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원피스]라는 만화를 보며 인간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를 생각한 적이 있다. 하늘 위의 바다, 바다 원숭이 등등.. 호박색 망원경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름모꼴 네 다리를 가진 뮬레파 족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앞 뒷 발에 나무 바퀴를 달고 양 옆에 달린 다리로 균형을 잡으며 힘껏 달리는 동물들을 떠올려 보자. 거기에 코는 코끼리 코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다만 이야기의 스케일이 어느 순간 급격히 줄어들고 부모 세대의 전쟁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