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 성서해석
안병무 엮음 / 한국신학연구소 / 1983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안병무 선생이 성서에 관한 사회학적 성서해석이 무엇인지에 관한 다양한 학자들의 논문을 편역한 책이다.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성서를 해석하는 다른 측면을 보게 되었다.

수준 높은 책을 읽은 기분 좋은 느김이다.

 

서문에 안병무 선생이 말한 몇가지 내용을 적어보는 것으로 독후감을 대신한다.

 

 

  성서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부터다. 그로부터 성서가 지닌 <비밀>을 밝히는 일이 급진전되었으며 그러므로 2 ~ 3천년의 거리가 현격하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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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는 천여년동안 문서들을 엮은 책이다. 그런데 그것들은 대부분 어떤 개인들의 문학작품이 아니라 공동체들의 생활기록이다. ...... 그 저자들은 서구에서 발달한 의미의 <개인>이 아니고 공동체의 일원들로서 그 공동체를 대변하고 있으며 문학형식을 띤 것들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사변에 의한 착상적 산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의 서술이며 고백이기 때문에 집단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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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성서의 기점은 물론 예수운동의 사건이다. 그런데 그 운동은 한 개인전기적 사건이 아니라 민중사건이다. 계보상으로 볼 때 정신적 차원에서는 묵시문학계에 속하며 운동의 차원에서 보면 탈예루살렘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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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바로 예루살렘에서 멸시하는 소외된 지역인 갈릴레아를 그의 활동무대로 삼되 외국화(헬레니즘화)된 도시가 아니라 농촌에 한정했던 사실이나 그가 마침내 예루살렘에서 지배자들에 의해 정치범으로 처형되었다는 사실 등은 바로 탈예루살렘파들과 같은 반열에 섰음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개괄할 때 사회학적 시각에서 물음을 제기하지 않고는 그 참모습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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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는 묻지 않으면 침묵한다. 그런데 어떻게 묻는냐 하는 것이 그 대답을 유도한다. 우리는 성서를 자명한 것으로 전제하고 이미 대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 성서 대신 아집에 정좌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려면 계속 성서를 향해 물어야 한다. 그런데 물을 때에는 언제나 어떤 관심이나 전제를갖고 묻는다. 관심이나 전제없는 성서해석은 없다.

 

......

 

  그런데 왜 하필이면 OO 학으로 성서를 읽어야 하느냐는 반복되는 질문이 다시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 학문적 방법을 내세우는 것는 것은 주관에 빠지지 않게 한다는 기능 외에 성서를 삶에서 묻고 바른 해석을 한 경우에도 그것이 왜 바른 해석인지를 이해시키는 데 불가결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적 성서해석이 무엇인지는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이 분명하게 밝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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