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의 재발견]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평서이다. 단, 다른 평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명에 의한 평이 아닌 다양한 필진에 의한 평이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또 열하일기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글쓴 이가 임의로-사실 임의로 선택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선택한 [열하일기]의 일부분과 현대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사실 나는 우리 고전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일단 대부분 한문으로 만들어져 있고 언문본이 있다고 한들 현재의 글과는 너무도 달라서 마치 영어 원서를 읽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문을 공부해야 한다는...^^ [열하일기의 재발견]은 이런 나에게 한국 고전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그 속에서 현대적인 의미를 반추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주었다. - 특히 [환유기]에 대한 글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다만 책의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너무 다양한 필자가 글을 쓰다 보니 글의 논조와 형식이 너무 다양하여 산만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고전을 읽어볼 수 있는 용기를 주기에 이 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오늘 도서관에 [열하일기]를 빌리러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