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장면인 <미생> 54수 중 한 장면입니다. (이미지는 다음 웹툰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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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과장이 과로를 하는 대목에서 장그래가 과거 스승님의 말을 회상하는 부분입니다.
조금 길긴 하지만 그 주옥같은 대사를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행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개인적으로 시험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주위의 누구 못지 않게 의욕도 넘치고 파이팅을 하였지만,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체력문제로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줄어드는 시간만큼 초초함은 더해져가 결국엔 무리를 함으로써 감기까지 걸려 무진장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일단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푹 쉬면된다. 정신력을 버티자며 끙끙거렸었는데, 미생을 보면서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동안 구호밖에 안되는 정신력을 강조해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