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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저 / 새움 / 2026년 2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 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종의 비극적 삶에서 보는 인간 군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34번째 천만 관객을 달성한다.
"왕과 사는 남자"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만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비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의 최후를 그린다.
"단종애사"는 동아일보에 연재되어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내
큰 인기를 끈 춘원 이광수 의 대표작이다.

첫가을 아침볕이 경회루 연당의 갓 피어난 연꽃이 넘칠 때에
자선당에서 세종대왕의 맏손자 아기의 첫 울음소리가 울린다.
세종대왕은 원손이 태어났다는 경사에 기뻐하며, 팔도 죄수 대사면을
내리는 것이 법도에 합당한지 학사 신숙주, 성삼문에게 묻는다.
대왕은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고 두 학사에게 부탁한다.
목소리는 무겁고도 슬프며,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 하다.
신숙주는 이마를 조아리며 견마지역을 다하겠다고 맹세한다.
성삼문은 땅에 엎드려 흐느낄 뿐이다.
대왕의 걱정은 호협한 수양대군과 방탕한 안평대군이다.
대군들의 성미와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명철한 부왕은
세자의 병약함이 가슴에 찔렸고, 세자의 수명이 길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왕은 조회가 끝난 뒤에 황희, 황보인, 김종서, 정분, 정인지를
남으라 한 뒤 아기의 후사를 부탁한다.
아기가 태어난 다음 날 세자빈은 세상을 떠난다.
아기는 영풍군을 낳은 혜빈 양씨의 젖을 나누어 먹게 된다.

세종대왕 승하하고 3년 대상이 지난 후 석달이 못 되어
문종대왕이 죽고 열두 살의 아이는 왕위에 오른다.
어찌 보면 하늘이 왕의 효성을 보아 삼년상을 마칠 수명을 허락한 것이다.
2월 그믐 무렵 문종은 집현전 학사와 좌필선 정인지, 우문학 최만리를 초대해 잔치를 베푼다.
문종은 경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시문서화에 능하다.
집현전 신하들은 문종의 벗이요 동창이다.
왕은 수양대군과 정인지에서부터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최항, 하위지, 유성원, 이개 등을 차례로 보고, 최만리, 신석조와
안평대군까지 두루 살핀 뒤에 떨리는 듯한 음성으로 말한다.
경들에게 이 아이를 부탁하오.
내 병이 심상치 아니한 줄을 알매 오늘 경들에게 이 부탁을 하오.
비장하다고 할 만한 엄숙하고 무거운 기운이 온 방 안을 내리 눌러서
사람들은 숙인 고개를 쳐들 힘이 없다.
왕은 오직 관대해서 모든 것을 용서했다.
세종대왕은 엄한 데가 있어서 무서웠다.

수양대군은 왕이 위엄을 부리지 않기 때문에 기강이 해이해진다고 생각한다.
왕이 무능하고 문약하다고 생각하며 불만스럽다.
그러나 옥좌에서 내려온 왕이 세자의 등을 만지며 슬픈 부탁을 할 때에는
철석같은 수양대군이라도 진심으로 고개를 숙인다.
왕은 세자를 바라보며, 여기 모인 여러 현인들을 스승과 같이 공경하고,
교만한 마음을 갖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세자는 천추만세 후에라도 수양, 안평 두 숙부를 주공과 같이 믿잡고,
집현전 모든 부집을 스승으로 공경하겠다고 다짐한다.
성삼문과 신숙주는 다른 점이 훨씬 많았다.
삼문은 키와 눈이 크고, 숙주는 작았다.
삼문의 눈초리는 봉의 눈인데, 숙주는 팔자 눈이다.
삼문은 서글서글하지만, 숙주는 서글서글한 체하면서도 이해타산이 분명하다.
삼문은 솔직하므로, 마음을 감추는 숙주와 도저히 겨룰 수가 없다.
정인지는 승지 최항을 통해 문종에게 수양대군이
녹록한 사람이 아니며, 사람 사귀는 모양이 수상하니,
지금 수양을 제어해야 후환이 없을 것을 아뢰지만,
형제간에 우애지정이 지극한 문종은 듣지 않는다.
왕이 승하하기 전날, 영의정 황보인, 우의정 김종서,
좌찬성 정분, 우찬성 이양, 이조판서 이사철, 호조판서 윤형,
예조판서 이승손, 병조판서 민신, 도승지 강맹경, 집현전 제학 신석조
등을 불러 세자를 보좌하기를 유언한다.
유언이 끝난 뒤 수양대군과 각 대군이 입시한다.
육십이 가까운 양녕대군은 종친 중에는 가장 항렬이 높은 어른이다.
양녕대군은 고개를 들어 수양, 안평, 임영, 금성, 평원, 영응 등
여섯 대군을 차례로 둘러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녕대군은 여섯 대군 중 누가 일의 장본인이 될 것인지 생각한다.
안평은 귀찮은 권세의 자리를 즐겨 하지 않는다.
제일 마음 놓이지 않는 이가 수양대군이다.
궁중에 변이 생긴다 하면 종실의 어른으로 관여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다.
관여한다 하면 그 모두가 뒤숭숭하고 위태한 일일 뿐이다.
수양대군은 왕이 임종의 유언으로 섭정의 고명을 부탁하기를 기대한다.
수양대군의 부인 낙랑부대부인 윤씨도 권세에 대한 야심이 수양대군보다 왕성하다.
왕은 아이를 부탁한다고 말했을 뿐 수양대군에게 특별히 아무런 유언도 하지 않았다.
수양은 영의정 황보인 이하에게 보좌의 고명이 있었음을 듣고 통분한다.
궁으로 돌아와 사모를 벗어 내동댕이쳐서 모각이 부러진다.
영의정 황보인, 좌의정 남지, 우의정 김종서가 고명을 받는다.
수양대군은 권람을 끌고 안사랑 가장 조용한 방으로 들어간다.
권람은 수양대군의 비위를 결정적으로 건드려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친형님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때에 술을 마시고,
취흥이 도도하다함은 도리가 아니었음에도,
수양대군이나 권람은 양심이 예민한 사람은 아니다.
수양대군은 충효 같은 것은 남이 내게 대하여 가지기를 바랄 것이지마는
내가 남에게 대하여 가질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권람에게 충효는 형편이 되면 하여도 좋고, 못할 형편이 되면 말아도 좋은 것이다.
큰일을 하는 법은 선살후생, 죽이는 일이 첫 일이다.
죽이되 가만히 죽이고는 질풍같이 몰아 들어간다.
일을 도모하기 모략 있는 사람, 용력 있는 사람, 지키는 사람이 필요하다.
권람은 수양대군에게 경덕궁직 말단 관리 한명회,
절개보다는 부귀를 중히 여기는 정인지를 추천한다.
명회는 권람의 집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권람의 집에서도
명회를 한집 식구로 알아서 저녁밥은 차려 놓았다.
명회가 권람의 집 사랑으로 데리고 오는 사람을 보면,
명회는 한량, 술객등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명회는 술객을 데려와 권람의 상을 본다.
술객은 10년 내에 정승이 되겠다고 권람에게 절을 한다.
수년 내에 조선에 큰 정변이 일어나 인명이 많이 상할 것이며,
한명회 ,권람이 일을 맡을 것이라는 듯 말한다.
권람과 한명회는 너무나 기뻐서 온종일 술을 마시고 즐기고 의형제를 맺는다.
상감만 승하하면 세자궁은 어려서 수양과 안평은 일을 내고야 말 것이다.
안평은 명성이 높지마는 의리를 아는 체하고 문하에 사람이 없다.
수양은 인물이나 명성이 안평만은 못하지만, 영악하고,
인정이고 의리고 얽매일 사람은 아니다.
명회는 수양대군 궁에 긴히 다니는 권람에게
자신을 천거만 하면, 만사가 자기 손바닥 안에 있다고 호언한다.
권람은 선악을 판별할 줄은 알았지만, 명회는 욕심과 욕심을 채우려는 꾀가 있을 뿐이다.
체면이라든지 선악이라든지 인정이라든지 따위를 전혀 돌아볼 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짓이라도 목적을 위해서는 가리지 않는다.
사람을 사귈 때에도 자기의 욕심을 이루기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사귀었고,
도덕 있는 사람이라도 필요한 사람이면 사귀기를 사양치 아니한다.
후일에 신숙주와 가장 까깝게 지낸 것은 목적을 위하여서는
수단을 가리지 아니하는 것이 자기와 서로 맞았던 까닭이다.
양정과 유수와 임운은 골격이 장대하고 힘이 세서,
고향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고 행인의 돈을 빼앗아 먹고 살던 무리다.
명회가 두둔하고 숨겨 준 은혜에 감격하여 죽기로써
명회의 명에 복종하기를 맹세하고, 명회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명회는 권람에게 기회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안평대군 궁과 수양대군 궁, 정승, 판서, 집현전 문신, 수령 방백 등을 정탐한다.
경덕궁직으로 기왓장 벗겨 술값을 벌고,
마루청 널을 뜯어 불 땔 나무를 삼는 것이
속으로는 그리 즐거울리 만무하다.
명회는 세자궁이 즉위하기 전에 수양대군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하게 하고, 공신이 되고자 한다.
세자가 왕이 된 이상 왕을 꾸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까딱 잘못하면 역적이 되고 만다.
한명회는 차라리 도적 속에 들어가 영화를 누릴지 생각하지만,
좋은 권세를 단념하기가 심히 어렵다.
권람에게 수양대군이 보면 기뻐할 편지를 보낸다.
지금부터라도 수양대군을 충동하는 것이 자기 욕심을 이루는 길이라고 믿는다.
편지는 최후 수단이다.
명회의 나이는 서른 여덟, 다시 과거를 보러 다닐 면목도 없고,
글짓기는 본래 싫어하는 데다가, 제 힘으로 과거 급제할 가망도 없고,
조정에 자기를 알아 한 자리라도 시켜 줄 사람도 없다.
권람의 집종 바람쇠가 편지를 가지고 온다.
명회는 미처 방에도 들어오기 전에 권람의 편지를 뗀다.
눈이 종이에 꼭 들어박히고 발이 마당에 꽉 붙는다.
편지를 한 손에다 꽉 쥐고 웃기를 금치 못한다.
명회는 수양대군의 부름을 받고 급히 서울 길을 떠나며,
상경하는 것을 일절 발설 말라고 당부한다.
수양대군은 국상 중에 궁중을 떠나지 못할 처지이지만,
고명 받은 늙은것들이 좌지우지하는 꼴이 보기 싫고,
아우들도 슬슬 따돌리는 기미를 보고 궁중에 있기를 피한다.
수양대군은 한명회의 계책이 듣고 싶어서 한명회와 권람을
밀실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나눈다.
명회는 자기 일생의 부침이 달린 큰 시험임을 알고 전력을 다해 계책을 대답한다.
천명은 수양대군에게 있다며 수양대군을 칭찬한다.
천명은 겸양이 없는 것이며, 천명을 피하는 것은 역천이다.
수양대군이 상주가 되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원형지정이라는
명회의 말은 이치에 닿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든다.
수양대군은 어린 상감을 돕고, 황보인 김종서의 무리가
안평을 떠받들고 나랏일을 그르치려는 것을 막을 계책을 요구한다.
명회는 건곤일척의 결심으로 자리에서 분연히 일어나며 물러간다고 읍한다.
수양대군의 뜻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니 물러가는 것이 옳다고
두어 걸음 문을 향해 나아가자, 수양대군과 권람은 명회를 붙들어 앉힌다.
명회가 다시 자리에 앉은 뒤에, 수양대군은 단도직입으로 시국에 처할 계책을 묻는다.
명회는 일을 하는 데는 힘이 으뜸이니 힘을 기르라고 대답한다.
힘을 기르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은 불평객을 모아들이는 것이다.
궁한 불평객에게 밥 한 끼를 베풀어도 골수에 사무치는 것이니,
모이는 뜻을 사례하고, 후일에 높은 벼슬과 많은 녹이 있을 것을 보이면
수양대군의 힘은 대적할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불평객들은 흩어 놓으면 아무 힘이 없지만, 위에서 거느리는 자만
있으면 무서운 힘을 발하는 것이다.
수양대군은 명나라에 사례사로 가려한다.
영의정 황보인은 수양대군의 비위를 거스를 용기가 없다.
김종서는 수양대군이 명나라에 가면 후일에 세력을 이룰 것을 생각하며,
안평대군이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안평대군을 추천한다.
수양대군은 자기가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겠다고 말한다.
영의정 황보인은 가만히 있을 뿐이고, 좌의정 정분 역시 마찬가지 심사다.
우참찬 정인지는 형세를 살펴 수양대군 편에 선다.
수양대군은 집현전 학사 신숙주를 종사로 삼아, 3천 리 길을 떠난다.
재주 있는 집현학사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황보인의 아들과
김종서의 아들도 수행원으로 택한다.
수양대군은 안평대군은 적수가 아니며, 보인이나 종서도 호걸지사가 아니라 말한다.
황보인과 김종서의 아들을 데리고 가니 견제도 가능하다.
명나라에 다녀온 뒤에 수양대군의 세력은 흔들 수 없게 된다.
황보인, 김종서, 정분은 수양대군이 두려워 뜻대로 국정을 처리하지 못한다.
천하잡놈과 팔도 망나니는 다 수양대군 궁으로 모인다는 동요까지 난다.
팔도의 힘깨나 쓰는 사람은 다투어 수양대군 궁에 출입할 길을 찾는다.
수양대군은 후원에서 습하고 난 끝에는 한명회와 심복 되는 사람들을 모아
비밀한 의논을 하고, 명회는 안평대군과 고명을 받은 집정들 사잉에
모든 사정을 염탐해 듣는데....
"단종애사"는 단종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소설로 그려낸다.
권력의 야욕을 위해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는 수양대군,
수양대군을 호가호위하며 권력 찬탈을 부추기는 한명회 일당,
자기 보신을 수양대군 견제에 나서지 않는 대신들,
구중궁궐에서 권력을 빼앗고, 지키기 위한 인간군상들의
음모와 피비린내 나는 광기어린 행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한다.
사회 불만세력을 규합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정치적 반대세력을 압박하면서 입을 틀어 막으며,
수양대군은 권력을 잡아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형제 안평대군을 역모로 무고하고,
김종서 일가를 몰살시키고, 반대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처단하는 후안무치함은 치가 떨린다.
문종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비겁하게 수양대군에 이렇다할 저항도 하지 않다가,
계유정난에 수양대군 일당에 끔찍한 참살을 당하고
목이 효수된 황보인 등 조정 대신들은 비참한 말로는
수양대군과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으려는 비겁함이
자초한 자업자득일 것이다.
고명 제신들이 역적으로 몰려 살해되고, 수양대군의 세상이 되자,
문무백관들은 수양대군 세력에 줄을 대려는 생각 뿐이다.
수양대군 일당은 정난공신 삼등훈에 성삼문, 박팽년을 집어넣어
말썽 많은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고등 정책을 펼친다.
수양대군 세력이 요직을 차지하자 누구 하나 정부를 비방하지 못하고
모두 입을 다문다.
서슬퍼런 수양대군의 세상에서도 굽혀지지 않는 곧은 무리가 있다.
죽는 것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무리들이야말로 수양대군의 큰 적이다.
왕의 편이 될 만한 이들은 모두 먼 곳으로 내쳐지고,
왕의 곁을 모시던 내시와 궁녀들조차 다 비명에 죽어 버린다.
왕위가 선위되고, 국새를 수양대군에 넘겨야 하는
예방승지 성삼문은 비통한 심경에 통곡하지만,
세조는 근정전에 연회를 베풀어 백관을 불러 질탕하게 논다.
상왕이 된 단종의 거처를 창덕궁에서 금성대군 집으로 옮기자,
상왕이 돌아가시고 나면 불의의 무리들은 발을 뻗고 누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의인들이 영영 누명을 쓰고 말 것이다.
사직을 도적한 수양대군으로부터 무너진 강상을 바로잡으려다
실패한 성삼문과 동지들은 모진 고문을 당하고 형장으로 실려간다.
권력을 잡기 위한 집착은 무고한 인명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많은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새로운 권세에 아부하지만,
의로운 사람들은 충성을 택한다.
수양대군 무리들은 권력을 장악하고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역사는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인명을 해친
비정한 인간 백정으로 기억한다.
성삼문의 난이 실패하자, 상왕을 노산군으로 강봉하여
영월로 보내도록 종친과 백관이 앞장을 선다.
노산군은 영월부로 압송되면서 냉수 한 모금도 주지 않는다.
백성들은 삼촌에게 쫓겨나서 영월로 귀양가는 어린 상감을 동정하지만
군사와 관인들이 무서워 입밖에 말을 내지 못한다.
영월 청령포에서 어려운 처지에 처하지만,
인자하고 제왕의 위덕을 지키는 노산군의
의연한 모습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시간이 흐르며 전국의 민심을 흥분시킨 노산군 손외 사건도
기운이 약해지지만 슬픔이나 분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금성대군은 순흥에서 노산군 복위를 위한 격문을 돌리려 하지만,
실패하고 안동 옥에서 교살당하면서, 노산군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단종애사"는 단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다룬다.
궁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암투의 전개 과정을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역사의 비극적 순간에 처한 사람들의 행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려다 신세를 망친 어리석은 자들,
대의를 위하여 초개 같이 자신을 희생한 의로운 자들,
권력의 불의에 분개하지만 무기력한 다수의 백성들의
모습은 지금 한국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슬픈 비운의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면면에 내려오는 심리를 깨닫게 된다.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함,
반대 세력을 와해시키려 사용하는 악랄한 수법 등은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술수를 잘 보여 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의를 외면하면 권세에 아부하면서
부귀 영화를 누리면서 역사에 악명을 날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불의에 항거하면서 역사에 떳떳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단종애사"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 를 분명하게 표현하면서,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 동 시대에서 사건을 경험하는 느낌을 받는다.
정치적 배경과 사건의 전개 과정이 짜임새 있게 그려져,
단종이 겪은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다.
단종의 비극적 삶을 춘원 선생의 필력으로 풀어내는
"단종애사"의 이야기 보따리는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단종애사"는 백년 전에 쓰여진 근대 소설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쓰는 문장들도 많이 변화한다.
"단종애사"는 현대적 감각으로 문장을 수정하고, 표기를 고쳐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단종애사"에서는 단종의 비극적인 삶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면서,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새움 과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에서 "단종애사"를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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