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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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생존자였지만 인생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돌아보며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를 받는 사람들까지 살펴보는 작가님의 이력이 책을 시작하기전부터 눈에 띄었다.

글쓰기는 슬픔과 트라우마 바이러스를 다루는 저항이자 무기이고 세계 곳곳의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들춰내고 그것들을 사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는것이 여러 부분에서 보여졌다.

산문, 시, 편지, 에세이 등의 다양한 글을 45년에 걸쳐 써왔다고 했다. 표현이 정돈되어 있지 않고 감정이 고르지 않아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든 면도 없지 않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나 코로나19가 미친 부정적 영향들, 정치와 여성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작가님의 고통 어린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부분들이 날것처럼 여실히 느껴지곤 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에 성폭행 당한 여성들의 일화는 그중 가장 끔찍했는데, 가족 앞에서 자행하는 강간이라든지 강간 후 성기와 항문을 찢고, 임신한 여성의 배를 갈라 꺼낸 아이를 잔인하게 죽이고 식인을 하는 일 등 살아남은 생존자의 고백이 너무 끔찍해서 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 여성 인구 3분의 1이 성폭행을 당했거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고통과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겪었을 거라는 통계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괴로움과 자기부정에 견딜 수 없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손 내밀어 준다면 진짜 삶을 살아가고 행복한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해자들이 반성하는 일, 사과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진정한 사과는 행위만으로도 변화와 해방의 가능성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하나 그곳까지 도달하는데 꽤나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걸 거슬러 알게 되었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작가님의 활동이 그리고 글쓰기가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되어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완독이 끝난 이후에도 작가님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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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기의 힘 - 집중력, 기억력, 표현력을 높이는 최고의 훈련
임미진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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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기는 어린 시절 이후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글을 소비하는 방식 중 하나로 소리 내어 읽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고 장점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일단 소리 내어 읽기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글을 눈으로만 해독하지 않고 눈으로 읽는 동시에 귀로 듣고 다시 말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뇌를 비롯해 호흡과 발성에 관여하는 몸의 기관과 조직이 움직여 일을 하고 더 깊이 오래 저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읽고 듣는 과정에서 소통의 기술도 좋아지고 한자 한자 소리 내어 읽어가며 마음의 중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내용을 읽을수록 소리 내어 읽기의 장점이 더욱 궁금해졌고 어떻게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일단 이 책은 소리 내어 읽기의 장점과 낭독에 대한 기본 지식, 낭독을 위한 기본 훈련법 등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특히 눈으로만 읽기가 익숙한 우리들에게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을 시도하기 위한 첫 번째 걸음마를 위한 노력을 위해 묵독(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는 것)과 다른 차원의 감동을 강조하고 있었다. 영혼을 돌보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내용을 눈으로 보는 동시에 호흡과 발성기관의 도움을 받아 소리 내 읽으면 뇌의 다양한 부분이 도움받아 분주하게 움직인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좋은 말을 하며 좋은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나와 내 소리로 맑고 깊게 유지하도록 단련하는 것,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좋은 내용을 자신의 안에 새기며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강조하는 부분이 목소리 냄의 긍정적인 발성의 목표라고 받아들여지고 느껴지게 했다. 

묵독을 즐기던 나지만, 낭독과의 차이점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계속 읽어보던 책을 한번 낭독해 보니 정말 책에서처럼 글에 좀 더 집중하고 잡생각에 빠질 여유가 사라지며 호흡과 발성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독서의 희열에 빠지는 감상이 남는 장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작가님이 말하는 낭독의 차이점을 조금씩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직접 말을 섞지 않고 소통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을 위해 대면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소통의 연습 법으로써의 낭독의 효과라던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내레이션을 위한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적인 면에서의 낭독법,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낭독 모임으로써의 낭독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재미있는 낭독의 시작 방법이자 소통의 출구로 느껴져서 호기심을 갖게 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던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의 장점은 낭독의 장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낭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는데, 처음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며 시작하는 방법에서부터 발음을 연습하는 방법, 호흡과 발성을 내는 방법과 꾸준히 스트레칭하는 비법, 문장 사이 띄어쓰기하는 방법, 말의 맛을 살리는 변주와 강조하는 법, 문장의 표정을 살려주는 어조 살리는 비법 등  30년 넘게 텍스트로 목소리를 살려온 베테랑답게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는지 팁을 아낌없이 전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책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소리 내어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해 본 적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책을 소리 내어 읽어볼 생각도 못 했는데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게 이렇게 많은 장점이 있고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걸 지금에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앞으로도 묵독뿐 아니라 낭독에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이 책에 무한한 고마움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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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32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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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칩이 심어진채 살아가는 세계 블랙 포레스트에 도나우벨레에게는 요상한 룸메이트가 한명 있다. 케이크는 두가지맛을 번갈아먹고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는 전신의체를 가지고 있으며 번역 앱이나 단어 데이터 베이스같은 누가 돈을 주고 사? 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드롭스를 흥청망청 써재끼는 그런 인물인 할루할로 집에만 있던 그가 갑자기 시각 공유 요청을 신청했고, 근래 일어난 일련의 작동 정지 사건의 요주의 인물을 칭하는 고기 강탈자라는 인물에게 납치당해 피바다로 변한 주변환경과 잘려나간 신체조각들 사이에 있는 영상을 보여줘 혼란에 빠지게 된다. 짧은 영상속 단서라고는 범인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는 룸메이트 할루할로의 말뿐...
번역 기능의 오류를 다시 생각해보고 이 사건의 단서를 따라 할루할로를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인지 기계의 몸을 바꾸는 세상 속의 수많은 오류들을 모두 수정할 수 있을것인지 재미있는 작가님의 상상력에 푹빠져서 읽었던 여러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방대한 세계관속에서 차근차근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이였다.

의체라는 소재가 재미있었다. 문득 은하철도999가 생각났다. 연약하지 않은 최고의 소재로 만든 몸을 사랑하는 시대에서 인간의 몸을 고기덩어리로 표현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몸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드롭스라는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했다. 완벽한 몸을 가진 신비로운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주인공은 생각보다 깊은 관계가 되어가고 있었고, 견고한 믿음의 시작으로 블랙 포레스트와 레드벨벳 전체를 둘러싼 견고한 오류들과 마주치고 사건을 파헤칠수록 높은곳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솔직히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야했고, 낯선 용어들과 단어들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 소설이었다. 한번 빠져서 읽기 시작하면 세계관에 퐁당 빠져서 읽을 만큼 탄탄해서 꽤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스토리였다. 수사물이지만 기계와 인간 그리고 완벽한 인간의 존재는 어떻게 완성되는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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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야망 독려 에세이
토스 기획 지음 / 웨일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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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삶의 모든 순간에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 돈 이야기로 에세이를 모아 만든 책이라니 굉장히 신기했다.


자격 요건이 없이 돈 이야기로 사람들을 모았다. 벌고 쓰고, 불리고 나누는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다 보면 세상 모든 돈 이야기는 쓰일 가치가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렇게 시작된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에서 1500편이 넘는 돈 이야기가 모였고,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열여섯 가지 돈 이야기를 선택해 만들었다고 한다. 


N잡러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한가지 일에만 종사하는 사람보다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었다. 10년 넘게 재무팀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쳇바퀴 돌듯 반복적인 일상에서 문득 퇴사 욕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쉬웠고 용기가 나지 않아 일명 주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수중에 있는 돈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주말 카페였다. 이 정도쯤은 날려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자영업이라고 했다.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한 카페를 자신의 호기로움만으로 3층에 터를 잡게 된 도전기는 꽤나 험난했고, 날려도 괜찮은 1000만 원은 없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줬으며, 안정적인 직장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일탈이었다고 했다.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말도 통하지 않는 태국에서 끊임없는 노력 끝에 커리어를 되찾은 사연의 주인공 이야기도 신선했다. 한국에서 어렵게 쌓은 경력을 버리고 외국에 나갔다는 것부터가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 맞춰 생활하지 않고 자신이 경제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했던 주인공은 타지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부터 시작해 결국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까지 성공했고, 평소에 좋아하는 최애 취미 생활을 살려 책을 발간하고 구매대행까지 하며 제2의 부캐를 만들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봉과 나의 값어치가 비례한 것은 아니지만 끝없이 노력해서 여러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모습이 내가 노력한것 마냥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게 했던 에피였다. 


매번 전해 받는 청첩장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지만 마음의 표현은 금액이라는 말이 있듯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 바로 비혼 주의자인 주인공의 비혼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꽤나 어린 시절부터 비혼주의임을 주변에 알린 탓에 축의금을 안 해도 괜찮다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우스갯소리로 비혼식으로 다 걷을 거라던 농담이 현실이 되게 한 경험담이었다. 온갖 인맥이 동원되는 결혼식과 다르게 진짜 주변인만 부른 비혼식은 결국 적자였지만 하객의 상당수가 비혼 주의자였음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공통점을 발견한 공동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돈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주식과 코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참 안타까운 루나 코인 투자기였다. 루나의 상승세가 시작되던 시기, 너 나 할 것 없이 루나 코인의 안정성에 대해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었고, 정보에 목이 마른 투자가들에게는 끌리는 정보였다. 투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리스크가 많고, 흔히 말하는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파는 행위는 정말 꿈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려운 것을 매번 꿈꾸지만 언제나 타이밍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몸소 겪어낸 이야기였다. 
투자 실패기였지만 인생의 교훈을 값비싸게 얻은 돈 이야기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내 입에 풀칠을 해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알게되는 순간부터 이미 나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돈과의 사투는 일상이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돈으로 시작된 행복과 불행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제적 출발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다는 걸 일찍이 알고 나아갈 수 있으며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돈을 생각하고 활용하고 사용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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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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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엑스 이코노미 즉 여성이 경제적 기회를 얻으면 한 가정을 넘어 사회의 빈곤이 해결되고 궁극적으로 모두 번영할 수 있다는것을 뜻한다고 했다. 실제 작가 자신의 어머니가 미용기술을 배워 가족의 생계를 일구고 자신과 동생의 교육에도 든든한 밑받침이 되어주었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여성의 경제력 강화가 결국 여성의 위상을 높혀주고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속에 가정과 국가의 경제를 일으키는 주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책이었다. 어느 정도 현실적이었냐면 읽으면 읽을 수록 분노와 슬픔이 차올랐고, 아직도 이어지는 현실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끔찍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사회적 문화로 여성은 어떤 핍박과 역경을 견뎌왔는지 오늘 날 성평등이 왜 중요한 화두로 제시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랜 시간 우리가 동등한 자격을 위해 싸워왔는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오래된 오해들과 싸워왔다는걸 여러면에서 알 수 있었는데 여러 차별된 현실들이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이었다. 배움을 살펴보자면 꽤 오래전부터 차별로 제한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걸 알 수 있는데, 고대 문명은 여성의 읽고 쓰는 능력을 차단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 날도 역시 성인 여성의 문맹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아는 법학, 의학,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지만 여아는 가정학 위주의 교육만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19세기까지 여성은 대학 입학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여성의 토지 상속권과 소유권을 차단하는 규범은 무역과 정복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유럽 역시 여성의 토지 소유 금지 법안을 식민지에 적용했고, 이는 영미법과 프랑스 민법에서도 기혼 여성의 토지 소유를 엄격히 금지하게 했다. 아직도 경작할 수 있는 토지의 80%이상이 남성의 소유라는 점을 보면 아직도 이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없다는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동아프리카의 미망인 정화풍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는데 미망인의 몸에서 죽은 남편의 영혼을 제거하기 위해 강간을 강요받은 점, 이는 미망인 스스로가 재산이므로 재산을 소유할 수 없었던 여성의 열악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성의 남성의 소유권적 성향은 과거 기록을 보면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메소포타미아 기록 기술이 등장하면서 작성된 우르남무 법전(기원전 2100년) 기록에서도 여성은 소유 대상이며 여성의 가치는 출산이나 살림이 아닌 성적 봉사 기반으로 정해졌고 여성은 남성을 통하지 않고 경제 수단을 가질 수 없었으며 신부는 남편과 신부 아버지 사이에서 거래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남성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뇌에 차이의 주장을 증명하기위해 힘써왔는데 사실 뇌는 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도 쓸데 없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노벨상이나 체스 경기에서 여성은 수상한적 없다는 실랄한 비평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엄청난 유사성을 무시하고 그들 사이의 작은 차이를 심히 과장하는 성향이 특징적이며 전체를 일반화 하려는 결론을 보이는 주장들이라고 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위치에서 출발하지 못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학대받거나 소유물 취급당하며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한 모습도 역시 책의 상당부분 차지한 내용이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게 이 책을 읽은 소감이었다.
여성의 학습이 계속되어야하는 이유에 이어 경제권이 중요한 이유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경제적 자주권은 남성이 여성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고 여성이 자원을 가지면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는다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찾아야하고 비합리적인 일에 부당하다는 소리를 낼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앞으로의 궁극적인 기후위기에서 개발도상국국가의 인구포화를 지켜낼 수 있을것이고, 선진국의 노동력의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세계적 현실의 돌파구도 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색다른 시선 새로운 사실을 통해 여성의 경제권에 대한 전반적 시선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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