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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면인 <미생> 54수 중 한 장면입니다. (이미지는 다음 웹툰에서 가져왔습니다.)

 

 

 

 

 

 

  오과장이 과로를 하는 대목에서 장그래가 과거 스승님의 말을 회상하는 부분입니다.

조금 길긴 하지만 그 주옥같은 대사를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행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개인적으로 시험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주위의 누구 못지 않게 의욕도 넘치고 파이팅을 하였지만,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체력문제로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줄어드는 시간만큼 초초함은 더해져가 결국엔 무리를 함으로써 감기까지 걸려 무진장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일단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푹 쉬면된다. 정신력을 버티자며 끙끙거렸었는데, 미생을 보면서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동안 구호밖에 안되는 정신력을 강조해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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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 -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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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면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고 한다. 뉴스에서도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의 슈트가 현실화가 머지않았다며 긍정적인 보도를 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스마트 기기를 쫓아가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디지털 치매』는 이렇듯 연일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가상현실 등 디지털 세상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밝힌 책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여러 실험 사례들을 소개하여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 게임, 멀티태스킹 등의 악영향에 대해 고발하는데, 요컨대 ‘디지털 미디어는 우리를 중독시키고, 우리의 잠을 앗아감과 동시에 기억력을 저해하고 정신활동을 감소시키므로 우리의 정신과 대인관계를 고려할 때, 디지털 미디어는 이무런 긍정적인 효과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수많은 부작용만 낳는다. (p. 316)’고 한다.

 

 특히 비영리기관인 'One Laptop Per Child'의 개발도상국의 노트북 프로젝트와 원숭이들 사회에서 사회적인 집단의 원숭이 두뇌부피가 더 커졌다는 실험 및 멀티태스킹에 대한 스탠퍼드 실험들을 근거로 삼아 컴퓨터와 인터넷을 학습에 이용할 때의 부작용은 성장이 끝난 성인들보다 페이스북 이전의 세대를 모르는 청소년이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멍하니 교육용DVD를 보고 있는 영유아들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폭력 영상을 체험한 사람은 실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서 무디게 된다는 제8장 ‘디지털 게임과 나쁜 성적’은 요즘 날로 증가하고 있는 흉악범죄를 상기할 때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부분이었다.

 

 저자자신도 인터넷을 이용하고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다고 밝힌 만큼 ‘디지털 미디어가 생산성을 높여주고, 삶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는 커다란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디지털 미디어와 싸운다거나 아예 없애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p.346)’고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필요성도 인정하지만 너무 밟은 빛에서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듯이 너도나도 맹신하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자료 및 데이터 없이 무조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하여 좋다고만 말하는 전문가들의 연구비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도 살펴보라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도 함께 말이다.

 

 끝으로 저자는 가벼운 조깅하기, 건강한 식습관 가지기, 크게 웃기, 다른 사람 돕기 등 매우 진부한(?) 팁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평범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것에 진리가 숨어있듯이, 누구나 자시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는 만큼 매우 개인적인 보답을 받은 것이라고 맺고 있다.

 

 학교에서의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이미 학생들의 12퍼센트가 인터넷에 중독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인 ‘디지털 치매’가 우리나라에서 나온 것은 우연이아니라 그만한 대가를 치룬 것이라는 말은 IT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더 빠르고 더 넓은 광대역에만 신경 써야만 하는지 고민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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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양장) -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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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란 말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쓰인다. 제기차기,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에서부터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까지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가리킨다는 ‘전통’에 대해 나는 그저 옛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요즘 시대에서 그 의미를 크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 3부작의 마지막 격인 『어제까지의 세계』의 부제인 ‘전통사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물음이 다소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저자는 지난 1만 1000년 동안 세계 전역에 존재하던 인간 문화의 모든 면을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문화의 모든 면이라… 실로 엄청난 주제다. 반면 일생을 통틀어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보면 700페이지가 훌쩍 넘어 오랫동안 두고 읽은 이 책의 두께가 얇게 느껴지기도 했다. ^^;;

 

 독자들을 위해 친절히(?) 선택해 준 주제들은 전통사회의 전쟁, 양육, 노인, 언어 등 전통사회의 일상모습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공간과 경제’ 즉 자타를 구분하고 적과의 전쟁 및 화해의 과정을 언급한 제1장, 제2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특히나 전통사회의 전쟁은 복수의 악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서로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해역시 쿨하게 하는 모습이 현대의 전쟁에 비하여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하였다.

 

 또한 영아 및 노인의 살해 등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관습 등도 그 사회가 처해진 상황에서 설명하고 있다. 제한된 식량 및 환경에서 모두가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회의 약자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 요지인데,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비인륜적인 악습 및 비위생적인 생활환경등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전통사회에서도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한다. 전통적인 식습관부터 다중언어로 아이를 키우는 등의 전통사회의 육아법 및 생활 곳곳에 내재된 위험으로부터 탈피하는 ‘건설적인 편집증’등은 그중에서도 현대사회에서 본받을 만하다고 평가한다.

 

 전통사회들, 특히 뉴기니의 전통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분에 자신의 인생관이 달라졌고 한층 풍요로워 졌다는 저자는 뉴기니의 다니족을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쿵족, 피그미족, 아메리카의 아체족 등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전통사회를 소개하고 그들의 문화를 가감없이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편리한 현대사회만이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문화가 아님을 보여주고, 개별 독자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 전체가 전통사회의 모습을 즐겁게 읽고 거기서 받아들일 수 있는 교훈들을 찾아보라는 숙제도 남겨두고 있다.

 

 저자의 당부대로 우리가 선택한 이 길뿐 아니라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회를 인지하고 그곳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선택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지고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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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다˝를 읽으면서 낯선 출판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 접하지 못한 책들이 많이 있네요. 6살 남짓의 어린(?) 출판사지만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민족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판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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