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과학책 : 4학년 - 교과서가 100% 이해되는
이종선 지음, 김진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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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중 하나는 ‘깊이 있는 학습’이다. 나는 4학년 과학 수업을 개념 기반 학습으로 설계하려 노력하며, 학생들이 학습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스스로 또는 협력하며 찾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고 다른 교과와 연계한 학습도 시도하며, 하나의 개념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관련 그림책을 활용해 왔는데, 이번에 <교과서가 100% 이해되는 완전한 과학책: 4학년>을 만났다. 과학적 개념을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배경지식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지식책으로 안성맞춤이다.
4학년 2학기 첫 단원은 밤하늘 관찰이다. 달을 관찰하고 태양계에 대해 공부하는 단원이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기도 한다. 『완전한 과학책』에는 이 단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발견한 달의 진짜 모습, 뉴턴의 만유인력과 중력의 개념을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니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과학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관련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과학적 원리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고 발전시켜 온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삶과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단순히 ‘무엇을 발견했는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발견에 이르기까지 어떤 질문을 품고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글 속으로 들어가기 전, 만화로 워밍업하듯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옛날 이야기나 과학적 오해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시작한다. 대부분의 과학은 실수와 도전의 연속이다. 실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전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한 번 더 반추해 보는 태도와 과학자들의 끈기 또한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태도였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질문이나 과학적 태도를 함께 생각해 보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그거 알아?’ 코너에서는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와 구체적인 이야기, 사진 자료를 통해 깨알 같은 지식까지 놓치지 않고 챙겨준다.
과학 수업에서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넘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개념을 이야기와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교과서가 100% 이해되는 완전한 과학책: 4학년>은 과학 수업에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다른 학년의 <완전한 과학>도 출간되어 과학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깊이 있는 학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꼭 나누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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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하는 이유나 3 - 유나가 랩을 한다 노란 잠수함 23
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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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실에서, 길에서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욕이 섞인 경우가 많아 놀랄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욕이란 뭘까. 아이들 사이에서 욕은 단순히 ‘나쁜 말’이 아닌 남보다 강해 보이기 위한 말이 되기도 하고, 화가 났을 때 뱉어내는 감정 표현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따라 하는 말도 된다. 그래서 교사나 부모님이 “욕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우리 아이들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몇 해 전 만난 류재향 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가 눈에 띈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권에서 ‘욕을 잘하는 아이’ 유나에게 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소미의 이야기로 동화책이 전하고자 한 것은 욕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남보다 강해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때론 상처받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2권을 거치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건강하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3권에서는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랩으로 확장했다. 호준이는 학예회에서 자작 랩을 발표하기 위해 유나에게 도움을 청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힌 아이들에게 멋지게 한 방 먹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는 과정에서 화, 답답함, 외로움, 속상함과 같은 감정들이 랩의 가사가 되었다. 욕을 만들기 위해 국어사전을 펼쳤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말을 찾기 위해 사전을 펼친다.
이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다가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욕을 하지 말라는 말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말을 찾는 힘이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니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 속 아이들처럼 우리도 국어사전을 펼쳐 보면 어떨까. 지금 내 마음과 가장 닮은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나만의 랩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기쁜 마음, 서운한 마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저마다의 말로 담아 친구들에게 들려준다면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
이 동화책은 문해력과 사회정서교육을 연결하는 수업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이야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문해력을 기르고, 등장인물의 마음을 살펴보고 나의 마음과 연결지으며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에 꼭 맞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는 활동은 내 마음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말 한마디를 찾는 것. 그것이 이 책이 교실에 건네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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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름을 데려왔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4
이세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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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그리고 이 눈부신 풍경이 말 그대로 책 속으로 쏙 들어왔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 후 푸르디푸른 하늘 위로 하얀 뭉게구름이 쨍하게 빛나고, 멀리 보이는 낮은 산과 짙푸른 들판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이 한들거린다. 이 다정한 여름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책, <하얀 여름을 데려왔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전편 <나의 빛나는 친구>에서 단짝이 된 볏짚 도깨비 도롱이와 별똥이는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버려진 빨간 자전거를 발견하고 깨끗하게 씻어준다. 그러다 소나기에 휩쓸려 온 조랭이를 만나게 되고,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리는 조랭이를 위해 '만년설 과수원'까지 기꺼이 동행하기로 한다. 조랭이가 녹지 않도록 정성껏 짚옷을 지어주는 도롱이와 향긋한 풀꽃을 한아름 안겨주는 별똥이의 다정한 모습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만년설 과수원에서는 귤, 포도, 복숭아, 딸기, 수박 등 정겨운 과일들이 새하얀 얼음 속에 먹음직스럽게 얼어 있다. 덕분에 가만히 그림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더운 여름날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다. 조랭이 덕분에 마주한 하얀 여름 속에서, 도롱이와 별똥이는 잊지 못할 달콤하고 시원한 추억을 쌓아간다.
만년설 과수원에서 펼쳐지는 알록달록한 얼음 과일 파티는 푹푹 찌는 무더위마저 단숨에 잊게 할 만큼 커다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꽁꽁 언 얼음 속에서 갓 꺼낸 과일들의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그림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져, 읽는 내내 입안 가득 기분 좋은 청량함이 감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곤경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돕는 도롱이와 별똥이의 '다정한 마음'에 있다. 녹아내리는 조랭이를 위해 선뜻 짚옷을 내어주고 먼 길을 함께해 준 도롱이와 별똥이의 따뜻한 우정은 이 뜨거운 여름을 가장 시원하고 아름답게 물들인다.
<하얀 여름을 데려왔어>는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쉬운 요즘, 가만히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피서가 된다. 페이지마다 스며있는 다정한 위로를 느끼며, 눈부시게 시원하고 맑은 '하얀 여름' 속으로 기분 좋게 빠져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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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검사 파란 이야기 27
허교범 지음, 현단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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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검사. 교실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하지만 허교범 작가는 『어린 검사』를 통해 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로 이 낯선 직업들을 훌륭하게 풀어냈다. '어린 변호사'에 이은 '어린 검사'라는 신선한 소재의 등장이다. 본격 '법정 스릴러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는 기쁨은 물론, 고학년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평소 '검사'라는 직업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던 주인공 선형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교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학급 재판이 열린다는 선생님의 말에, 선형은 자원하여 검사 역할을 맡게 된다. 사건의 정황상 이미 교실의 모든 아이들은 한 아이를 범인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형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던 형선과 함께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결론에 의문을 품고 처음부터 사건을 차근차근 파헤치기 시작한다. 선생님 등 어른들의 개입이 배제된 채 오롯이 아이들만의 힘으로 진행되는 수사 과정에서, 선형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모두가 놓치고 있던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가며 진짜 범인과 사건의 내막에 다가선다.

 작가는 특유의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검사가 하는 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목차와 읽기 분량을 촘촘하게 나누어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이는 동화책 읽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사건 일지를 써 내려가고 싶게 만드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선형의 추적을 따라가며 독자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다수가 가리키는 방향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판단하고 편견에 휩쓸리는지 묵직한 깨달음을 준다. 선형이 겪는 치열한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을 함께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정함'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결말부에 이르러 어른들이 빠진 채 어린이들 스스로 진실을 규명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어린이들이 지닌 주체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모두 잡은 이 작품은, 또 다른 사건의 미끼가 던져져 책을 덮는 순간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만든다. 편견에 맞서 진실을 찾는 멋진 경험을 맛보고 싶은 어린이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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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2
이명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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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와 회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건설’이라는 시각적 비유로 풀어낸 마음건설을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의 집을 짓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은 때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금이 가고, 관계의 충돌 속에서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책의 면지에 적힌 “너 때문에”라는 날 선 외침은 마음에 꽂히는 화살처럼 느껴졌고, “흥!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고…” 하며 돌아선 아이의 모습에서는 상처받아 무너져가는 내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짧은 장면이지만 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추상적인 감정을 매우 구체적인 장면으로 시각화했다는 점이다. 날 선 말들은 마음의 집 위로 떨어지고, 상처 입은 마음은 금이 가고 부서진 건물로 표현된다. 그리고 ‘마음 건설’ 친구들은 무너진 마음의 집을 다시 세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이러한 장면들은 상처를 단순한 아픔으로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충분히 회복 가능한 과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마음도 집처럼 다시 지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큰 위로로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회복의 재료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했던 기억, 즐거웠던 추억,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상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자리를 천천히 보듬고 다시 단단하게 채워 가는 과정이 바로 회복이라는 사실을 다정하게 전해 준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마음의 균열을 경험한다. 누군가는 쉽게 무너지고, 또 누군가는 상처를 감춘 채 버텨 낸다. 그러나 <마음 건설>은 무너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무너졌기에 다시 돌볼 수 있고, 함께 손을 모아 더 단단한 마음을 지어 갈 수 있다고 따뜻하게 위로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탓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기 쉽다. 하지만 <마음 건설>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 공사 현장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지금 내 마음에는 어떤 보수가 필요한지, 누구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관계 속에서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친 이들에게 든든한 ‘마음의 안전모’를 씌워 주는 다정하고도 단단한 그림책, 마음건설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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