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지배하는 힘 -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연금술
제임스 앨런 지음, 이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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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면 흔히들 토정비결이며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곤 하는 것을 보거나, 어려운 처지에서도 자수성가하는 인물들의 성공기를 보면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개척해나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가 골고루 담겨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연금술’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제임스 앨런의 『운명을 지배하는 힘』은 후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것 외에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는 제임스 앨런은 고요하고 사색적인 삶을 살면서 『운명을 지배하는 힘』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출판사는 이 책을 명상서로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운명을 지배하라’ 와 ‘평화에 이르는 길’ 이렇게 2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후반부보다는 실천적인 내용이 가득한 제1장 ‘운명을 지배하라’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리 각자는 인과의 사슬에 얽혀 있다. 우리의 삶은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삶은 파종이자 수확인 것이다. 우리의 행위 하나하나는 결과에 의해 균형이 잡혀야 하는 원인이다. 우리는 원인을 선택하지만(자유의지) 그 결과를 선택하거나 변경하거나 회피할 수는 없다(운명). 따라서 자유의지는 원인을 작동시키는 힘이며, 운명은 결과와 관련되어 있다. (p.20)”며 운명과 자유의지의 관계를 설명한 ‘자유의지는 원인이고 운명은 결과다’ 의 구절과 “철저함이란 사소한 일을 할 때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인 것처럼 접근하는 태도다. 인간의 삶에서 사소한 일들이 제일 중요한 일들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다. 사소한 것들은 무시하고 팽개치거나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철저함의 결여라는 너무나 흔한 현상의 근저에 있다. 이는 불완전한 일과 불행한 삶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p. 80)”면서 어쩌면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지만 흔히들 잊고 사는 점을 꼬집은 ‘사소한 것들에 철저하라’라는 구절은 옮겨 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 태어나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살다간 제임스 앨런이기에 기독교적인 사상과 톨스토이의 가르침 등을 바탕으로 사색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게 보였으나, 독특하게도 붓다의 가르침을 많이 인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명상을 통해서는 붓다가 지녔던 신정한 지혜와 완벽한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하면서 명상을 통해서 영적인 평화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오랜 시간 사색을 통해 얻은 결과물과 같은 글이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람의 개성은 고착된 마음의 습관이며 행위의 결과물이다.(p. 28)"라는 문장을 꼽고 싶다. 나를 나타낸 특성이 마음의 습관과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글을 읽으며 나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나오고 있는 요즘 혹자는 비슷비슷한 내용을 다르게 풀어 쓴 것 같은 책들이 많이 있어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하고 혹자는 읽기만 하고는 실천을 하지 않기에 읽은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 같다고들 하는 등 여러 불평들을 있듯이 다른 장르의 책과는 다르게 자기계발서는 읽은 후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명상서로 소개되고 옮긴이도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운명을 지배한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자기계발과 관련이 있다고 할 만큼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조언들이 가득한 『운명을 지배하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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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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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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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도전할 것.˝ 태양가까이 날아 밀납이 녹아내린 이카루스가 이렇게 이야기 될 수 있는 건 소를 보라색으로 보는 세스 고딘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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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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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란 문구에 끌려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요즘 세상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를 좋아하지 않은 곳은 없어보이지만, 내성적인 성격상 앞에서 나서는 것이 어려운 이들도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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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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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라 함은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지론이다. 혹시나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거나 매우고 익히려는 마음이 없고 오로지 순간의 즐거움만 좇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단순한 생물에 불과하다.’『솔로몬의 위증』의 다쿠야와 같은 반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 책처럼 통찰을 얻기 위해서나 경제학 책이나 과학책처럼 지식을 얻으려고 미스터리를 읽는 이는 극히 드물 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한 순간의 즐거움이나마 재미를 좇아 미스터리를 잡게 되는 것은 아닐까한다. 게다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트릭이 숨어 있으면 더 할 나위없다. 그 트릭을 만들고 깨는 과정에서의 작가와 독자의 줄다리기가 재미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최근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은 조금 자극적인 것이 많아서 그런지 고전 추리 소설물처럼 사건 해결에 키가 맞춰져 사건이 조금 담백했으면 좋겠다.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소설을 읽었다. 바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시리즈의 시작『빙과』이다.  

 

  가장 먼저 빙과라는 제목이 수상쩍었다. 한자도 같이 쓰여져 있었고 표지에는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으니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그리고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띠지의 글귀가 물론 『빙과』속 주인공과 현실의 청춘은 사는 곳도, 사는 시기도, 나이도 많은 차이가 있지만은 모두 장밋빛 삶을 사는 것 같지 않기에 인상적이었다.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인 오레키 호타로는 안 해도 되는 일은 안하고,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 하는 소위 ‘에너지 절약주의자’ 이다. 그런 그가 세계여행 중인 누나의 부탁으로 폐부직전의 고전부를 구하기 위해 동아리 등록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전부실로 쓰고 있는 지학실에서 지탄다 에루라는 여학생을 만나고 그녀가 신경 쓰인다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이다. 그리고 자칭 데이터베이스라 칭하는 후쿠베 사토시와 촌철살인의 독설가 이바라 마야카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순진한 눈망울로 신경 쓰인다는 여학생에 든든한(?) 조력자와 사건 해결자, 수수께끼를 만들고 해결하는 팀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다. 고전부실에 지탄다 에루가 갇힌 사건을 시작으로 똑같은 날에 대출한 책의 진위 등 초반을 이루고 있는 사건은 담백하다 못해 소소하기까지 보인다.

  

 몇몇의 일을 보기 좋게 해결하자 지탄다 에루는 개인적인 일을 호타로에게 부탁한다. 바로 삼십 삼년 전 고전부 부장이었던 삼촌의 기억을 되살려달라는 것이었다. 칠년 전 실종된 그녀의 삼촌은 실종선고로 곧 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을 예정이어서 그전에 정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의 삼촌이 바로 고전부에서 매년 축제때 선보이는 문집 '빙과'를 만든 장본인이었다. 수수께끼 해결을 위해 문집의 과월호를 찾고,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그녀의 삼촌의 수수께끼와 '빙과'에 얽힌 일을 해결하면서 끝이 난다.  

 

 『빙과』에는 파이프를 물고 사건을 순식간에 해결하는 셜록 홈즈(지금은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중저음의 말을 쏟아내는 모습이 더 각인되어 있는 듯하지만^^)도, 수집한 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회색 뇌세포로 사건을 해결하는 에르큘 포와로도 생각보다는 직관, 그리고 주먹이 먼저 나가는 알콜중독의 히어로 해리 홀레도, 과학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유가와 마나부도 등장하지 않는다. 기껏(?) 해야 중학교 고전부 학생 4명이 전부이다, 개성강한 탐정, 경관 등에 비하면 평범하기조차 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언 듯 보기에는 수수께끼 자체도 그렇고 해결 해나가는 과정도 그렇고 조금은 시시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다. 살인이나 마약, 총기밀매 등 자극적인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느슨한 사건구성이지만 나름 소프트한 재미있는 미스터리였다. 여기에 “아아, 땀 흘리니 시원하다.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째서 인간은 이동을 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건가 싶을 뿐이다. 우리의 정보 혁명 아직 이룩되지 않았으니, 동지여, 나를 위해 노력하라. (p. 148)"는 표현과 같이 작가의 재치 넘치는 문체도 재미를 한 층 더하고 있다. 게다가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았다. 최근에 읽은 『솔로몬의 위증』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빙과』의 주인공들보다 2살이나 어린 중학교 2학년들이었으나 급우가 사망한 사건을 살인 사건인지 단순 자살인지를 재판을 하는 등 굉장히 어른스러워 거리감도 있었으나 『빙과』는 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꾸민 것이라(물론 동아리 활동은커녕 주말도 학업을 위해 힘써야 하는 우리네 고등학생과는 거리가 멀지만...^^;;) 현실감은 『빙과』쪽이 더 있었던 것 같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꼭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었다고 느끼는 장밋빛인 것만 아닌 학창시절을 떠 올리면서 재미있고 나름 소프트한 미스터리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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