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와 사랑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13
H.헤세 지음 / 일신서적 / 198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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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책의 정보가 없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오래된 책을 가지고 있는 지에 놀랍다. 이 책은 읽은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두 아름다운 남자 주인공이 각기 다른 성향을 비추고 그에 따른 앞길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를 고뇌하게 했다. 물론 어느 한 쪽을 고를 수 있는 가치관이 아니겠지만.
그러나 이성과 감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나는 지식욕이 있지만 사랑이라는 가치 속에 모든 것이 있다고 좀 더 믿는 쪽이다. 골드문트가 그 극단적인 길을 걸었고, 그는 결국 성대하거나 계획이 잘 된, 혹은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그의 마음 속 귀에 눈 뜬 후 인생이란, 어쩌면 과히 치정에 휩싸인 동물 같은 삶으로 보일 지 모르겠다만, 나는 그것이 솔직한 인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여인들과의 사랑을 단순한 쾌락으로써가 아니고, 모든 어머니, 모든 이의 삶과 죽음에 대한 어떤 철학적 고찰의 열쇠로써 향유했기에 후회없이 죽을 수 있얼던 것는 아닐까.
반대로, 자신의 계획한 길을 훌륭히 걸어 원하는 삶을 또한 살아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서로를 향한 사랑과 우정, 존경심에 경의를 표한다. 서로가 다른 것을 추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열심히 추구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아, 마지막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새삼 부러웠다.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당대에도, 현대에도 늘 변함없이 겨루고 있는 두 가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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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7-0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정판이 아닌 예전 초판을 가진 것이 꽤 있어서..^^그 심정 알아요!잘 읽고 갑니다.

Ducky♥ 2015-07-06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ㅋㅋ그렇지만 가끔 다른사람이 모르늠 판본을 가지고 있다는 소소한 기쁨에 즐겁더라구요 ㅋㅋㅋㅋ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개정판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이태주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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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작가로 후세까지 널리 읽히며, 어느 자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대사 한 줄이 이른바 “명언“으로써 멋진 인용구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작품.
초등학교 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극작이기에 다소 생소한 감이 있었다. 지금은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 낡은 책이 되었지만, 내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자랄 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4대 비극이라고 묶어 평하기에는 양질이 방대하여 불가. 삶의 드라마 요소를 엿보다 보면 우리네 삶에 입혀 공감할 수 있어, 고루 즐거워 지는 작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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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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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굉장히 마음이 지쳐있어 용기가 얻고 싶은 마음에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책을 집었다. 어린 시절에 인상 깊게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어보았다. 줄거리야 단순해서 기억하고 있었지만, 역시 마지막에 노인이 잡은 고기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났던 이유를 새삼 깨달아 웃음이 났다.
노인이 잡아온, 뼈만 남은 거대한 고기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가 꽤나 많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게 좋은 책의 열린 결말이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노인이 고기를 보고도 티뷰론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을 수도, 웨이터가 지레짐작으로 착각한 것일 수도 있지만, 책 표지에 그려진 것만으로 청새치라고 단정할 수는 없나보다. 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노인이 알지 못했던다보다 하고 느꼈다. 그러나 청새치였는데 사정을 모르는 타인들이 어떻게 오해하던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는 혹자의 의견도 제법 일리가 있다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도 느꼈듯이, 묘사가 너무도 생생한 나머지 읽는 내내 나도 노인과 함께 손이 찢어지고 어깨가 마비되는 듯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간결한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노인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지,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특별히 잘나거나 가엾지 않은 평범하고 주위에 흔히 있을법한 주인공이 아끼는 소년의 부재를 틈날때마다 그리워하며 인간의 외로움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어떤 관계를 이번에 새로이 읽을 수 있었다.
노인이 고기를 잃는 과정이 헤밍웨이의 로스트 제너레이션 작가로서의 이른바 허무주의를 짙게 담고 있어, 독자는 결국 이야기에 집중하고 함께 식은땀 흘리며 여행을 한 끝에 말할 수 없는 허무함과 피로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노인의 삶과 자신에 대한 열정은 역시 살아가는데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이번에 새로이 감명받은 점으로는, 그가 고기를 적으로서 죽이면서도 고기를 위해 기도하고 사과하는 장면이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적이 있고 동료가 있지만,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그들은 적인 동시에 동료인 것이다.
노인이 고기를 잃고 쓰러지는 바람에 나까지 피곤해졌지만, 앞으로도 마음이 두부처럼 부서질 때마다 생각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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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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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좋은 책.
하지만 역시 원본 <로마인 이야기>시리즈에 비하면 불충분한 내용 기술 때문에 조금은 부실해보인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를 믿고 요 간편요약 버전의 로마인 이야기를 선물받아, 세계사를 읽고 싶어하시는 아버지께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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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서은혜 옮김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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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근대의 그야말로 `위대한` 작가인 아쿠타가와의 단편집을 묶음본으로 읽는다는 것은, 편리하기는 하나 바람직한 독서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작품 하나하나가 당시의 문예작품 가운데서, 혹는 현대작에 비해서도 전혀 읽는데 지루함이 없고 신선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작품씩 읽고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전반적으로 느껴진 분위기는 `자조`였다.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세상사를 대하는 태도가 깔려있는 가운데, 교훈적인 부분도 크게 와닿았다. 그것이 조금 아이러니하다고 느꼈지만, 어쩌면 세상의 일들이란 것이 조금 떨어져서 관종하며 그 본질을 찾다보면, 회의적으로 보일 지 모르나, 그런 과정에서 사실상 `그럴 수도 있다`는 포용력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아성찰을 통한 교훈찾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느꼈다.
모든 이야기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 지옥변, 라쇼몬, 갓파 이 네 가지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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