양상>과 2권에 실린 <해방 직후 지식인의 민족현실 인식>이 그것이다. 그를 통해 교과서적인 한국문학사와는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다시금 그의 이름을 인상깊게 인식하게된 계기는 리영희 선생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각고의 재활을 통해 회복하신 것을 계기로 임헌영 선생이 수년에 걸친 대담을 진행하여 2005년 드디어 《대화 》가 출간된 직후였다. 직접 글을 쓸 수없게 된 리영희 선생님의 생각과 판단을 위 책 《대화》를 통해 다시 접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왔다.

2.
그러나 정작 임헌영 선생의 생애, 활동에 대해서는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몇몇 소식으로만 접했는데 이번에 출간된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을 통해 그의 삶 전반을 감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3.
1941년생인 선생은 팔순의 연세에 후배 유성호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속에 가득가득 알찬 한국문학사 및 한국현대사 비화를 풀어놓고 있다.

그중 <고문과 간첩 조작의 기술자들>(339쪽~372쪽)은 고문과 폭력으로 얼룩진 군사정권의 폭압과 독재에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처절하게 짓밟혔으며, 악랄한 각종 고문에 육체와 정신이 얼마나 만신창이가 되었는지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4.
시종일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들로 가득해서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이 넘어가는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한국문학과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필독서임에 틀림없다.

5.
아쉬운점
알라딘에 소개되는 선명한 책 표지색과 달리 실제 받아본 책표지의 색상은 너무 실망스럽다. 색바랜 누런 느낌으로 빨강도 아니고 주황도 아닌 발강색? 챽가위도 없어서 금새 책 모서리가 닳아 버렸다.
한길사의 맹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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