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선데이 클럽 안전가옥 오리지널 26
엄성용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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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오의 꿈을 꿨다.
내가 전부 망친 것 같았다. 어차피 이게 현실이고 꿈은 꿈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때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부재중 전화 알림이 떠있는 것을 확인했다. 
발신자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같은 번호인 이선오였다. 

이선오 그는 요즘 제일 잘나가는 연예인이었다. 배우로도 가수로도 성공하여 수많은 팬을 가졌고 까도 까도 미담만 나오는 인성까지 갖춘 완벽한 천생 스타였다. 

과거 예술고 시절 절친이었으나 졸업 후 연락하지 않던 그가 전화를 한 거였다. 부재중 알림 말고도 알림이 하나 더 와있었는데 바로 메일 알람이었다. 메일 발신 역시 선오였는데 단 한 줄이 메일 속에 적혀 있었다.
'여전히 외우고 있어 네가 써 준 모든 대사를'
시간이 지나고 해가 떴고 문득 틀어놓은 TV에서 속보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이선오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선오씨가 발견된 건 새벽 4시경. 발견된 장소는 이선오 씨가 거주하던 건물 아래 화단 근처이며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자신에게 연락을 한 뒤 몇 시간이 안 되어 선오가 죽었다니 믿기지 않아 한참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고등학교 때 선오와 함께 절친이었던 아린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 역시 선오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며 선오의 죽음 대해 같이 파헤치자고 하며 선오가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하며 선오의 생전 팬들의 모임이었던 선데이 클럽 멤버들을 소개받게 된다. 


선오는 살아생전 자신의 팬들을 선데이라고 불렀는데, 선오를 추종하는 몇몇 팬들을 주변에서는 혐오스러운 선데이 클럽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린은 그들의 대표격이었는데, 그들은 선오의 죽음에 무언가 배후가 있다는 생각으로 주인공 문혁과 함께 죽음의 이면의 사람들을 추적해 나간다. 

선오의 매니저부터 극심하게 통제했던 본부장 전희서를 중심으로 전희서의 비서 황진수의 스마트폰 해킹으로 단서를 찾아내고, 선오를 경쟁자로 인식했던 레이를 공략하게 된다.

선오의 죽음에는 확실히 비밀스러운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간부 격인 전희서의 대표격으로 보이는 나원일이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희생양을 삼기 위해 테러를 감행했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선오의 팬클럽들이 베르테르 현상을 겪게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 

선오의 죽음을 겪게 한 물질이 무엇인지, 전희서의 뒤에서 전희 서를 조정하던 나원일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문혁과 선오는 어떤 우정을 나눴는지 결말에 모두 나와있어 뒷부분이 폭발하듯 전개되어 꽤 맘에 들었던 결말이었다.

사건의 전개 이외에 한 가지 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그건 선오와 문혁의 우정에 관한 것이었다. 아린과 셋이 단짝이었다지만 문혁과 선오 두 사람 사이에는 평범한 감정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고, 그 둘의 감정선이 문혁이 연출했던 연극에 담겨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완성되지 못했던 연극 내용을 통해 두 사람은 감정을 확인했었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문혁이 마지막에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 꽤나 여운을 주었던 장면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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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 출판, 유튜브, SNS에서 NFT와 AI까지, 변호사와 문화평론가가 알려주는 반드시 써먹는 저작권 이야기
정지우.정유경 지음 / 마름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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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이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창작한 사람이 가진 권리를 뜻한다.
저작권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소중한 인생의 일부를 건네주는것이 창작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창작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반짝이고 눈물나고 황홀한 경험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우리에게 제공하므로 우리는 항상 그들의 창조성에 항상 빚지고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존중하고 아껴야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저작권은 과거에 중요시하지 않아 상호 모방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특히 옛날에는 예술가들이 궁정에 소속되거나 귀족 또는 종교에 속하여 그림그리거나 음악을 했는데 그때문인지 '자기의 것'이라는 의식이 희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세 시대의 미술작품의 경우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그러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나'라는 의식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창작자들이 창작품에 대해 '자신의 것'이라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화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서명을 넣기 시작했고 그렇게 창작자들이 저작권의 기초가 되는 의식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옛날에 비해 요즘은 자신의 것에 대한 의식이 뚜렷하고 매우 중요해진 시대이기때문에 저작권이란 곧 자신을 의미하듯 저작권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었다.

저작물의 종류에는
어문저작물, 음악저작물, 연극저작물, 미술저작물, 건축저작물, 사진저작물, 영상저작물, 도형저작물, 컴퓨터프로그램 저작물, 편집저작물, 2차저작물, 공동저작물, 업무상 저작물 등 1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작가님은 각각 저작물을 자세히 다루고 있었는데, 특히 우리가 몰랐던 13가지 저작물에 대하여 세심한 부분들을 추가로 설명하며 저작물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이외에도 저작물을 추상적인 권리로 생각할뿐 재산권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작물 뿐 아니라 저작권 자체도 얼마든지 거래할 수 있는 재산권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며 저작재산권의 7가지 종류도 설명하고 있었다.
저작재산권에는 복제권, 공연권, 공중송신권,전신권,배포권,대어권,2차적저작물작성권 등이 있고, 아무리 저작물 소유자라 하더라도 이러한 권리와 관련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이외에도 평소에 우리가 저작권에 대한 권리를 모르고 행동할법한 이야기에 대한 예시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 실제 저작권의 깊숙한 부분까지 공부할 수 있던게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책이나 시를 인용하는것은 저작권 침해일까? 하는 부분에서 인용하는 목적이 '보도, 비평, 교육, 연구' 등을 위한것이어야하며 영리를 추구할 목적으로 저작물을 이용하는경우에는 저작권에 위배 된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저작물을 이용할 경우 저작권자를 표시해야하고 출처를 명시하지 않는다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흥미로웠던것은 독서모임 혹은 유튜브에서 책을 읽어주는것은 저작권 침해일까? 에서는
공연권과 관련해서 저작물을 저작권자 허락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지정되어 있는데 청중이나 관중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으며 공연자에게도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경우 공표된 저작물로 공연이나 방송할 수 있다는것이었다. 따라서 독서모임에서 책을 낭독하는것에 영리 목적으로 하지 않고 무료 낭독이라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공연권 또는 방송권에 적용되는 저작권 제한 규정때문에 저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책을 낭독하는 영상을 제작하여 유투브에 올리는것은 복제권과 전송권 침해하는 영상이 될 수 있다고 했고, 다만 인상깊었던 부분이나 구절을 발췌하여 읽거나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작권은 추상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귀하고 보호되어야 마땅한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의 테두리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창작물을 접하고 살아가는 중이다. 우리의 일상을 꽉꽉채워주는 컨텐츠들이 소중하다면 그것들을 만드는 저작권자들은 더욱더 소중하고 보호받아야할 존재라고 인식해야할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창작물에 대한 인식과 올바른 저작물에 대한 이용이 성숙한 저작문화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저작권에 대해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는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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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나를 디자인하라 - 책을 읽고 내 인생은 달라졌다
우희경 외 지음 / 더로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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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도 독서의 효과가 항상 궁금했다. 

삶을 바꾸고 싶은 큰 동기가 없어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성장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독서의 이야기를 10명의 작가와 함께 하고 있는 책이라고 했다.


일단 모든 작가님의 인생에 대한 굴곡을 설명하고 자신이 어떻게 독서에 빠지게 되었는지 계기와 독서를 대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나열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살펴보자면,

책을 읽다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자아를 찾아갈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유는 책을 읽다 보면 판단력과 통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이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파커 J 파머의 '삶의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읽으며 존재의 이유와 괜찮은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내적 여행을 통해 참 자아에 이르라는 가르침이 크게 와닿았다고 해서 책 소개와 함께 내적 여행의 방법을 배울 수 있던 부분이라 기억에 남는다.


책을 통해 배경지식을 많이 쌓다 보면 책의 내용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고 독서량이 많아지면 시간의 힘과 맞닿아 폭발적 성장을 하며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한 양적 독서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양적 독서가 여의치 않은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어떻게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어서 유용한 독서방법을 다루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서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시간을 내서 독서하는 게 힘들 수 있으니 독서 시간 확보를 위한 미라클 독서법이 인상적이었다. 몸의 사이클 조절을 위한 앱에 도움을 받더라도 독서를 위한 시간을 준비하고 활용하다 보면 독서에 대한 희열감과 높아진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개가 나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 보고 싶게 했던 부분이었다.


'출근 후 10분 독서' 활용 방법도 꽤 효과적인 독서 장려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매일 아침 여러 책으로 글을 접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어휘력과 문장력이 향상되고 제안서 같은 제한된 분량의 전하고 싶은 말을 글로 풀어내는 방법이 수월해지고 핵심만 전달하는 힘이 늘어나며 직원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높아져 자존감도 크게 향상하는 효과가 대단해 보였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사람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 근육은 연습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마음 근육을 키우는 데는 독서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으며 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독서모임의 장점과 매력은 사유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모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아 홀로 독서하는 나에게 큰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나를 아는 것은 삶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독서모임은 나를 만나는 기쁨을 준다고 이야기했고 독서모임의 여러 장점을 설명하던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었다. 


독서는 언제나 해도 부족함을 느끼는 갈증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내가 조금 잘못된 독서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했던 부분들에 대한 답변이 되어준 책이었다. 독서는 배울수록 어렵지만 배워서 읽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던 시간이었다.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독서로 가능하고, 어릴 적 꿈을 채워주는 것도 독서로 가능하며, 사회생활의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는 것도 독서로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며, 독서로 치료받을 수 있는 다방면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서 유용했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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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 자살의 원인부터 예방까지, 25년의 연구를 집대성한 자살에 관한 모든 것
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백종우 감수 / 심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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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넘게 자살을 연구한 자살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자살에 대한 체계적 정보를 총망라한 종합 안내서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1위인 나라라고 한다.

자살은 한두 개의 원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의 결과로 작용하며 대한민국의 자살 원인 살펴보면 1~3위는 정신건강 문제, 경제문제, 건강 문제라고 한다. 


자살을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면 일단 자살 시 유서를 쓰는 사람은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충격적이었는데, 자살의 대다수 직접적인 단서가 없어 자살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자살은 개인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살로 분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갖는데, 다른 이유로는 유족이 자살이라는 현실을 믿지 않는 사실도 있고, 자살이 법에 어긋나거나, 생명보험에 영향을 끼쳐 유족들이 자살로 분류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들이 그 예라고 했다. 


자살은 전 세계 모든 사건 사건의 1.5%이며,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자살을 더 많이 발생하고, 서구 국가에서는 남성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여성의 세배가 넘는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가이아나, 리투아니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노년층인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으나 자살은 청년층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했다.

자살과 시도율의 비율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으며, 경제 위기로 인한 자살률과 코로나로 인한 자살률을 살펴보면 그 기간 동안 자살 충동률이 높아졌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불확실성이 자살률에 반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치라고 했다.


사실 내게 자살이란 특정 파트의 사망률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몇몇의 국가에서 자살을 범죄에서 제외하는 자살 법령이 통과되었으나 방글라 데이,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는 자살은 범죄 행위 취급을 받는다고 했다.

작가님은 자살은 죽음을 갈망하는 행위로 보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끝내려는 행위로 보고 있었고,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파괴적인 부정적 사고가 일어나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으로 보며 하나의 선택지 유일한 선택지로 해결책이 남을 때까지 끊지 못하는 악순환이라고 보고 있었다. 


자살에 관한 속설을 통해 내가 오해하고 있거나 속설에 빠져 자세한 내막을 보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했는데, 특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양가감정은 매번 다르게 나타나며 충동의 기울기에 따라 자살이 시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던 부분이었다. 


자살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끝내려는 수단이라는 말과 자살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절박한 행동이고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표출하는 것, 자살은 다른 사망 원인과 다르지 않아서 절대 한 가지 위험요인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자살과 정신질환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 자살은 자살자의 죄나 유족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해를 조금 더 깊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부분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자살의 이야기뿐 아니라 자살로 인해 직접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살응 둘러싼 속설과 이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까지 상당히 넓은 부분의 자살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객관적 시선과 우리가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자살에 대해 공부하고 싶거나 자살 위험성이 있는 대상자에게 다가가기 전 공부 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살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자, 기약 없이 맞이하는 헤어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질병이나 범죄자 취급하지 않고,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다면 자살률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읽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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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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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역 근처 도보 10분, 상가건물인 UM 빌딩은 주인공이 소유한 빌딩 중 나쁘지 않은 건물 중 하나였다. 5층짜리 건물로 1층에서 4층까지는 10년 가까이 임차인이 바뀌지도, 공실이 생기지도 않았던 효자 건물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5층에만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밤만 되면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아프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듣는 대상도 아파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 이상 현상을 밝히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사건을 맡기는데...

귀신을 볼 수 있는 마코토의 등장이 시작된 첫 편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포기한 상가 건물 5층에는 실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었고, 그것은 귀신 현상이 아니라고 했다. 귀신 현상이 아님에도 이런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했던, 새로운 소재의 공포 이야기였다.

학교는 죽음의 냄새

초등학교 정면 현관 4학년 신발장 옆 우산꽂이 위 그곳에는 큼지막한 사진이 하나 걸려 있었다. 4단의 인간 피라미드로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는데, 이 사진이 체육관의 정체 모를 소리와 형태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는, 알면 소름 돋는 사건의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다.

술자리 잡담

술자리에서 직장동료가 이상한 농담 같지도 않은 말로 말을 건다. 남자는 뇌로 생각을 하고 여자는 자궁으로 생각을 한다나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대화가 이어지나 싶었는데 센스 있는 여직원의 반전 입담과 그들의 정체가 뒤늦게 밝혀지며 소름 돋게 만들었다.

비명

평소 같았으면 단번에 거절할 만한 부탁이었다. 하지만 요즘 관심 갖는 아이가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호러 동아리 영화제작, 여학생이 교제하던 남학생에게 살해당한 장소에서 영화를 찍게 되고 우연이라 하기엔 섬뜩한 비명소리를 듣는가 하면, 이세하라 선배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우연이라 하기엔 진짜 호러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사건은 첫 번째 사무실에서와 비슷한 사건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범인이 존재하고 실제 이상한 소름 돋는 장면들이 상상되면서 더욱 공포심을 유발했던 에피라 기억에 남는다.

파인더 너머에

한때 잘나가던 카메라맨이었던 묘진은 이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인기 없는 카메라맨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자신이 사진에 끌리게 한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라는 생각에 내치기는 어려워 이번에도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스튜디오에 촬영을 가게 되고 평범해 보이던 양문형 벽장을 찍게 되는데 그곳에서 찍은 사진은 다른 현장을 담고 있는 걸 나중에 알아차리게 된다. 

처음에 공포로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뒷부분에는 묘진의 과거와 주인공과의 인연 등을 한 번에 보여주고 있어서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애틋한 사연 담긴 공포를 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클라이맥스에 잘 배치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다. 호러와 감성 감성한 이야기의 콜라보가 굉장히 잘 어울렸던 이야기였다. 

나도라키의 머리

친할아버지 집 근처에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는 나도라키라는 공포의 존재가 살고 있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지 말라던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촌 유지와 함께 그 동굴에 다녀왔는데, 실제 나도라키의 머리로 추정되는 것을 보게 된 이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까지도 가위를 계속 눌려 왔다. 이번에야말로 나도라키 동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친구 노자키와 할아버지 댁에 다시 방문하게 되는데...

역시 제목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던 작품이었다.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전설과 어린 시절 호기심에 금기를 어긴 대가를 어떻게 치르는지 작가님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려 만들어낸 호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놓게 만들었다가 다시 한번 공포에 사로잡히는 순간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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