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덩어리 삼총사 ㅣ 어린이책봄 1
정은정 지음, 정인하 그림 / 봄개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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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학년 아이들에게 똥과 엉덩이 소재는 단어만 튀어나와도 자지러질만큼 그 단어의 힘은 강하다.
개똥에 염소똥, 새똥 3단콤보로 합쳐진 똥덩어리 삼총사라니 아이들은 제목만 듣고도 눈길을 줄 동화책이다.

우리 아이들 잠자리에 똥이야기를 해 주었더랬다.
똥덩어리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즉흥적인 이야기였는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귀여웠다. 그때 똥이야기 동화가 나오면 정말 좋아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봄개울에서 재미있는 똥이야기 동화가 나와서 반가웠다.

📘 개장을 앞둔 미술관이 있는 공원을 둘러보던 장만해 시장과 최억수 미술작가. 마실 나온 할아버지의 염소가 예쁘게 신경 쓴 꽃들을 질겅질겅 먹어치우는 모습을 본 장만해 사장과 할아버지 사이에 실랑이가 오가는 사이 에그지지 부인의 개가 장만해 사장 신발 위에 똥을 싼다.

개가 싼 똥 위에 염소가 싼 똥이 얹혀지더니 이 난리통에 화들짝 놀란 참새가 싼 똥까지 완벽한 타이밍에 순식간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나중에서야 이를 알아본 최억수 작가는 이 똥덩어리를 미술관 개장 작품으로 전시하게 되는데 작품 제목이
<삶은, 계속된다!>

우연의 일치로 하나의 몸이 된 똥덩어리 삼총사. 우여곡절 끝에 자연으로 되돌아오고 돌아온 자리에서 또 다시 탄생되는 똥덩어리 삼총사의 모험이 기대된다. 삶은 계속되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추억같은 동화가 될 것 같다.

🌈함께 해 볼만한 활동
○ 사건을 시간의 순서대로 정리하기
○ 각 동물의 똥 모양 생각해 보기
○ 똥들이 하고 싶었던 일들 살펴보고 나는 어떻게 살것인지 이야기 나누기
○ 똥이 거름이 되어 자연이 이어지듯 삶이 계속 이어지는 다양한 상황 이야기해 보기
○ 우연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찾아보고 창작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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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유 ㅣ 반달 그림책
사이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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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구마>와 <고구마유>
작년에 나왔던 고구마구마 특별판 미니그림책 고구마유를 새롭게 제작한 고구마유, 이번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돌아왔다^^

🍠 고구마유는 고구마구마의 프리퀄?
작은 고구마의 시선에서 조심스레 추측해서 써 본 글입니다.

1. 고구마유 🍠 고구마구마 등장인물
두 표지의 고구마들, 고구마유 등장인물과 고구마구마의 그것의 모습이 흡사하다.
고구마유는 방귀소리로 지은 이름,
고구마구마는 생김새로 지은 이름이다.
보옥이 - 굽었구마
보로로 - 크구마
부왕이 - 배 불룩하구마
부식이 - 참 다르게 생겼구마?
이름을 모르는 고구마 - 작구마

2. 정체성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묻는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수행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독서를 하는 등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는 작은 고구마가 처음 만난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모두 자신의 일처럼 자신이 가진 능력들을 발휘하여 작은 고구마를 돕고, 함께 하며 난관을 헤쳐나간다.
집에 돌아온 작은 고구마는 그런 친구들에게 호의를 베푼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작은 고구마는 <고구마구마>에서 '작구마'가 되었고 그는 비록 몸집은 작지만 다른 고구마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움을 주고 싶은 존재로 <고구마구마>에서 다시 태어났다. 그 작구마의 선행은 작지만 빛이 난다.

3. 방귀로 통합된 이야기
두 그림책 모두에서 방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구마유>에서 방귀는 고구마 각각의 이름이 된 동시에  부스터가 되어 이름을 모르는 작은 고구마의 집을 찾는 여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에 도착에 고구마죽을 먹으며 뀌게 된 작은 고구마의 지독한 방귀로 고구마들이 집밖으로 고개를 내밀게 되자 고구마줄기를 쑥! 뽑아내는 장면과 연결된다.
그 후 <고구마구마>와 연결되어
이 뽑힌 고구마들이 생김새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고 찐고구마, 군고구마, 튀긴 고구마로 속이 빛나는 맛있는 고구마로 조리된다. 그 와중에 지독한 고구마방귀로 인해 물에 뛰어든 작은 고구마는 싹나구마로 거듭나게 된다. 방귀는 두 이야기를 통합해 주는 연결고리이다.

그래서  <고구마유>, <고구마구마> 두 고구마그림책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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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날개 ㅣ 그림책봄 19
심예빈 지음, 이갑규 그림, 이현아 기획 / 봄개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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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지의 액자 속 기린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그 속에 에코백을 든 관람객.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린의 그림을 관람하고 이동한다. 뒷면지에서는 비어있는 벽면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책 설명을 보고 나가는 그녀에 나를 투영해 본다.

액자 속 기린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다가 점점 자라 성장한 이후 자신이 그 안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액자는 왜 있는지, 틀을 깰 수는 없는지 자각하고 의문을 가진다. 액자 속에 꽉 차버린 기린은 마침내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하고 틀을 부수고 뛰쳐나온다. 액자 밖 세상을 만끽하다 하늘을 본 기린은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틀을 부수고 나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꿈을 꾼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드디어 다른 이의 것을 자신에게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닌 수제맞춤형 날개를 찾게 된다. 자신에게 딱 맞춘 것이기에 자신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린은 무얼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또 다른 꿈에 도전할 것이고 꼭 이루어낼 것이다.
초등학생이 쓴 글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큰 울림을 주고 감동을 받았다. 액자로 표현된 나를 둘러싼 틀, 그 속에서 성장하는 자아, 틀을 부순다는 은유적 의미가 딱 맞아떨어지는 미적표현방법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작가는 키 큰 자신의 모습을 기린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지않고 액자 밖 새로운 세상을 위해 틀을 기꺼이 부수고 나올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꿈꾸며 자아실현을 위한 더 큰 도전을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투영한 면지의 그녀로 돌아가 언젠가 성장해서 액자틀의 비좁음을 느끼고 밖으로 나올 기린을 응원하면서 나 자신도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도록,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액자 속 기린도 날 수 있다!
액자 속 기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제작과정을 지켜보았기에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현아선생님 연수와 SNS를 보며 <기린의 날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니 함께 낳은 자식처럼 느껴진다. 온라인 연수에서 학생이 직접 그린 그림책을 소개해 주셨을 때 어린이의 목소리로 어른들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 감동을 주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었다. 문득 기린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소개하시며 화면의 구상과 '땅에서 본 하늘과 하늘에서 본 하늘'이라는멋진 문장을 함께 기뻐하며 들었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리는 그림책을 구상하는 와중에 이현아선생님 연수에서 만난 보물같은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창작의 불씨를 키울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벅차고 기대가 된다. 심예빈학생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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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왕이 되겠습니다 ㅣ 사계절 그림책
야누시 코르착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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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요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그림책이 눈에 들어오던 참이었다.

폴란드의 야누시 코르착의 원작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그림이 녹아 들어 <마치우시 1세>라는 의미있는 어린 왕의 이야기를 재탄생시켰다.  20세기 초에 쓰여져 폴란드 국민들에게 널리 읽히는 이야기이지만 어느 나라건 어느 세대건 오늘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왕위를 물려받은 어린 왕에게 닥친 왕관의 무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일련의 정치에서 권력, 개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 왕은 전쟁에서 이겼지만 폐허가 된 나라를 이어받고, 개혁을 꿈꾸지만 혼란에 휩싸이는 등 나라를 잘 다스리기 힘겹다. 개혁을 꿈 꾸지만 독설 가득한 국민들의 비난만 남았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밤낮으로 일하는 마치우시를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과 개혁 실패 이후 마치우시는 물러나라며 시위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를 지켜보는 마치우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고, 내가 이 상황 속에 있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마치우시의 슬픔은 책장 끝이 보일 때까지 떠나지 못했다. 나무 밑동에 걸쳐진 왕관과 나무가지에 걸쳐 앉아 위로 받고 있는 어린 왕, 국민들이 서 있던 자리에 흰 눈이 소복하게 쌓여 한기가 느껴지는 그림에서 머물며, 어린 왕의 머리에 온전하게 있지못한 왕관들 그림을 보며 그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를 생각해 보았다. 시종일관 왕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어린 왕의 모습 뿐이었다.

왕이 아니었으면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을 그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했지만,
마치우스1세의 개혁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내가 마치우스1세라면 어떤 개혁했었을까? 어떤 개혁을 했었어야 했을까?
많은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개혁을 위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여야 하는가?
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며 손에서 쉽게 떠나지 못한 그림책이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나라도 어린이의 목소리가 반영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어린이의 정치 참여기회가 많아져야하고, 선한 권력으로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아동폭력에 멍들고, 청소년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가 아닌 어린이가 즐거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 가득한 나라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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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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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주택 표지를 보고 매만지고 있노라면
그 옛날 읍내에 있는 학교로 가던 그 길에 있던 적벽돌 빌라가 떠오른다. 한옥에 살았던 나는 신문물 빌라를 부러워하면서 손끝으로 그으며 걸어갔더랬다. 적벽돌에 흰 페인트로 순례주택이라고 쓴 책표지마저 정감이 간다.

순례주택은 수림이네 네 식구가 망한 후 돌아가신 외할버지의 옛 여자친구 순례씨가 사는 빌라 ‘순례 주택’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수림이네 가족1군들의 이기적인 모습에 화가 났다가도 중학생인 수림이가 철없는 가족들을 건사해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순례씨와 그녀의 최측근 수림이의 대화 속에 녹아있는 뼈있는 유쾌함에 미소짓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빌라촌 어른들의 모습과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어른아이 1군들 모습을 비교하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고생해서 모은 재산에 대해 타인에게 군림하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적은 돈으로 집을 내어주고, 그들과 공생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순례씨의 모습과 사람냄새 나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순려주택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어른의 자화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요즘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배우의 기사도 쏟아진다. 쿨한 수상소감과 함께 자신을 낮추고 광고나 헐리우드진출 등의 부의 축적에 대한 욕심없이 그것을 동경하지 않는다며 솔직하고 담백하게 말하는 모습 등 그녀의 진정성에 반했다. 그녀와 순례씨의 모습이 겹치며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재정비해본다.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으로 비춰지는지, 어떤 어른의 모습으로 남을지.. 나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어른으로 남고 싶다는 나름의 포부도 갖게 되었다.

유은실 작가님 동화책들을 먼저 접하며 유머러스한 이야기 전개 속에 스며든 감동코드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이번 순례주택에서는 어른인 내가 중학생 수림이의 눈으로 본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지금까지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나의 삶을 채워주는 가슴따뜻한 소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순례씨, 있잖아. 나는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꼭 태어난 게 기쁜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왜?"
"태어난게 기쁘니까, 사람으로 사는게 고마우니까 찝찝하고 불안함 통쾌함 같은 거 불편해할 거야. 진짜 행복해지려고 할 거야. 지금 나처럼"

태어난게 기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어른으로 거듭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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