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 ㅣ 피어라 우리 문화 2
김해원 지음, 조승연 그림, 김형진 감수 / 해와나무 / 2011년 8월
평점 :
최근 아동 도서의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는 이야기를 통한 지식의 전달이다. 노빈손 시리즈는 이미 대박을 냈고 그 뒤를 이은 여러 시리즈가 계속 출간이 되고 있다. 해와 나무의 피어라 우리 문화 시리즈도 그런 종류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아류작은 아니다.
<한지, 천년의 비밀을 밝혀라!>의 가장 큰 미덕은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김해원이라는 좋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짰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야기와 함께 우리의 뛰어난 전통문화인 한지에 대한 정보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종이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한지가 아주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음을 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류의 동화를 기획동화라고 한다. 소재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글을 쓰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때문에 이 책도 한지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조사된 다음 본격적인 집필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은 온전히 작가의 이름으로만 기록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김해원, 조승연 작가와 함께 이 책에 들어있는 한지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정리한 그 누군가에도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덧.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의 연대는 아직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지가 천년이나 지속된다는 논거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