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왕이 되겠습니다 사계절 그림책
야누시 코르착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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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요즘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그림책이 눈에 들어오던 참이었다.

폴란드의 야누시 코르착의 원작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의 그림이 녹아 들어 <마치우시 1세>라는 의미있는 어린 왕의 이야기를 재탄생시켰다.  20세기 초에 쓰여져 폴란드 국민들에게 널리 읽히는 이야기이지만 어느 나라건 어느 세대건 오늘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왕위를 물려받은 어린 왕에게 닥친 왕관의 무게,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일련의 정치에서 권력, 개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 왕은 전쟁에서 이겼지만 폐허가 된 나라를 이어받고, 개혁을 꿈꾸지만 혼란에 휩싸이는 등 나라를 잘 다스리기 힘겹다. 개혁을 꿈 꾸지만 독설 가득한 국민들의 비난만 남았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밤낮으로 일하는 마치우시를 환호하는 국민들의 모습과 개혁 실패 이후 마치우시는 물러나라며 시위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를 지켜보는 마치우스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고, 내가 이 상황 속에 있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마치우시의 슬픔은 책장 끝이 보일 때까지 떠나지 못했다. 나무 밑동에 걸쳐진 왕관과 나무가지에 걸쳐 앉아 위로 받고 있는 어린 왕, 국민들이 서 있던 자리에 흰 눈이 소복하게 쌓여 한기가 느껴지는 그림에서 머물며, 어린 왕의 머리에 온전하게 있지못한 왕관들 그림을 보며 그에게 주어진 왕관의 무게를 생각해 보았다. 시종일관 왕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어린 왕의 모습 뿐이었다.

왕이 아니었으면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을 그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했지만,
마치우스1세의 개혁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내가 마치우스1세라면 어떤 개혁했었을까? 어떤 개혁을 했었어야 했을까?
많은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무엇일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개혁을 위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여야 하는가?
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며 손에서 쉽게 떠나지 못한 그림책이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나라도 어린이의 목소리가 반영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어린이의 정치 참여기회가 많아져야하고, 선한 권력으로 어린이가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아동폭력에 멍들고, 청소년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가 아닌 어린이가 즐거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 가득한 나라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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