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겨레 2020. 12. 14.자에 실린 송찬섭 교수의 최익한 선생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 책을 비로소 알게되어 구입해서 읽게되었다. 2.최익한은 1948년 월북하여 이 책을 1955년에 출간하였다고 하는데 지금껏 다산연구의 최고봉이라는 송찬섭 교수의 평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3.최익한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신조선사에서 거질의 《여유당전서》를 펴내자 이를 처음으로 완독하고 동아일보에 <여유당전서를 독함>이라는 서평을 수개월 동안 기고할 정도로 한학에 정통한 분이었다고 한다. 다산에 대한 이러한 공력이 이 책 저술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4.그동안 실학과 다산 정약용에 대한 책을 여러권 보았지만 이 책은 읽기 시작하자마자 보통 내공의 책이 아님을 곧 느끼게 되었다.한문을 겨우겨우 해독하는 교수나 연구자들의 내공과 필력으로는 도저히 쓰지 못하는 글이다.5.한말에 태어나 한학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신문학을 익히기 시작하며 일본유학을 하고 곧 사회주의사상어 심취하여 해방 후 월북, 저술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저자 최익한의 그후의 행적은 현재까지도 미상인 상태다.600 쪽에 가까운 두터운 부피의 책이고 내용도 깊이와 넓이에 있어 최고 수준의 책임에도 글은 전혀 고루하지도 난삽하지도 않다.매우 쉽게 읽혀지고 한마디로 글 읽는 맛이 상당하다.부패한 조선후기 사회모순에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비판과 해결책을 제시했던 정다산과 실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