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사 - 창의적인 수용과 융합의 2천년사
소병국 지음 / 책과함께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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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달 전 알라딘에서 우연히 펀드모집 광고를 보고 즉시 신청해서 책을 받고 지난 몇 주 동안 흥미롭게 잘 읽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 천년 동안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를 다루고 있는 동남아시아사는 필연적으로 각 챕터 내용이 소략하고 깊이는 얕을 수밖에 없지만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2.

처음 고대부분은 낯선 지명, 인명 등이 쉴새없이 나와 정말 읽기 쉽지 않았지만 점점 근대, 현대 부분에 다다를수록 내용도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우리의 현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책 곳곳에 해당 내용을 보다 선명하고 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가 풍부하게 배치되어있다는 점이다. 편집진의 땀과 노고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지도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훨씬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을 듯하다.

 

3.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술할 대상 기간이 길고 내용이 방대하다보니 좋게 말하면 간결하게, 나쁘게 말하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서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개론서의 성격상 불기피한 점을 모르진 않지만, 건조하고 딱딱한 서술 하에서도 곳곳에 저자 자신의 숨결과 생각, 문체가 묻어나는 부분이 좀 더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

 

4.

예를 한 두가기 들어본다면, 베트남 전쟁 설명 부분에서 베트남이 1945년 독립 후 프랑스가 이를 다시 식민지화 하려는 제국주의적 침략에 맞서 이후 프랑스, 미국과의 30년 간의 독립전쟁(1945~1975)을 시작한 역사적 배경 및 전쟁의 성격을 좀더 상세히 기술한다거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학살 설명 부분에서 폴포트의 만행 못지않게 미군의 수년간에 걸친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인한 민간이 살상에 대한 내용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어졌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5.

주제넘게 왈가왈부했지만,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동남아시아사를 저술한 필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너무도 무관심하고 혹은 무시하기까지 했던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와 그 국민들이 우리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고 또 많은 고난을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을 새삼 자각하는 시간이었다.

 

이 개론서를 바탕으로 좀 더 발전되고 심도 있는 개별 지역의 전문서가 저술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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