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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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판의 움직임을 처음 다룬 것은 16세기 ‘대륙 이동설’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이론은 대륙들이 지구 내부의 감지할 수 없는 층 위에 뗏목처럼 떠서 현재의 위치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를 명확히 입증하지 못해 학계에서 무시당했다.

그러던 중, 지진으로 발생한 진동을 이용해 지구 내부를 연구하는 학문인 ‘지진학’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저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잠수함이 활용되면서, 판구조론이라는 가설이 제시되었고 이는 지질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알프레트 베게너다. 그는 판구조론의 창시자이자, ‘판게아(모든 땅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베게너는 세상의 모든 대륙이 하나의 초대륙으로 맞닿아 있었다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했다.

초대륙의 형성과 분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맨틀’이다. 맨틀은 지구 반지름의 절반에 해당하는 두께를 가지며, 지구 전체 부피의 84%를 차지한다. 이 맨틀의 어두운 심연을 탐구하는 학문이 바로 지진학이다. 지진학은 표면파와 실체파를 연구하며, P파(압축파)와 S파(전단파)로 구분한다. 특히 S파가 통과하는 구조물은 ‘대형 저속 전단파 지역’이라는 의미의 LLSVP라는 약어로 불린다.

오래된 잠재적 초대륙은 ‘로디니아’의 전신으로 ‘누나’ 혹은 ‘컬럼비아’라고 불린다. 고대 대륙들의 충돌 흔적은 오래된 산맥, 현무암과 지루, 그리고 지구 열곡 분지 등에서 발견되는 지질학적 증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초대륙 분열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초대륙과 그로부터 탄생한 여러 대륙들을 주제로 다룬다. 초대륙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부터 과학적 탐구의 과정까지 상세히 설명하며, 특히 인류의 진화가 판 구조 운동과 기후 변화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만년설의 해빙, 즉 지구 온난화 현상은 지구의 판이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화산 활동과 관련이 있다. 이 화산 활동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조절에 영향을 주며, 지구의 기후 조절과 온난화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교육과정에서는 단순히 ‘판이 움직인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 속의 다양한 용어들과 개념들은 다소 어려웠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지구를 이해하고 초대륙의 증거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지구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지질학적 문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고, 지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리학을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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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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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이 주고받는 이야기이야기를 엮은 책이라니 소개부터가 구미가 당겼다.

마음을 담는 편지글은 언제나 마음이 동한다. 내가 받거나 남이 받거나 뭐든 그냥 좋다. 그래서 이 책도 그냥 읽고 싶었던것 같다.

두사람의 대화는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 한결같다는게 참 좋았다.
서로의 문단이 좋아서 감탄하고 전단지로 돌려서 호외로 돌리고 싶다고 감탄하는 우정이 너무 예뻤다.

여행온 장소의 느림을 이야기하기도하고, 서로의 작업이야기나 인터뷰를 나누고 서로를 더욱 이해해나가는 일을 글로 나누는 일을 진행하는 모습들이 세세하게 담겨져 있던것들을 독자로서 읽을 수 있던것이 참 즐거운 일이었던것 같다.

계절도 있고, 꿈이야기도 있고, 해야하는데 못하고 못하고 있는 속 깊은 이야기, 내가 누군가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되는 순간들, 하루 루틴 등도 적혀 있는 이상한 편지들... 중간중간에 쉼표처럼 들어있는 사진들도 좋았고 물음처럼 있는 질문들도 나에게 하는것 같아서 좋았다.
처음에는 왜 이런 제목을 지었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제목이라 눈에 띄었지 참 잘지었네 라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던게 계속 멤돌았다.

언젠가 이런 작업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던것 같다.
제목만큼이나 눈길이 가고 계속 생각나는 그런 글들이었던것 같고 두 아티스트의 안부가 그리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다른 방향의 편지라고 봐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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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김현정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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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일단 작가님의 이력이 눈에 띄었는데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해서 10년동안 생방송으로 원고 작성을 시작하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부터 MBC와 JTBC에 이어 KBS이소정 앵커와 뉴스9에서 3년간 호흡을 맞췄다고 한다. 

이외에도 광고문구, 연예대상, 다큐멘터리 영화 시나리오와 웹툰까지 연재하신다니 다재다능이란 말이 적절한 작가님이 아닐까 싶었다. 

어떻게하면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글을 쓸 수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나 손석희님과의 일화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진행자가 작가의 원고를 못 믿는 상황을 만들지 마라-라고 따끔하게 충고를 건넬만큼 경고를 받기도하고 과분한 칭찬을 받기도한 그 날을 회상하며 가장 보람찬 지난날을 회상하는게 느껴지기도 했다. 


글쓰기를 끊임없이 써야하는 직업이 막연하게 작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치열하게 하루하루 써야하는 직업이 방송작가일줄은 상상도 못했던것 같다. 

돈때문에도 쓰고, 살아남기 위해, 자리를 그리고 위치의 무게를 버텨내기위해 쓰고, 수많은 이유 때문에 써내려간다고 했다. 글쓰기에 치열함이 담긴다면 이 직업이 아닐까 싶었던 부분이었다.


어떻게하면 오랜기간 작가로 살아남는지, 글쓰기를 계속 쉴새 없이 할 수 있는지 비결아닌 비결을 곳곳에 숨겨두면서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힘겨운 날들의 연속임이 느껴졌지만 그날들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작가님같은 분들이 있기에 언제나 내가 보고 싶은 뉴스들과 정보들을 마음껏 볼수 있던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움을 느꼈던 부분이었다.

여러 분야에서 항상 도전하고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분이라는게 느껴져 다음 발걸음에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 달리기라는 글쓰기의 여정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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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 달린 법랑 욕조가 들은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
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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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던 롱소니에는 포도나무뿌리진디에 키우던 포도나무들이 말라죽으면서 파산 위기에 몰려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배로 올라타게 된다. 배는 고국과 정 반대의 계절을 가진 땅 칠레에서 내리면서 그때부터 칠레에서 캘리포니아를 늘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스페인어를 하나도 몰랐지만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워가던 어느 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칠레까지 전해지고 욕조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롱소니에는 독일이 프랑스에 (전쟁을)선전포고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프랑스를 위해 싸우러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시점은 전쟁터에서 였다. 순진한 청년이었던 롱소니에는 군대 우물에서 서로 합의된 시간인 30분 안에 물을 확보하다가 독일군 헬무트 드리히만을 만나게 되었고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것을 짧은 대화를 통해 알게 되어 적군인 헬무트 드리히만 덕에 살아남을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되지만 자신만 살아남기에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상관을 찾아가 그가 알려준 독일군의 기습 계획을 알리게 되고 이날 일로 그의 목숨대신 죽음을 맞이한 독일군에 대한 죄스러움이 롱소니에의  가슴에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된다. 

거의 죽다 살아남아 요양하는 과정에서 아내 테레즈를 만나게 되는데, 테레즈는 남편의 내면에 아물지 않는 침묵의 상처가 남아있음을 알고 있지만 끝까지 보듬어주고 간호하여 주며 마르고라는 딸을 태어나게 한다. 

역사에 흐름에 따라 롱소니에는 기어코 살아남아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읽는 내내 제목의 독특한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생각해 봤는데 아마 테레즈와의 만남과 그리고 마르고의 탄생에서가 아닐까 내심 짐작해 볼 뿐이었다. 

다만 죽은 헬무트 드리히만과 마르고의 기행들은 개인적으로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소설의 진행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면 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억이라는 유산이라는 조건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는 것이 독특하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한 가족의 4세대에 걸친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배치하고 역사적 흐름에 따라 다루고 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구성하고 열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과정들과 결국 돌아오는 내용이 독특한 구성이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과 필연이 뒤엉키듯 만나는 역사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모습이 볼거리라고 소개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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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대에 오신 것을 애도합니다 - 더 늦기 전에 시작하는 위기의 지구를 위한 인류세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9
박정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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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을 지구의 인류세에 대한 이야기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특히 인류에게 닥친 지구적 환경문제 중 기후 위기가 가장 눈에 띄는데 '인류세'란 기후 위기를 포함한 모든 환경문제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인류세'는 기후변화를 강조하는 단어들이 지닌 개념상의 한계를 지우는 새로운 학술용어로 인류가 앞으로의 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효용성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인류세는 1980년대 미국의 고생태 학자인 유진 스토머가 자신의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호수 퇴적물에 포함된 규조류 화석을 분석해서 과거의 호구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학자였는데 그는 이미 자신의 논문에서 인류세를 수차례 사용한 바 있었다.  그러다 노벨상 수상자 그뤼천이 현지 지질시대를 홀로세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고 느꼈고 현 인류는 홀로세가 아닌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류세라는 용어까지 즉석에서 만들어내었고 인터넷에 검색하니 이미 고생태 학자 스토머가 사용 중이어서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인류세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다.


기후 변화와 티핑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이 티핑포인트를 2로 잡지만 4이거나 6일 수도 있다는 것 티핑포인트의 수치만 중요하지 않고 생태계의 상호 간의 긴밀한 영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진행 중인 6번째 대멸종에 대한 이야기와 인류세로 진입한 후 지구 생태계의 불안정성의 높아짐이 얼마나 문제점이 많은지 임계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수치로서 보이고 있어서 어렵지만 답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공존 없이 공멸만 있다면 지구와 인간은 함께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해 나갈 것이고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걸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온실가스의 감축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응에 대한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분도 지금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 가까이 느껴지는 기후 위기에 대한 가장 현실적 조언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가 나아갈 확실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지구 온난화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회피하기보다 받아들여야 하며 긍정적 마음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조금씩 희망으로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도 있어서 나름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여러 부분에서 어려웠지만 그래도 시도하고 노력하며 많은 부분에서 깨닫고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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