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 고학년을 위한 반딧불 동화 4
최은순 지음, 권정선 그림 / 해와나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기글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을 꼽고 싶다. 교훈이나 새로운 형식, 뛰어난 문체 모두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재미 없으면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버지의 눈>은 일단 이야기글의 기본적인 측면은 충족시키고 있다. 복남이와 아버지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물론 그 재미가 상황이나 문체에서 오는 그런 재미는 아니다. 그냥 '조용한 재미'라고 해두자. 

작가 최은순은 분명 매우 다정다감한 사람일 것이다. 오빠를 롤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시골에서 자연의 혜택 속에서 자란 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버지의 눈>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은 뛰어난 묘사이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을 이처럼 아름답게 묘사한 글을 이제껏 본 적이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고향집 마당 어디 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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