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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와 한서 - 중국 정사正史의 라이벌
오키 야스시 지음, 김성배 옮김 / 천지인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1.
처음으로 사기열전을 읽은 것은 학부시절 길거리 헌책방에서 구입한 최인욱, 김영수 선생 번역의 동서문화사판 《사기열전 上, 下》두권이었다. 30년 전 그때의 감동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그 이후 까치 출판사의 정범진 등이 번역한 사기 전역을 읽었고 그 다음에는 서울대 이성규 교수가 편역한 서울대학교출판부의 《사기》등을 읽었지만 만족할 만한 사기 해설서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2.
이 책 《사기와 한서》는 아담한 사이즈에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과 깊이가 남다른 책이다.
일본학계의 저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있게한다.
사기 삼가주(三家注, 사기집해, 사기색은, 사기정의) 이후 사기에 관한한 최고 수준의 주석서로 평가받는 일본의 타키가와 카메타로(瀧川龜太郞 롱천귀태랑 1865~1946)의《사기회주고증(史記會注考證)》이 출간된게 1930년라니 일본학계의 수준이 놀라울 뿐이다.
3.
이 책은 사기와 한서를 비교하며 친절하게 두 사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백과사전식의 수박겉핥기 수준이 아니다.
그 중 한고조 유방과 서초패왕 항우 기사 중 사용되고 있는 글자 逃(도망할 도)와 跳(뛸 도) 의 차이를 분석하는 장문의 상세한 분석은 가히 압권이다. 이러한 치밀한 분석이 일본학자들의 특장점인것 같다.
이전에 읽은 요시키와 고지로의 《독서의 학》을 읽으면서도 느낀바다.
4.
간만에 책을 읽으며 희열을 느낀 시간이었다.
우리 나라에도 사기에 대한 깊이 있는 주석이 달린 제대로된 번역이 어서빨리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